롯데 같은 홈런, 너무 다른 결과. 6월 29일 롯데 대 KIA

수도권에서 열리는 3경기가 취소된 수요일, 프로야구는 롯데와 KIA의 사직 경기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전날 완패를 당했던 롯데는 길어지는 연패를 끊는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는 어제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됬고 롯데는 KIA에 또 다시 2 : 7 로 완패당했습니다. 선발투수의 힘과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인 KIA는 확실히 롯데보다 강했습니다.

롯데와 KIA는 좌완과 우완이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비슷한 유형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의 사도스키 선수와 KIA의 트레비스 선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투수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투수들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도 지니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롯데 사도스키 선수는 팀의 침체와 더불어 경기중 타구에 몸을 맞는 후유증으로 최근 내용이 좋지 못했고 KIA 트레비스 선수는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차이는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투구에 있어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공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했고 제구도 평소와 같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사도스키 선수는 3회말 수비에서 크게 흔들렸습니다. KIA의 중심타선은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9번 안치홍 선수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김선빈 선수의 땅볼로 1득점, 이어 이범호 선수의 1타점 적시타와 김상현 선수의 2점 홈런까지 이어지면서 4득점을 KIA가 선취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어제 선발로 나선 송승준 선수와 같이 KIA의 뜨거운 상위타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변화구의 각이 밋밋하게 형성되면서 힘는 타자들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연패중인 롯데에게 초반 0 : 4의 점수차는 부담이었습니다. 빠른 반격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마 타선은 트레비스 선수의 강약조절과 변화구 유인구에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롯대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서두르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트레비스 선수는 롯데 타자들을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롯데는 4회말 이대호 선수의 시원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그 앞에 있었던 주루사로 2점 홈런을 1점 홈런으로 만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아쉬움은 5회초 수비에서 또 한번의 위기로 이이졌습니다.

힘겹게 피칭을 이어가던 사도스키 선수는 5회초 수비에서 또 한번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1사 2루 상황에서 최근 타격감을 치고조에 올라있는 김상현 선수를 볼넷으로 거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더 이상 실점을 하면 안되는 상황, 해볼만한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타자 나지완 선수의 최근 분위기도 좋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나지완 선수는 사도스키 선수의 싱커를 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7 : 1 로 벌어졌고 경기흐름은 KIA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역투하던 사도스키 선수나 팀 모두 허탈한 순간이었니다. 롯데는 5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는 가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는 KIA의 승리로 알기쉽게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7회말 한달여 만에 터진 홍성흔 선수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경기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롯데와 KIA는 함께 2홈런을 기록했지만 KIA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오면서 홈런으로 5타점이 만들어졌고 롯데는 솔로 홈런이 되면서 그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공격찬스에서의 집중력 차이는 그대로 결과로 연결되었습니다.

경기 후반 롯데 타선은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했습니다. KIA는 어제과 마찬가지로 최근 복귀한 김진우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여유까지 가지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진명호 선수가 빠른 공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것에서 작은 위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비로 인한 공백이 있지만 롯데는 그 연패가 4로 늘었습니다. 연패를 하는동안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타선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부진합니다. 팀 전체의 분위기가 크게 저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성환 선수가 경기 후반 몸을 날리는 수비를 하면서 선수들의 투지를 살려보려 했지만 롯데의 후반 반격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그들의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대 KIA가 강한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고 공격과 수비의 부조화가 여전합니다. 이대호 선수가 분전하는 타선은 그를 도와줄 지원군이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타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롯데지만 강하다던 타선마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복귀효과도 아직은 크지 않습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고원준 선수의 호투에 연패 탈출의 희망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지친 고원준 선수가 휴식 후 얼마나 구위를 회복했을지 여부가 경기의 중요한 승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목요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4강 진입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더 아래로의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입니다.

롯데의 6월 악몽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과연 롯데가 6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KIA는 강하고 현재 경기력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롯데 팬들의 한숨이 점점 커지는 6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