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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6월은 힘겨웠습니다. 멀찍이 도망간 4위팀, 자신을 바싹 추격하는 두산과, 한화 사이에서 롯데는 불안한 한 달을 보내야 했습니다. 5월의 상승세를 이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는 6월 순위 최 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희망사항이 되고 말았습니다. 장마로 경기가 순연되기 직전까지 롯데는 5위 수성도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투타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불펜의 문제는 야구팬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 여기에 팀을 이끌어가던 선발진의 힘이 떨어졌습니다. 이닝수가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방어율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장원준 선수외에 모든 투수들이 구위 저하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최후의 보루 장원준 선수마저 지난 주 무너지면서 롯데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지친 선발진을 보완해줄 내부 자원이 없는 현실은 퇴출을 준비하던 코리 선수에게 다시 손을 내밀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롯데 선발진의 사정은 절박했습니다. 그 와중에 비로 순연된 3경기는 헝클어진 로테이션을 다시 구성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숨가쁘게 이어진 로테이션 탓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던 송증준, 고원준 선수가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난조 현상을 보이던 장원준 선수 역시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몸 상태에 문제를 보이던 사도스키 선수가 몸을 추스릴 수 있게 된 것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롯데는 이번 주 연전에서 송승준 선수를 시작으로 힘이 충분히 비축된 선발로테이션으로 남은 6월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발진과 함께 타선 역시 힘을 되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팀의 4번 타자로 고군분투하던 이대호 선수가 재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이대호 선수는 홍성흔, 조성환 이라는 중심 타자들의 동반 부진하면서 시즌 내내 외롭게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3번 손아섭, 5번 강민호 선수가 그를 도왔지만 이 두 선수가 이전의 홍성흔, 조성환 선수 만큼의 관록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손아섭 선수는 아직 성장이 더 필요한 타자이고 강민호 선수는 포수라는 수비의 부담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또 한번의 7관왕을 꿈꿀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꾸준했습니다. 하지만 이른 여름이 찾아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고 고질적인 발목 부상까지 이대호 선수를 괴롭혔습니다. 타격 페이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시점에서 얻은 휴식은 이대호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중심 타선인 이대호 선수와 더불어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고정된 전준우 선수 역시 중요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팀 사정상 중견수와 3루수를 오가는 수비부담과 팀의 기동력까지 책임져야 하는 전준우 선수의 역할은 여름의 더위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실제 3할대에 근접하던 타율은 하락했고 공격이 날카로움이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장마비가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전준우 선수였습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장마비였습니다. 7월중 복귀기 예상되는 황재균 선수가 좀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고 투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던 강민호 선수도 부상과 체력회복이 시간을 벌었습니다. 지난 주 두산전에서의 아쉬운 패배에는 강민호선수의 부재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터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홍성흔, 조성환 선수에게도 컨디션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상황에서 1승이 급한 팀 사정은 완전한 재활을 못하게 했습니다. 경기의 순연은 두 명의 베테랑들이 몸을 다시 만들고 감각을 되 찾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니다. 두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3, 5번에 배치되는 조대홍 타선의 부활은 롯데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중요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장마비로 인해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살리고 선수들의 힘도 되 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4강권에서 멀어진 상황이지만 선발진과 중심타선이 다시 힘을 되 찾는다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휴식이라는 것이 롯데에게는 경기감각 유지보다 더 소중했습니다. 그만큼 지난 주 롯데의 경기력은 무기력했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심기일전해야 하는 롯데가 이번 주 맞이하는 상대는 KIA, 삼성으로 이어지는 1위 경쟁팀들입니다. 투수력에서 롯데에 비해 우위에 있고 무엇보다 투타의 짜임새가 롯데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상대입니다. 1위 탈환이라는 강한 목표의식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위팀 롯데에게 더 많은 승수를 올리려 하는 것인 당연한 일입니다. 롯데가 힘을 비축한 만큼 이들도 힘을 비축한 상황입니다.

롯데에게는 비온뒤 찾아온 큰 위기이지 기회입니다. 만약 이번 주 6연전마저 전력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없이 물러난다면 롯데의 가을야구는 기약할 수 있는 바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팬들의 비난은 더 거세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 결과를 좋게 가져간다면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갖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비온 뒤 롯데가 정말 힘을 되 찾고 강해졌을까요? KIA, 삼성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대결은 그 질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제시할 것입니다. 롯데의 6월 마무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정말 궁금해지는 한 주 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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