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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았던 장마철 휴식, 하락세를 타던 롯데로서는 천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팀 분위기도 추스리고 부상선수들의 컨디션 회복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주중 3연전이 기대되는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요? 롯데는 KIA를 맞아 투타 모두에서 힘의 차이를 느끼면서 7 : 2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비로인한 휴식이 롯데만 달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KIA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1위를 노리는 KIA는 강했고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롯데를 압박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우세를 잡았지만 중반이후 타선의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크게 밀리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더 이상의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선발투수의 능력과 득점찬스에서의 응집력에서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KIA는 로페즈, 양팀 모두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를 내세웠습니다. 오랜 휴식을 취한 양팀 선발의 구위는 위력이 있었습니다. 경기 공백은 타자들의 감각을 떨어뜨릴 것을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한 타순을 돈 이후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1사후 1, 2, 3 번 타자의 연속안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습니다. KIA 로페즈 선수도 흔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한번의 적시타가 나온다면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서 믿었던 이대호 선수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선취득점의 즐거움보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롯데의 아쉬움은 이어진 4회초 큰 위기로 연결되었습니다. KIA는 이용규 선수의 안타와 김선빈 선수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중심타자인 이범호, 김상현 선수의 연속 2루타로 3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다시 KIA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내던 송승준 선수는 위기 상황에서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추가 실점에 대한 부담 탓인지 낮게 제구한 공이 폭투로 연결되면서 4실점 한 장면은 더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에이스로서 여름에 강했던 이전까지의 징크스가 살아나길 기대했지만 송승준 선수의 투구를 실망스러웠습니다. 4회말 강민호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5회초 수비에서 하위타자인 KIA 차일목 선수에게 곧바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은 승부의 흐름을 상대에게 내준 실점이었습니다.

결국 송승준 선수는 초반 많은 투구수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습니다. 5.2이닝 6피안타 5실점, 결정적인 순간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피안타에 비해 많은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116개의 투구를 하면서 역투했지만 4회 한번의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또 한번의 패배를 기록해야 했습니다. 

이런 송승준 선수에 비해 KIA 로페즈 선수는 초반 집중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이닝을 이끌었지만 강한 정신력과 변화구로 범타를 중요한 순간 유도하는 노련함을 선보였습니다. 5이닝 동안 7피안타의 적지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송승준 선수와 달리 확실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팀의 초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롯데도 중반에 기회가 있었습니다. 호투하던 KIA 로페즈 선수가 손가락 쪽에 갑작스런 부상을 당한 것입니다. KIA는 급히 손영민 선수를 6회말 수비부터 마운드에 올려야 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송승준 선수의 뒤를 이어 등판한 코리 선수가 호투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불펜 싸움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흐름이었습니다.

오랜 공백끝에 다시 1군에 복귀한 코리 선수는 시즌 초반의 좋은 모습을 다시 재현했습니다. 퇴출 일보직전까지 갔었던 그였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은 냉정한 투구를 했습니니다.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2.1 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팀의 패배로 가려졌지만 최고의 복귀전이었습니다. 특히 파울프라이를 잡으러 덕아웃 까지 뛰어가는 투지를 보이기도 했고 투구 내용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코리 선수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고 있었지만 롯데 타선은 바뀐 투수 손영민 선수에게 크게 고전했습니다. 잠수함 투수의 변화구에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경기 초반 좋았던 타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6회부터 롯데 타선은 단 2안타만을 추가했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타격으로는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가 무기력한 추격전을 벌이는 사이 KIA는 9회초 롯데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한 찬스에서 대수비로 들어았던 이현곤 선수의 2타점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KIA는 돌아온 김진우 선수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여유까지 얻으면서 기분좋은 1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힘의 차이를 절감하면서 5위 자리마저 두산에게 내줘야 했습니다.




4위권과 그 격차는 더 멀어졌고 더 아래로의 추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선수들의 의욕 저하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믿었던 선발 송승준 선수의 부진이 이어진 것과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점, 홍성흔, 조성환 두 베테랑의 타격 침제 현상이 여전하다는 것도 해결되지 못한 고민거리입니다.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 후 다시 5번타자로 기용된 강민호 선수가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점과 이대호 선수 역시 타격감이 나쁘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 위안거리였습니다.

특히, 2군에서 복귀한 코리 선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그의 투구수와 등판주기를 합리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앞으로 불펜 운영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같이 2군에서 복귀한 김수완 선수가 또 다시 위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한 장면은 불펜운영에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을 안겨주는 것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던 한 주의 시작을 실망스럽게 시작한 롯데,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에는 KIA와의 전력차가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우승 당시의 상승세를 재현하고 있는 KIA에게 롯데는 다소 역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의 패배을 잊고 다시 집중하지 않으면 남은 경기에서도 고전이 예상됩니다. 롯데의 힘겨운 6월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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