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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경기, 롯데는 절박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KIA 역시 전력이 떨어진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상승세와 하향세의 팀이 만나는 경기는 KIA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고원준 선수의 역투를 바탕으로 4 : 0, 7회 강우콜드승으로 팀의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팀의 4연패도 끊어야 했고 시리즈를 스윕당하는 것도  막아야 했습니다. 이런 팀의 절박함을 풀어줄 카드로 선택된 선발투수는 고원준 선수였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고원준 선수는 마지막 등판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한 깜짝 불펜등판을 했지만 참담한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그날이 그의 생일날이었다는 것도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우려가 큰 등판이었지만 충분한 휴식은 고원준 선수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공의 스피드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살아들어오는 공끝의 움직임과 낮게 깔리는 제구를 바탕으로 상승세의 KIA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7안타를 몰아치면서 롯데 수비진을 괴롭혔던 1번타자 이용규 선수를 단 한번의 출루로 막아냈고 이는 큰 위기상황을 원천봉쇄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7이닝을 투구하면서 KIA 타선에 3안타만을 허용했습니다. 5회와 6회에 맞이한 위기에서는 침착한 투구로 후속타자를 막아내는 침착함과 승부근성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전 제구가 흔들리면서 스스로 무너지던 고원준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믿었던 선발들이 초반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던 롯데는 고원준 선수의 호투를 바탕으로 승리의 기대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KIA만큼 롯데의 공격도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KIA 선발 서재응 선수는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투구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롯데 타선은 서재응 선수의 투구에 활발한 공격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회 무사 1, 3 루의 찬스에서는 베테랑 조성환 선수가 병살타에 그치면서 1득점 밖에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롯데가 초반 득점 기회를 못살리면서 롯데의 1 : 0 리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최근 장타력이 살아난 KIA 타선을 감안하면 불안한 리드였습니다. 하지만 고원준 선수의 흔들림 없는 호투는 롯데에게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마운드 안정속에 로롯데는 6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손아섭 선수의 우중간 2루타와 상대 수비의 송구 실책을 묶어 3득점 성공했습니다.

4 : 0 롯데의 리드, 롯데는 이번 시리즈 동안 그토록 고대했던 찬스에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장마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 상황에서 4점차는 리드는 경기의 결과를 낙관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4점차의 리드를 업고 등판한 고원준 선수는 빗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경기는 7회말 롯데 공격 상화에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긴 기다림끝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고 지긋지긋했던 6월의 악몽을 떨쳐내는 결과였습니다. 여기에 비오는 날씨를 피해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특히, 선발 고원준 선수가 부진을 떨쳐내고 승리 투수가 되었다는 것도 형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분전했던 고원준 선수였지만 여름이 되면서 힘겨운 투구가 이어졌습니다.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아직 어린 투수의 한계가 나타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운 시선도 받았습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마저 흔들리는 난조가 거듭되었습니다. 하지만 긴 휴식기간 이후 돌아온 고원준 선수는 몸에 힘을 빼면서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낮은 제구를 바타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가 잘 통했습니다. 사사구가 2개에 그쳤고 투구수 86개의 경제적 투구를 한 것도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압감이 큰 경기였지만 고원준 선수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개인적으로 올 시즌 4승을 팀에게는 소중한 1승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린 고원준 선수의 혼신의 역투는 하늘마저 그를 돕게 했습니다. 습기가 높은 날씨는 잘 맞은 타구를 외야 플라이로 변신시켜면서 고원준 선수의 부담감을 덜어주었고 자신의 힘이 떨어지면서 더 크게 느껴지던 불펜의 불안은 7회 이후 내린 폭우가 해결해 주었습니다. 고원준의 선발 호투와 폭우라는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합작한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어렵게 연패를 끊었지만 타선의 연결과 결정력이 아직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득점찬스에서 거듭되는 적시타 부재와 원치 않는 병살타의 연속은 분명 해결해야할 문제점입니다. 다만 6월의 마지막을 행운의 완봉승으로 마무리 했다는 사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는 주말 1위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삼성은 비로 인한 2일간의 휴식까지 얻으면서 주말 경기에 임하는 상황입니다. 힘을 비축한 심성의 선발진과 불펜진을 상대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의 연속입니다. 목요일 승리를 바탕으로 심기일전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또 다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고원준 선수가 어렵게 만들어준 반전의 기회를 롯데가 살릴 수 있을지는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이 롯데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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