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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연장 접전을 아쉽게 패한 롯데, 극적인 승리로 기세가 오른 삼성, 무더위 속 연장전은 양팀을 모두 피곤하게 했지만 경기전 분위기는 삼성의 것이었습니다. 삼성은 팀의 1선발 차우찬 선수를 내세워 연승을 이어갈 기세였습니다. 롯데는 구멍난 로테이션을 메울 카드로 코리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선발투수만 놓고 본다면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롯데는 코리 선수의 근성있는 선발 역투과 모처럼 시원스럽게 폭발한 타선을 조화시키면서 8 : 4 의 완승으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전날 에이스를 등판시키고도 역전패한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코리 선수 역시 퇴출 위기에서 다시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왔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채태인 선수의 3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3루, 삼성은 희생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팀의 1선발이 등판한 경기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삼성에게 중요했습니다. 롯데로서는 또 한번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선발 코리 선수도 많은 이닝을 버텨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초반 불안했던 코리 선수는 이후 안타를 산발시키면서 5.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자신에게 드리워진 퇴출의 그림자를 그도 알고 있는 듯 혼신을 다한 피칭으로 삼성타선을 막았습니다. 5개의 피안타를 분명 적지 않았지만 코리 선수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대나무 처럼 그는 매 이닝을 투지있게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롯데 타선은 이전 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코리 선수의 역투에 화답했습니다. 찬스에서의 득점력 부재로 고심하던 이전의 롯데 타선이 아니었습니다. 상하위 타선이 모두 제 몫을 다했습니다. 차우찬 선수도 되살아난 롯데 타선의 폭발력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3회초 전준우 선수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고심하던 전준우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차우찬 선수의 몸쪽 공을 잡아당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겼고 이는 자신의 부진까지 씻어내는 홈런이었습니다. 팀 역시 실점 후 역전에 성공하면서 팀 전체가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공격의 포문을 홈런으로 연 롯데는 4회초 이대호 선수의 볼넷으로 시작된 찬스에서 상대의 실책과 하위타선인 손용석 선수의 적시타, 문규현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상하위타선의 불균형은 토요일 경기에서 없었습니다. 경기 분위기는 롯데쪽으로 완전히 넘넘어왔습니다.

삼성은 채태인 선수의 4회말 홈런으로 4 : 2 로 추격했지만 5회초 이대호 선수의 솔로 홈런이 나오면서 5 : 2 로 달아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만큼은 중력과 힘에 있어 삼성보다 우위를 보였습니다. 타선의 지원과 함께 코리 선수 역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물어날 수 있었습니다.

6회초 롯데는 하위타선에서 시작된 찬스를 상위타선이 멋지게 살려내면서 추가 3득점에 성공했고 8 : 2의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86개의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물러난 코리 선수 역시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6회 이후 경기 승리는 불펜의 몫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통한의 동점을 허용한 롯데 승리 불펜조는 토요일도 연속 등판했고 끝내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순간순간 위기를 맞이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투구에 대한 근성과 승부욕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었습니다. 팀 수비도 무실책 경기로 승리를 뒷받침 했습니다. 중반 이후 대량 실점한 삼성은 강력한 불펜을 가동할 수 없었고 타선 역시 더 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하면서 8 : 4 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롯데는 전날 패배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되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승리를 했습니다. 허전했던 5선발의 자리를 코리 선수가 채울 가능성을 보였고 타선역시 전준우 선수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는 김주찬 선수와 함께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했던 하위 타선의 힘도 손용석 선수가 근성있는 타격으로 채워주고 있습니다.

특히 코리 선수 개인으로는 퇴출의 위기에서 다시 기사회생하는 승리였습니다. 2군에서 복귀후 계속된 호투로 그의 존재감을 다시 높였습니다. 그의 부진은 실력보다는 무리한 기용에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최근 등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롯데에게 토요일 승리는 다순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습니다. 투타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었고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희망도 찾았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순조롭게 복귀한다면 7월 대반격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송승준 선수를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에이스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부진에 빠졌던 송승준 선수는 팀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기회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승준 선수가 심기일전의 투구를 한다면 롯데는 1위 삼성을 상대로 7월 반격의 가능성을 더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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