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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 선수를 내세웠습니다. 시리즈 스윕을 막아야 했고 연패로 막아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침체된 팀 분위기도 되살랴야 했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SK전에서 빈타가 허덕이던 타선은 장원준 선수를 화끈하게 지원하기 어려웠습니다. 거기에 상대투수는 SK의 에이스 글로버, 장원준 선수의 호투가 필요했습니다.

에이스의 대결, 투수전이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양팀 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불안했습니다. 제구에 있어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장마철 일정치 못한 등판 간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롯데 장원준 선수는 초반 고비를 넘기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SK 글로버 선수는 컨디션을 차지 못했습니다.

선발투수들의 상반된 분위기는 롯데의 초반 우세로 연결되었습니다. 롯데는 1회 전준우 선수의 2루타에 이은 손아섭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비가 언제든 올 수 있는 날씨 속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컸습니다. 3회에는 이대호 선수의 홈런으로 2 : 0 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롯데로서는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경기 초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좋은 분위기는 장맛비에 쓸려내려갔습니다. 3회초 롯데 공격에서 내리긴 시작한 폭우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 할 수 없게 했습니다. 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되었고 모처럼 터진 이대호 선수의 21호 홈런도 한 때의 즐거움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결과를 예단 할 수 없었지만 롯데로서는 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비로 인해 놓치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롯데는 에이스 장원준 선수를 투입하고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2승 2패로 승패의 균형을 이루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한 주 였습니다. 두산전 좋은 경기롤 기대감을 높였던 롯데였지만 SK전 졸전으로 또 다시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사게 했습니다.

주말 상대인 SK가 강팀이긴했지만 최근 그 흐름이 좋지 못했고 긴 연패에 빠져있던 팀이었음을 감안하면 2패의 결과는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특히 SK의 선발이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하는 이영욱, 엄정욱 두 대체 선발들에 철저히 타선이 눌리면서 연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결과였습니다.

지난 주 부터 이어져온 원정 9연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힘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고 타격에서의 집중력을 크게 저하시켰습니다. 유인구에 너무 쉽게 방망이가 나가면서 상대 투수들을 너무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많은 출루로 공격의 또 다른 실마리를 찾아야 했지만 그 마저도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결국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그들만의 외로운 호투가 되었고 팀은 어렵게 찾아온 상승세를 잃고 상대 SK가 되살아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말았습니다. SK는 연패 탈충외에 기대하지 않았던 이영욱, 엄정욱이라는 선발 요원들의 가능성을 찾았고 불펜진의 힘도 비축하는 효과까지 얻으면서 반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다시 4위권과의 격차가 멀어졌고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그 순위가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한 주 동안 선발진들이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승리 불펜조의 가능성을 확인한건 큰 성과였지만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은 앞으로 경기를 이어가는데 부정적인 요소로 자리했습니다.

발목 부상의 후유증은 이대호 선수의 장타력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는 타선 전체의 힘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대호 선수를 받쳐줘야 할 홍성흔, 조성환 두 베타테랑은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홍성흔 선수는 박종윤 선수에게 조성환 선수는 손용석 선수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키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거듭된 부진이 두 선수의 팀내 위상까지 떨어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의 기량저하로 제 모습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팀을 위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대체 요원들의 기량이 이들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해지는 순위싸움에서 경험많은 선수들의 노하우가 필수적이지만 이들의 부진은 이것을 활용할 기회를 막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부진은 김주찬, 황재균 두 선수의 부상 복위 효과까지 감소시키면서 팀 타선의 힘을 반감시켰습니다. 강민호 선수가 중심타선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은 중심타선에서 지속 활약하는데 있어 큰 제약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롯데는 일요일 경기 취소로, 승리의 기회를 날린 것은 물론이고 팀이 에이스 투수만 소모하고 말았습니다. 홈런으로 다시 본 모습을 찾을 기회를 얻은 이대호 선수 역시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긴 원정을 끝낸 롯데는 다음주 한화, LG로 이어지는 홈 6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순위싸움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이들 팀과의 대결에서 얻은 승리는 2승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상위권 팀들에 비해 승리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기도 합니다.

롯데로서는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는 외국인 선수 쿠첵의 활약과 함께 송승준 선수부터 시작하는 선발진의 호투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원정을 마친 타선 역시 홈에서 떨어진 타격감을 되찾길 기대해야 합니다. 주말에 흐트러진 투타의 균형을 다시 찾는다면 또 한번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일요일의 장맛비는 리드하는 롯데에게 이대호 선수에게 아쉬운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홈 6연전을 위해 힘을 비축했다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힘겨운 주말 3연전을 마친 롯데가 일요일 경기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홈에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점점 순위 상승의 기회가 줄어드는 롯데로서는 다음 주 경기가 너무나 중요해졌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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