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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롯데, 그 길목에서 SK를 만났습니다. 지닌해 이맘때라면 힘겨운 승부를 예측해야 했지만 이번 대결은 사뭇 그 분위기가 다릅니다. 두 팀 모두 목표로 하는 순위를 위해 승리가 절실하지만 5위 롯데는 상승세, 3위 SK는 하향세라는 상반된 상황입니다. 특히, SK는 3위 라는 순위를 떠나 팀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최근 롯데는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5월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타와 수비 모두가 원할합니다.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불펜이 더 안장감을 찾았고 수비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타선 역시 필요한 득점을 할 수 있는 짜임새가 좋아졌습니다. 공격에 있어 화려함을 줄어들었지만 접전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는 내실있는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6월들에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타선은 김주찬 선수의 부상복귀와 하위 타선의 분발로 그 힘을 되찾았습니다. 복귀후 경기감각 회복의 시간을 가졌던 김주찬 선수는 2번 타순에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과 함께 다는 필요한 순간 때려주는 방망이로 팀 공격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김주찬 선수의 활약을 1번  전준우 선수마저 춤추게 했습니다. 여름들에 다소 힘이 떨어졌던 전준우 선수는 비로 인한 휴식과 함께 스윙에 힘이 붙었습니다. 뒷 타자의 활약은 전준우 선수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고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거의 매 경기 멀티히트와 더불어 활발한 주루 플레이로 팀 공격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발 빠른 테이블 세터진의 잦은 출루와 기동력의 야구는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 세 명의 중심 타선에게 더 많은 기회제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과 아닌 상황은 중심타선이 힘을 발휘하는데 있어 큰 차이를 가지게 합니다.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 선수지만 나홀로 홈런이 많았다는 점은 타선의 흐름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중심 타선은 한 상 잘 차려진 상황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는 팀 득점력을 높이는 큰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롯데 공격에서 소외되었던 하위 타선 역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6번 타순에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팀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조성환 선수 역시 폭발적이지 않지만 하위 타선에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특히 황재균 선수의 빈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손용석 선수는 적극적이지만 근성있는 타격으로 또 다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던 문규현 선수까지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위 타선의 분전은 상하위 타선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물론이고 상대 팀 투수들에게 더 큰 압박감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심타선의 홈런과 타점에 의존하던 득점 방식도 희생타와 팀 배팅이 어우러 지면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찬스 때 마다 공격의 맥을 끊은 병살타 1위 팀이라는 오명도 점점 지워져 가고 경기마다 그 편차가 심하던 공격의 기복도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롯데를 상대하는 팀은 특정 선수만을 견제해서는 롯데의 공격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팀 공격력 강화와 더불어 투수진의 변화는 더 극적입니다. 먼저 코리 선수가 가세하면서 5선발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복원됬습니다. 퇴출의 기로에 섰던 코리 선수는 지난 일요일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고 비어있던 5선발 자리를 채워주었습니다.최근 부진하던 송승준, 사도스키 선수마저 살아나면서 힘을 되 찾은 고원준, 에이스 장원준 선수와 더불어 예전의 강력한 선발진이 다시 가동되는 느낌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의 복원과 동시에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로 이어지는 승리 불펜조의 활약도 팀의 7월 상승세에 큰 요인중 하나입니다. 입이 아플 정도로 거론되는 롯데 불펜의 불안감은 7월들어 없었습니다. 자신의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이 세 선수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고 책임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박빙의 승부에서의 믿음직한 투구로 이어졌고 두산전 연승의 밑 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들 세 선수와 더불어 위력적인 구위로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진명호,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좌완 불펜으로 자리한 이명우 선수 역시 롯데 불펜을 더욱 더 강화시켜 주었습니다. 상위권에 팀에 비해 강한 불펜은 아니지만 중구난방식 불펜 운영이 사라지면서 계산이 가능한 투수 기용이 가능한 롯데의 현 상황입니다. 




이렇게 투타에 걸쳐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롯데에 비해 SK는 그 연패가 7로 길어지고 있고 팀 전체의 힘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선발진은 에이스 김광현 선수의 부진과 2군행, 또 다른 에이스 글로버 선수마저 힘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퇴출이 기정사실화된 매그레인 선수를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기용해야할 정도로 선발투수난이 심각합니다.

SK를 지탱하는 힘인 불펜진 역시 힘이 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 시즌 선발진의 힘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불펜의 활용이 더 많아졌고 과부하 현상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SK 답지 않은 역전패와 중반 이후 대량 실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절묘한 불펜운영으로 시즌의 고비를 넘겼던 SK였지만 힘이 떨어진 마운드로는 그 운용의 묘미를 살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찬스를 놓치지 않았던 공격의 집중력마저 크게 떨어졌습니다. 모든 타자들일 클러치 히터일 정도로 찬스에서의 득점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잔루가 늘어나고 아쉬운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팀의 난맥상에 주전들의 줄 부상이 겹치면서 SK는 힘겨운 7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압도적 1위를 지키던 지난 해의 모습은 사라지고 삼성과 KIA는 SK를 추월해 치열한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K는 그 싸움을 지켜만 볼 뿐 따라가지 못하는 힘의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수들 역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긴 연패와 침체 현상에 사기가 크에 떨어진 모습입니다.

예년에 비해 떨어진 팀 전력, 여기에 선수들 선발의 사기 저하 현상이 겹치면서 SK는 절대 강자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팀 분위기를 바탕으로 롯데는 원정경기이긴 하지만 SK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SK 역시 그동안 강세를 유지하던 롯데를 상대로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입니다. 롯데는 현재의 상황에 SK는 과거의 좋아던 기억을 바탕으로 서로에 맞서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양팀은 상대 전적에서 4승 4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SK를 천적으로 여기던 모습은 분명 아닙니다. SK만 만나면 작아지던 타선도 SK불펜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이 될 정도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선발투수의 힘에 있어서도 롯데가 크게 우세합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큰 약점이었던 불펜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여건이 절대 불리하지 않은 롯데입니다. 상대 SK의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롯데는 객곽적인 전력의 차이를 상쇄시키는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4위 LG를 하루라도 빨리 추격해야 하는 절박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역시 당장의 연패를 끊어야 하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가 절실합니다. 

5위 롯데와 3위 SK의 주말 3연전, 객관적인 전력은 SK가 앞선다고 하지만 최근의 기세를 롯데가 SK를 앞서고 있습니다. 과연 롯데가 SK를 넘어 7월의 상승세를 지속시킬지 SK가 과거 롯데전의 기분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강자의 모습을 되찾을지 연승과 연패의 기로에서 만나는 양팀의 주말 3연전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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