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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의 목요일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승률차 없이 2위, 3위를 달리는 팀간 맞대결이었기 때문입니다. 2위 자리를 놓고 펼친 양팀의 대결은 경기 막판까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양팀 투수들의 역투와 안정된 수비가 이어지면서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였습니다. 결국 경기는 1회 얻은 점을 끝까지 지켜낸 롯데의 2 : 1 승리였습니다.

롯데로서는 거의 3년만에 이룬 2위 탈환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4위 자리만 들어도 만족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그 목표를 2위로 바뀌었고 끝내 그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KIA는 로페즈, 윤석민 두 명의 에이스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맞섰습니다. 대 롯데전 7연패를 끊어야 했고 팀의 2위 자리도 지켜야 했습니다. 양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미를 거두고 싶었을 것입니다.

KIA의 두 에이스는 기대대로 롯데의 타선을 2점으로 묶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방패는 KIA 방패보다 더 단단했습니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의 6.2이닝 1실점 호투와 강영식, 김사율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의 완벽한 마무리로 1점차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상위권 진입에 발판을 마련했지만 2위 자리를 놓고 벌인 대결에서는 투수진이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시즌 내내 강타선을 자랑하던 롯데였지만 시즌 첫 2위에 오른 경기에서는 철벽 방패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1회초, 말 공방전에서 경기 분위기가 결정되었습니다. 양팀은 모두 무사에 1번 타자가 출루했습니다. 그 찬스를 KIA는 놓치고 롯데는 2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는 전준우의 안타와 김주찬의 기습번트 안타로 얻어낸 찬스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이대호의 삼진으로 찬스를 놓칠 위기에서 홍성흔의 집중력이 빛났습니다.

KIA선발 로페즈는 직구의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날카로운 변화구로 위기를 탈출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높은 유인구가 홍성흔의 배트에 걸리면서 2사 2,3루의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롯데에게 승운이 따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수비에서 KIA타자들의 잘맞은 타구가 야수들에 걸리는 행운까지 따르면서 리드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1회초 위기를 넘긴 사도스키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공끝에 변화를 주는 변화구과 각도 큰 변화구, 여기에 직구까지 예리하게 컨트롤 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투구의 리듬도 빠르고 경쾌했습니다. 이전 KIA전에 부진했던 사도스키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KIA 타선은 사도스키의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공격이 원할하지 못한건 롯데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1회 2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롯데였지만 이후 공격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6이닝 투구를 한 로페즈를 상대로 7안타를 기록했지만 로페즈의 노련한 투구에 말리면서 산발에 그쳤습니다. 필요한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서가면서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롯데의 불안감은 7회초 실점을 하면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잘 던지던 사도스키는 투구수 100개에 이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2루수 조성환의 아쉬운 수비는 KIA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롯데의 방패가 잠시 헐거워진 사이 KIA는 차일목의 1타점 2루타로 2 : 1 로 따라붙었습니다. 사직 구장은 일순간 침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롯데의 방패를 다시 강화시킨 카드는 강영식이었습니다. 7회초 2사 2루에서 대타 최희섭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포효했던 강영식은 8회까지 깔끔하게 막아냈습니다. 특히, 8회초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가 팔에 맞았음에도 몸을 던져 아웃시킨 장면은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무사에서 이용규의 출루를 막은건 사실상 1실점을 막은것과 같았습니다.

강영식의 투혼은 롯데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였습니다.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를 보이던 롯데 수비진의 분위기를 강영식은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KIA로서는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8회 고비를 넘긴 롯데는 9회 김사율의 깔끔한 마무리로 KIA전 8연승과 2위 탈환을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습니다. 긴장된 상황에서 등판한 김사율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않는 마무리 투구로 든든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2위 롯데, 누구도 예상못한 올 시즌 최고의 반전입니다. 롯데 스스로도 생각지 못한 상승세일 것입니다. SK, KIA의 추락도 롯데의 순위 상승에 도움을 주었지만 여름 내내 이어진 롯데의 상승세가 없었다면 실현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 롯데는 8월 중 1위 삼성을 능가하는 최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투타의 밸런스는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타선이 터지지 않는 박빙의 승부도 이겨내는 끈끈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요일 KIA전 역시 마지막 까지 박빙의 승부였지만 롯데는 수비에서 무너지지 않으면서 소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KIA가 최고 방패 2개를 모두 사용했지만 롯데의 방패는 이런 KIA의 방패를 능가하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과 KIA로 이어지는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롯데는 주말 LG전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2위 자리에서 주말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쟁자 SK가 계속 부진하면서 2위 유지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KIA의 경기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롯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2위 롯데, 롯데팬들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순위입니다. 지금의 기세는 이 순위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롯데가 4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의 기세까지 잠재운다면 2위 자리는 물론, 그 시선을 1위 삼성쪽으로도 돌릴 기회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2위 롯데가 한 순간의 기쁨으로 그칠지 그 위치가 더 공공해질지 주말 롯데의 3연전에 더 큰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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