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3연승 가는길, 부첵으로 통했다.

2위 롯데의 힘이 LG의 의지를 꺽었습니다. 롯데는 금요일 대 LG전에서 초반 타선의 집중타로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고 6 : 2 로 LG의 추격을 잠재웠습니다. 롯데는 2위 자리를 더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의 선발 부첵은 LG전에만 3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LG 천적으로 자리했습니다. 여기에 중심타자 이대호가 2루타 3개를 치면서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었습니다.

경기전 롯데는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서울로의 긴 원정길은 체력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실제 최근 롯데 야수들은 지친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롯데에 맞서는 LG의 최근 상승세도 다소 부담이었습니다. 최근 연승을 하면서 4위 추격의 의지를 높인 LG는 올 시즌 롯대전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와 투지도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롯데에겐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선발투수 부첵이 LG전에 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첵은 시즌 3승중 2승을 LG전에서 수확했습니다. 방어율 역시 0점대를 기록중이었습니다. 시즌 첫 승도 LG전이었습니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치열한 4위 다툼 과정에서 빼어난 피칭으로 선발등을 거두기고 했습니다. 그 경기를 통해 부첵은 자신감을 었었고 팀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습니다.

부첵으로서는 LG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LG전 호투의 경기장도 잠실이었습니다. 팀 역시 2위에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로 반전된 상태였습니다. LG가 전날 연장 접전을 패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꺽였다는 것도 팀과 선발 부첵에게는 호재였습니다. 이러한 부첵의 LG전 강세는 롯데의 연승 가는길을 더 밝게 해주는 요소였습니다.

예상대로 부첵은 LG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LG의 선발 김성현은 젊은 패기로 맞섰지만 부첵은 김성현과의 선발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습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앞선 롯데는 초반 부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부첵은 큰 위기없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평소보다 각도 큰 변화구의 비율을 높였습니다. 그 공에 LG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기대했던 좌타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부첵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사이, 롯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김주찬은 3안타 2타점으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100% 수행했습니다. 부상 복귀 이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습니다. 4번 이대호는 2루타 3개를 몰아치면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홈런에 대한 욕심을 비운 무심 타법은 그의 타격감을 더 높여 주었습니다.

여기에 손아섭은 2안타 1타점, 강민호 여기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홍성흔의 무안타가 아쉬웠지만 모처럼 중심타선의 모두 역할을 다하면서 롯데는 초반 찬스를 확실히 살렸습니다. 롯데는 4회초 까지 6 : 0 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부첵의 투구 내용을 생각한다면 롯데에게 유리한 흐름이었습니다. LG는 선발 김성현을 조기에 강판시키고 불펜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이후 흐름은 LG의 추격과 이를 막아내는 롯데의 지키는 야구사이의 공방이었습니다. 중반 이후 롯데 타선은 다소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LG의 불펜투수 이범준에 공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투수를 다소 쉽게 본 경향이 있었고 팀 배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13안타를 기록하면서 계속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습니다. 이는 LG에 추격의 빌미는 주는 것이었습니다

LG는 4회말 이택근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기회때 마다 나온 병살타와 결정타 부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부첵은 위기때 마다 범타유도와 삼진으로 이를 잘 넘겼습니다. 위기에 순간에도 부첵은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지난 경기 넥센전에서 보인 순간적인 난조도 없었습니다.

LG 선수들은 조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큰 부담감이 되었고 찬스에서 타자들은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습니다. 유인구에 말리면서 삼진도 7개나 당했습니다. 강민호는 LG타자들의 심리를 잘 이용했고 변화구와 유이구의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습니다. 여기에 부첵의 낮은 제구까지 통하면서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부첵은 7이닝 2실점을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최근 강한 방패로 거듭난 롯데 불펜은 추가점이 없었지만 그의 마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롯데 불펜은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로 이어지는 30대 승리조를 차례로 등판시키면서 남은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롯데 불펜의 완벽투에 LG 타선은 더 이상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롯데는 초반 타선의 집중력과 이후 지키는 야구가 조화를 이루면서 주말 3연전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들었습니다. 타선은 다시 완연한 회보세를 보였고 불펜은 여전히 믿음직 스러웠습니다. 3위 KIA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리면서 2위 자리를 더 확고히 했습니다. 금요일 경기 승리로 롯데는 포스트 시즌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반면 LG는 전날 연장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택근이 홈런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역할이 미미했습니다. 기대했던 좌타선을 부첵은 유인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젊은 불펜들이 호투를 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돌리기에 LG타선은 결정력이 부족했습니다. 힘의 차이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이번 주 롯데는 최소 3승을 기대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룬 롯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주말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송승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도 믿음직합니다. 지난 주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송승준이 나서는 토요일 경기 역시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LG는 주키치에게 반전의 희망을 걸어야 할 입장입니다.

롯데가 남은 주말 경기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2위 자리를 더 학고히 할 수 있을지, 포기하지 않은 LG가 다시 4위 추격의 희망을 살려낼지 두 팀의 맞 대결은 여전히 접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