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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거침이 없었던 롯데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주말 3연전에서 금, 토요일 경기 승리로 LG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롯데는 일요일 타선이 침묵하면서 연승을 마감했습니다. 선발 장원준은 12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타선은 그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LG는 3 : 1 로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었습니다. 4위에 대한 희망도 다시 살려냈습니다.

전날 LG의 에이스 주키치를 무너뜨린 롯데는 일요일 경기도 우세가 예상되었습니다. 팀 분위기에서 롯데는 LG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LG는 승리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면서 2경기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내준 상태였습니다. 올 시즌 새로은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의 어깨에 모든걸 걸어야 했습니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LG 선발 박현준의 에이스 투수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LG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박현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른다는 점은 체력적인 부담을 수반했습니다. 그의 구위는 점점 떨어졌고 타팀 역시 철저한 분석으로 대비했습니다. 여름철 박현준은 난타당하는 경기가 늘었습니다. 여기에 무리한 등판에 따른 어깨 부상이 겹치면서 등판을 거르기도 했습니다.




박현준이 힘을 잃으면서 LG 역시 점점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현준이 다시 페이스를 찾으면서 LG역시 후반기 추락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박현준은 강력한 롯데 타선을 8.0이닝 7 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과감한 승부와 근성으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실점을 최소화 했습니다.

박현준의 계속된 위기 탈출은 롯데 타선의 응집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금, 토요일 찬스에서 어김없이 득점하던 롯데 타선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중요한 순간 3개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격의 맥이 끊어졌습니다. LG와 비슷한 9개의 팀 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안타를 집중되지 못했습니다.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한 롯데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홍성흔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을 시작으로 2회, 8회초 중요한 찬스에서 계속된 병살타가 이어지면서 롯데의 득점은 1점에 묶였습니다. 이는 LG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려주는 계기가 되었고 박현준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말았습니다.

타선의 부진속에 장원은 외로운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장원준은 새로운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신중한 투구를 했습니다. 연패를 탈출하려는 LG타선은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장원준은 그 때마다 고의사구를 적절히 활용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1 : 0 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호투하던 장원준이었지만 일주일 2번의 등판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초반 위기를 넘기면서 투구수도 많아졌습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6회 이후 구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장원준을 대비한 LG의 테이블 세터진 이택근, 박경수를 막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면서 장원준을 괴롭혔습니다.

6회말 조인성의 정성훈, 조인성의 연속 안타와 희생타로 동점에 성공한 LG는 7회말 이택근의 2루타와 박경수의 적시타로 2 : 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투구수 120개를 넘긴 장원준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시즌 12승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패전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LG는 과감한 더블스틸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확실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장원준은 6.1이닝 10피안타 3실점의 퀄리트 스타트를 하면서 지난 화요일의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불펜은 무실점으로 승리의 희망을 이어갔지만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습니다. 9회초 롯데는 계속된 대타 작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LG 마무리 송신영의 노련한 투구를 넘지 못했습니다. 장원준의 역투는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팀 역시 연승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선발과 불펜진은 여전히 좋았지만 타선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일요일 경기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는 지난 주 6경기에서 4승 2패의 호성적으로 2위에 안착했습니다. 화요일 삼성전 대패가 자극제가 되면서 떨어졌던 팀 컨디션이 살아났고 팀 전체의 분위기가 상승반전했습니다. 기복이 있는 타선과 달리 투수진이 안정감을 보이면서 롯데의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힘든 여정을 마친 롯데는 3일의 휴식기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SK, 넥센으로 이어지는 4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팀 분위기가 최악인 SK지만 항상 롯데전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았던 전례가 많았습니다. 후반기 한층 강해진 전력을 과시하는 넥센도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이제 롯데는 2위를 지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던 것과는 다른 시즌 운영전략이 필요합니다. 지키는 것이 추격하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투수진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점은 2위 수성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요일 경기의 아쉬운 패배가 팀을 다시 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2위 롯데, 그 이름의 한 때 돌풍을 상징하는 것이 될지 익숙한 것이 될지 롯데의 이번 주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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