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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롯데의 돌풍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 성적이나 투타의 성적에 있어 최고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이 강점이 되면서 더 강해진 모습입니다. 계속된 승리에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충만해 있습니다.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팀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연승도 없지만 충격적인 연패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선발투수 4명이 10승을 바라보는 선발 마운드와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우뚝선 김사율과 강영식, 임경완 3명의 30대 트리오가 이끄는 불펜도 시즌 초반과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8월 이후 무패이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는 김사율의 존재감을 상당합니다. 롯데로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세이브 순위에서 상위권을 점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방패와 함께 롯데 야구를 특징짓는 것은 역시 타선의 힘입니다. 2008년 시즌 부터 롯데가 긴 침체의 늪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폭발적인 타선의 힘이었습니다. 타격순위 상위권을 점하는 선수들의 다수 포진된 타선은 타팀에서 큰 부담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가 몬스터 시즌을 보내면서 타선을 이끌었다면 올 시즌은 상하위 타선이 고루 폭발하면서 공격력의 내용이 더 좋아졌습니다.




이러한 타선의 놀라운 활약 와중에 다소 소외된 한 선수가 있습니다. 롯데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조성환의 성적은 타율 0.240, 홈런 5, 타점 5점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의 타순인 3번 타자의 자리는 이미 손아섭이 붙박이로 들어선 상태입니다. 하위 타선에서도 황재균, 문규현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의 역할은 크게 묻히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거듭된 부상에도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면서 2루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2할대를 맴돌던 타율을 많이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분명 기대했던 성적은 아닙니다. 타격의 부진은 수비에서도 좋인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수비폭과 안정감에서 크게 떨어진 그를 볼 수 있습니다.

확고부동하기만 했던 2루수 자리도 젊은 손용석이 크게 성장하면서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팀의 필요할 때 수 차례 적시타를 날린 손용석은 좋은 타격감과 승부근성, 스타성은 조성환의 2루수 수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손용석이 풀 타임 주전을 차지할 정도의 수비력과 주루 플레이 능력, 작전 수행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라인업 구성을 한다면 그의 기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올 시즌 조성환은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주장 자리를 홍성흔에 물려줄 정도였습니다. 그를 괴롭히던 각종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의욕은 조성한에 독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조성환은 타격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코칭 스탭은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지만 그의 타격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 공격에서 그의 비중은 크게 줄었습니다. 누구보다 근성있는 성실한 조성환의 부진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3번 타자 자리가 약해지면서 이대호에 대한 견제도 심해졌습니다. 새로은 주장 홍성흔의 부진도 함께 하면서 전,현식 주장의 어깨는 더 쳐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조성환은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까지 착용하면서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했고 여름철 반전의 계기를 잡는 듯 보였습니다. 롯데 역시 투타가 모두 살아나면서 지금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성환의 반등세는 잠깐이었습니다. 타율은 다소 올라갔지만 폭발적인 팀 타선에서 조성환의 역활은 미미했습니다. 그가 위치한 7번 자리에서 타선의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함께 부진했던 홍성흔의 중심타자의 위용을 되 찾았지만 조성환의 성적은 평범 그 이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분명 팀내 정신적 지주로 보이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FA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놓고 본다면 초라한 성적임에 틀림없습니다.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타팀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지만 조성환의 올 시즌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 남은 게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성환의 2011년의 최악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 성적에서 큰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크게 부족합니다. 하지만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아직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팀 사정은 그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도드라지지 않지만 최근 조성환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에 기여하는 타격에 주력하는 인상입니다.

팀의 중심타자는 아니지만 하위 타순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내기 번트나 작전 수행에 있어 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선에서 그는 궂은 일을 도맏아 하고 있습니다.

손용석의 타격이 더 우위게 있음에도 조성환을 기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타자들이 강타자이고 힘이 있다고 해서 팀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질수는 없습니다.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조성환은 지금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긴장된 승부가 연속되는 상황에서 베테랑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2위 싸움과 포스트 시즌에서 조성환의 존재는 꼭 필요합니다.

올 해 조성환은 30대 중반은 넘긴 베테랑입니다. 그의 기량은 정점에서 점점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힘에 있어 스피드에 있어 이전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돈주고도 살 수 없다는 경기경험과 각종 노하우가 있습니다. 띄엄띄엄 이어지는 경기 일정은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줄수도 있습니다.

힘을 되찾은 조성환이 시즌 막판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압축된 경기 일정에서의 활약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어진 포스트 시즌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면 FA로서 그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될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과 같은 과잉 의욕과 조급함을 버린다면 아직 기회는 충분합니다.

FA 조성환의 부활, 이는 그 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을 치뤄야 하는 롯데에게도 반가운 일입니다. 조성환마저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롯데 타선은 물샘틈 없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롯데의 돌풍은 더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조성환의 완벽한 부활 여부는 롯데 전력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이 가을야구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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