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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롯데는 수요일 경기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KIA, LG로 이어지는 그것도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일정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에서 2연패를 당한다면 상승세의 팀 분위기도 크게 저하될 수 있었습니다. 최소 3승 3패를 기대했던 이번 주 목표도 난관에 부딪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급한 상황은 선수들을 더 집중시켰습니다. 반면 전날 예상밖의 대승을 거둔 삼성 선수들은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타자들의 팀 배팅은 없었고 수비에서 허술함을 노출했습니다. 심기일전한 롯데는 이러한 삼성의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삼성 내야진의 거듭된 실책으로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8 : 2 의 편안한 승리로 전날의 대패를 설욕했습니다.

경기전 전망은 결코 롯데에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팀 컨디션과 함께 전날의 대패는 선수들의 사기를 더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초반 기선제압을 필요한 선발투수 대결에 있어서도 우세를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8월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그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대 삼성전 성적도 좋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선발 저마노는 롯데가 처음 상대하는 외국인 투수였습니다. 한국 무대 진출이후 투구 내용도 좋았습니다. 전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매티스에게 철저히 눌렸던 롯데 타선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였습니다. 타선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도 악재였습니다. 여기에 수요일 경기 이후 이번 주 경기가 없는 삼성 불펜진은 언제라고 총 동원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1회말 롯데 공격에서 쉽게 깨졌습니다. 롯데는 삼성 내야진의 잇단 실책에 편승하면서 선취 5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의 복귀 효과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빠른 주자의 출루는 삼성에게 부담이었습니다. 김주찬의 안타 출루로 시작된 롯데 공격은 9번 문규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두 중심타자는 연속 적시타로 모처럼 동반 활약을 하면서 선취득점에 공헌했습니다.

롯데 타선의 기세에 눌린 삼성 선발 저마노는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이전 경기와 달리 구위나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지 못했습니다. 삼성 내야진의 부실한 수비는 저마노의 실점을 5점으로 늘렸습니다. 자책점은 2점 뿐이었지만 선발 투수의 1회 5실점은 경기 운영에 있어 좋은 시작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면서 삼성의 수비 실책을 잘 활용했고 큰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1회 5점, 2회 1점, 타선의 초반 득점 지원은 롯데 고원준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8월 들어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고원준이지만 삼성전에는 약점이 있었던 올 시즌이었습니다. 전날 대 폭발한 삼성타선과 팀의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나쁘게 작용할 수 있는 등판이었습니다. 실제 고원준의 초반 투구는 불안했습니다.

특유의 완급 조절 피칭을 위해 제구가 중요했지만 초반 제구는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1회 2사 만루부터 매 이닝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원준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거듭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습니다. 실책 2개가 있었지만 롯데의 내야진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고원준의 실점을 막아주었습니다. 외야진 역시 전준우가 펜스를 부딪치면서 장타를 막는 호수비로 고원준을 도와주었습니다.

타선의 초반 폭발과 연 이은 호수비와 함께 고원준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선발 투수가 초반 위기를 넘긴 롯데와 이를 극복하지 못한 삼성의 차이는 초반 큰 점수차로 나타났고 경기의 흐름은 롯데의 우세로 흘렀습니다.

특히 4회초 삼성이 진갑용의 2점 홈런으로 6 : 2로 추격한 4회말 공격에서 나온 이대호의 2타점 2루타는 승부의 경기의 주도권을 유지시키고 승세를 더욱 더 굳히는 한방이었습니다. 최근 장타가 실종되면서 4번 타자의 위용이 떨어진 이대호였습니다. 공격 각 부분에서도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팀의 상승세 와중에도 이대호의 활약은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팀의 승리가 절실한 수요일 경기에서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하면서 팀 타선을 주도했습니다. 4번 타자의 활약은 팀 타선의 동반 상승효과로 이어졌고 팀 타선은 10안타 8득점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날 20안타를 몰아쳤던 삼성 타선은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습니다. 진갑용의 2점 홈런외에 삼성의 공격력은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공격의 효율성면에서 차이를 보인 양팀의 승부는 중반 이후 큰 변화없이 롯데의 승리로 굳어져갔습니다. 삼성은 풍부한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롯데는 고원준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살아나면서 편안한 승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고원준의 6.2이닝 2실점의 퀄리트 스타트를 시작으로 강영식, 이재곤을 효과적으로 계투시키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5회 이후 타선의 함께 침묵하면서 경기 초반 롯데의 8 : 2 리드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자칫 팀의 침체 분위기가 장기화될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2위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것도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어린 고원준이 시즌 8승과 함께 8월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는 향후 롯데의 일정에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전날의 대패는 롯데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수요일 승리로 롯데는 남은 한 주의 일정에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기조가 유지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실제 롯데는 여름 상승세가 지속되는 기간 폭발적인 연승이 없었지만 연패를 거의 당하지 않으면서 승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향후 일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위 삼성전을 무난히 넘긴 롯데는 목요일 KIA전을 통해 또 한번의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KIA가 투수진을 모아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후반기 롯데는 KIA의 천적과도 같았습니다. 타선의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다는 것도 롯데에게 호재입니다. KIA로서도 롯데에게 당한 당한 두번의 스윕경기에 대한 설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롯데와 KIA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 KIA전 절대 우세를 이어가면서 순위 상승을 이룰지 KIA가 최후 대결 승리로 2위자리를 수성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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