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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긴 부상의 공백과 경기 외적인 문제로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기를 꿈꾸기는 쉽지 않다. 과거 기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안팎의 따가운 시선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운동선수의 삶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하지만 강한 의지로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NC에서 부활한 손민한이 그렇다.

 

손민한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975년 생인 손민한은 1997년 롯데 1순위 우선 지명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아마야구 최고 투수였던 손민한의 프로선수 생활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손민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아마 시절 무리한 투구가 문제였다.

 

아마야구에서 최고 실력을 뽐내다 프로 입단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사라져가는 선수의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는 손민한이었다. 하지만 손민한 2000년 12승을 거두며 선발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1년 다시 15승을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후 손민한 부상재발과 함께 무기력증에 빠지면 부진에 빠졌다. 또 한 번의 고비였다.

 

수 년간 침체가 빠져있었던 손민한은 2004년 9승을 거두며 다시 재기에 성공했고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비록 소속팀 롯데는 하위권 전전하는 암흑기에 있었지만, 손민한은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투수였다. 패배에 익숙했던 롯데에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는 희망과도 같았다. 2005시즌에는 무려 18승과 함께 2.46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선수로는 드물게 시즌 MVP의 영광도 안을 수 있었다.

 

 

 (긴 공백에도 여전한 클래스 과시했던 손민한, 2014년은?)

 

 

이후 손민한은 꾸준히 두 자리 수 승수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기 운영 능력과 능수능란한 변화구 구사와 제구력은 손민한의 큰 강점이었다. 그 사이 롯데는 긴 침체를 벗어나 2008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손민한은 이런 롯데의 에이스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상위권 팀으로 자리했지만, 손민한은 어깨 부상으로 선수생활 유지에 고비를 맞고 말았다. 2008시즌 이후 FA 계약을 맺은 손민한은 이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9시즌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6승을 기록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그의 회복을 더 힘들게 했다. 이후 손민한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어렵게 몸을 만들어도 다시 부상이 재발했다.

 

재기를 위해 부심하던 손민한에 또 다른 악재가 따라왔다. 선수협 회장 활동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사건은 그를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렸다. 선수협 활동으로 운동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손민한은 비리에 연루되면서 재기 불능의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부상중에도 깊은 신뢰와 성원을 보냈던 롯데 팬들조차 손민한을 서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의 추락이었다.

 

이렇게 잊혀가던 손민한이었지만, 손민한의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에서도 그를 포기하고 방출했지만, 그는 선수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비난여론이 문제였다. 복귀를 위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다. 그에게 쉽게 손민을 내미를 구단이 없었다. 30대 후반에 이르는 나이와 재활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대로 그의 야구 인생을 끝날 것 같았다.

 

2013시즌을 앞두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당시 선수협 회장을 물러나던 박재홍은 기자회견에서 손민한에 팬들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주었다. 손민한의 선수로서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손민한은 신생팀 NC의 선수로 부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과거의 영광은 모두 먼 기억이 되었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았지만, 손민한에게는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손민한은 그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손민한

- 2013시즌 :  긴 공백을 넘는 극복한 부활 드라마

- 2014시즌 :  나이 잊은 활약 이어갈 수 있을까?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몸은 다시 단단해져 있었다. 구위가 더 좋아진 모습이었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경기 운영능력은 여전했다.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온 손민한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으로 NC 마운드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3시즌 손민한 5승 6패, 9세이브 3홀드, 방어율 3.43을 기록했다. 수년간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로 믿기힘든 성적이었고 기량에 의구심도 떨쳐냈다.

 

이렇게 손민한의 부활 제1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비록 30대 후반의 나이에서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의 위험이 여전하지만, 기량은 녹슬지 않은 손민한이었다. 시련의 시간 속에서 다져진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절실함은 노장 투수를 다시 한 번 일어서게 했다. 2013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손민한은 부활의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이 그림자가 사라졌고 체계적인 시즌 준비를 하는 손민한임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외국인 투수 3명을 로테이션에 들어설 선발투수보다는 아직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불펜진 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그만의 노하우는 젊은 투수가 상당수 자리하고 있는 NC 투수진을 더 강하게 할 무형의 힘이 될 수 있다.

 

2013시즌 손민한은 길었던 시련을 시간을 이겨내고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신생팀 돌풍을 넘어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NC에 있어 손민한은 핵심 선수로로 자리하고 있다. 과연 손민한이 지난해 활약이 반짝 반전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을지 6년 만에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노장투수가 만들어낼 결과물이 기대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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