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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IA는 잊고 싶은 기억들로 가득했다. 8위로 처진 성적은 신생팀 NC에도 뒤지며 체면을 구겼다. 매년 되풀이되는 부상 도미노 현상은 예외가 없었다. 초반 반짝하다 후반에 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용두사미 시즌도 여전했다. 선동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시즌 후반 선수들은 사실상 시즌을 포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기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KIA는 시즌 종료 후 팀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젊은 선수 육성을 천명했고 실적에 입각한 연봉 협상으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해마다 F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KIA는 없었다. 오히려 팀 주력 선수인 이용규를 한화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KIA는 팀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2014시즌을 대비했다. 하지만 약화된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KIA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마침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것도 호재였다. KIA는 투타에서 의미 있는 외국인 선수 보강을 했다. 선발진에 합류한 데니스 홀튼,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 에센시오, 중심 타선에 배치될 브렛 필은 모두 올 시즌 KIA의 전력의 중심이다.

 

 

(마운드의 핵심이 될 데니스 홀튼, 에센시오)

 

 

제1선발 선발투수가 예상되는 데니스 홀튼인 이미 일본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을 검증받았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역할을 했을 정도였다. 2013시즌 성적 지표가 크게 떨어지고 부상우려도 있지만, KIA는 동양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홀튼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상당한 투자를 했다. 

 

홀튼의 가세로 KIA는 홀튼에 이어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진우, 부활에 성공한 좌완 양현종,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부활을 꿈꾸는 FA 재수생 송은범까지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베테랑 서재응의 선발 투수 보장이 안 될 정도로 제5선발 후보군도 두터워졌다. 홀튼이라는 강력한 선발 투수의 영입이 가져온 효과다.

 

홀튼이 선발진을 더 강화했다면 에센시오는 KIA의 오랜 고민인 불펜진의 중심이 되야 하는 선수다.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었고 지난해 외국인 마무리 앤서니가 실패했음에도 KIA는 또다시 모험을 선택했다. KIA는 에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하고 외국인 3인 중 가장 먼저 계약을 맺었다.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불펜투수로 경험이 많고 윈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참고했다.

 

에센시오의 영입으로 KIA는 불펜의 구심점을 얻었다. 그를 중심으로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영입한 김태영, 신예 한승혁, 박지훈 등의 조합이 불펜진의 고민을 덜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예비역 곽정철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힘들고 김태영마저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충실히 못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만큼 에센시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일단 에센시오는 스프링 캠프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그 분위기가 시즌까지 이어진다면 KIA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KIA는 그의 영입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브렛 필의 영입으로 KIA는 붙박이 4번 타자를 확보했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진에도 팀 내 경쟁의 무풍지대에 있었던 주전 1루수 최희섭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브렛 필이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한다면 최희섭의 주전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새로운 4번 타자로 기대되는 브렛 필)


 

브렛 필이 3루수로도 나설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전 3루수 이범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팀 내 경쟁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해마다 부상선수 속출로 고심하던 KIA로서는 브렛 필이 야수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중심 타선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팀 공격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KIA의 외국인 3인방은 2014시즌 KIA의 운명을 좌우할 선수들이다. KIA는 젊은 선수 육성으로 팀 선수층을 두텁게 하면서도 성적을 놓칠 수 없다. 올 시즌 새로운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그에 걸맞는 성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임기 마지막 해인 선동렬 감독의 거취도 올 시즌 성적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으로 떠나간 팬들의 마음도 다 돌아놓아야 한다.

 

KIA의 주전 선수들의 면면은 분명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 년간 그 조합이 최상의 상태가 되지 못하고 삐걱 거렸다. KIA 외국인 선수 3인이 기량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침체되 있는 팀에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 타 팀 역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KIA는 그 의존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KIA의 기대대로 외국인 선수 3인방이 팀에 큰 플러스 요소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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