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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IA는 2009시즌 우승이후 이어져 온 악순환을 끝내지 못했다. 초반 상위권, 여름 이후 부상선수 속출, 속절없는 내림세 그리고 시즌 막판 하위권의 흐름이 반복됐다. 해마다 우승후보로 자리했던 KIA였기에 KIA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어느 팀 못지않은 지원과 FA 영입을 해왔던 구단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후 이전과 다른 차가운 스토브리그와 연봉협상이 불가피했다.

 

결국,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이 문제였다. 주전과 백업선수의 기량 차가 큰 KIA로서는 주전들의 공백이 전력에 큰 악재였다. 선수 육성에 소홀했던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육성에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젊은 선수들의 기대한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전들의 심기일전이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KIA의 주전 라인업 중 김선빈과 안치홍은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선수다. 김선빈은 유격수, 안치홍은 2루수로 팀의 센터 라인을 책임지고 있을만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두 선수 타격에서 정확성을 갖추고 있고 도루능력도 있다. 상.하위 타선 어디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팀에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될 선수들이다. 아직 어른 나이는 기량이 더 발전할 가능성도 높인다.

 

 

(안치홍, 제동걸린 성장세 다시 살려낼까?)

 

 

지난해 두 선수는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김선빈은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여전한 기량을 보였지만,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제한을 받았다. 김선빈은 시즌 중 부상으로 8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는 김선빈은 물론이고 KIA에 큰 손실이었다.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김선빈만큼 공격과 수비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가 없었다. 이용규, 김주찬의 부상과 함께 KIA는 테이블 세터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88경기 출전에 28도루를 기록한 김선빈을 고려하면 그의 부상은 팀 기동력 야구에서 악영향을 주었다.

 

김선빈으로서는 입단 이후 줄 곳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경기 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운을 이겨낸 후 맞이한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 해야 했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시즌이 쉽지 않았다면 안치홍은 지난해 타격부진으로 고심해야 했다. 2009시즌 신인으로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프로에 데뷔했던 안치홍은 이후 KIA의 주전 2루수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3할을 때릴 수 있는 타격능력과 두 자리 수 도루가 가능한 기동력, 건실한 수비까지 안치홍의 팀 내 입지는 확고부동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시즌에도 안치홍은 꾸준히 제 기량을 유지하며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팀의 중심타자로도 활약이 기대되는 안치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안치홍은 심각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프로입단 이후 익숙치 않았던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여름에 타격에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속력이 없었다. 안치홍은 0.249 타율에 3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한 팀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해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타격에서 선구안이 떨어지면서 나쁜 공에 방망이를 내는 일이 많아졌고 이는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2014시즌 KIA 내야의 키스톤 콤비는 여전히 김선빈, 안치홍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을 대체할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부상 소식도 없다. 붙박이 1번 타자 이용규가 팀을 떠났지만, 팀 타선 구성이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영입으로 KIA는 이범호, 브렛 필,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범호가 지난해 부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지속력있는 클린업으로 자리할 수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벗어난 김주찬과 지난해 새롭게 태어난 신종길이 들어설 테이블 세터진도 어느 팀 못지않은 위력이 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과 안치홍은 타격부담이 적은 하위타선에 배치될 수 있게 되었다.

 

 

(부상 불운 떨쳐내야 하는 김선빈)

 

 

그동안 김선빈은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테이블세터진에 주로 배치되었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었지만, 체력에 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안치홍 역시 수준급 타격 능력이 있었지만, 상위 타선에서는 부담이 많았다. 이들을 하위 타순에 배치할 수 있게 되면서 KIA는 상.하위 타선을 모두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3할에 30개 도루가 가능한 김선빈, 3할과 두 자리 수 홈런이 가능한 안치홍이 배치된 하위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쉬어갈 여지를 주지 않는다. 장기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는 두 젊은 내야수도 예외는 아니다. 스프링 캠프에서 부상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현대식 시설을 자랑하는 신축구장에서 올 시즌부터 홈 경기를 한다는 점도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선빈, 안치홍과 같은 젊고 유망한, 그리고 상위 클래스의 실력을 갖춘 20대 내야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해당 팀에 큰 축복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현실은 분명 큰 불안요소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요원의 육성도 그 성과를 내야하는 KIA다. 김선빈, 안치홍이 부상과 부진을 모두 털어내고 KIA의 중심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할지는 KIA의 부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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