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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을 준비 중인 KIA는 수년간 이어진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그동안 투자에 비해 성과가 부족했던 악순환을 극복해야 하고 신축 구장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성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선동열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올 시즌이다. 기대감 속에 KIA 감독에 취임했던 선동열 감독이지만, 그가 받아든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사실 KIA의 전신 해태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투수였다. 그보다는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만약 야구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1순위기로 입성할 수 있는 레전즈였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는 그를 무적의 투수로 만들었다. 우리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후에는 일본 리그에서 최고 마무리 투수로 그 이름을 떨쳤던 선동열 감독이었다.

 

은퇴 이후에는 스승인 김응용 감독이 있던 삼성의 투수코치에서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삼성의 우승과 세대교체를 잘 이끌며 그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비록 삼성 감독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야인으로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감독의 공석이된 팀에서 선동열 감독은 우선 고려되는 후보였다.

 

이런 선동열 감독에 KIA가 손을 내밀었다. 당시 KIA는 2009시즌 우승 이후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KIA는 팀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거물급 감독을 찾았고 마침 소속팀 없었던 선동열 감독의 고향팀 복귀를 요청했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고향팀에서 새롭게 지도자 생활의 제2막을 열 수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많은 기대와 달리 선동열 감독의 KIA는 좀처럼 강팀의 위용을 되찾지 못했다. 선수구성은 분명 훌륭했고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주전들의 부상은 해마다 반복되었고 이를 대신할 선수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선동열 감독의 영입으로 기대되었던 불펜진 강화는 그 상황이 더 심각해질 뿐이었다.

 

삼성 감독 시절 이뤄냈고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잡기가 KIA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에 큰 지지와 성원을 보냈던 KIA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2013시즌 성적이 8위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선동열 감독의 용병술과 시즌 운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높아졌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삼성 감독 시절 쌓았던 명감독의 이미지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과 KIA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2014시즌 선동열 감독은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임기 마지막이라는 점은 큰 압박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뭔가 성과가 필요하다. 올 시즌 성적마다 기대에 못 미친다면 불명예 퇴진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지도자로서의 이력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2009시즌 KIA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그의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구단의 실패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이용규가 한화로 떠난 타선은 외국인 타자 영입과 기존 선수들의 조합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주전 상당수가 부상경력이 많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해마다 부상으로 주전들이 이탈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던 KIA로서는 이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선수들의 잘못으로만 여기기에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부상 릴레이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높은 주전 선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점은 선동열 감독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KIA에서 선동열 감독은 선수 육성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삼성 시절보다 열악한 팜 시스템과 선수 자원이 문제였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현실에 이에 대한 장기적 계획마련도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 선수 육성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올 시즌 그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선발 투수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불펜진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선발진은 일본리그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의 가세로 더 강해졌다. 불펜진은 이와 반대로 전문 마무리 투수 에센시오를 영입했음에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험 있는 투수들의 부상 이탈이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두산에서 영입한 김태영은 아직 제대로 훈련을 못 하고 있고 군에서 제대한 곽정철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언더핸드 유동훈마저 부상으로 전훈에서 귀국했다. 신에 박지훈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힘들어졌다. 마무리투수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할 수밖에 없다.

 

젊은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경험부족의 문제는 시한폭탄과 같다. 불펜 불안의 숙제를 전지훈련기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가 올 시즌 KIA의 시즌 준비 전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 운영과 육성에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선동열 감독의 지도력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수년간 KIA 투수들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한 만큼 그에 대한 결과가 필요하다.

 

이렇게 KIA와 선동열 감독은 2013시즌의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좋지 못한 시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의 지도자로서 능력이 요구되는 올 시즌이다. 다만 야수진에서 부상소식이 없고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다. 하지만 선뜻 KIA를 포스트시즌 후보로 꼽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가치는 떨어지고 그에 대한 환호는 비난으로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확실한 결과물이 필요하다. 올 시즌 KIA의 부활은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의 명예회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선동열 감독이 계약 마지막해  KIA의 반전을 이끌어낼고 KIA 감독으로서 내년 시즌에도 만날 수 있을지 분명한건 올 시즌도 그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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