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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는 선발 투수 구인난이 극심하다. 특히 수준급 토종 선발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나마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해외 진출이 지속하면서 투수의 선수층은 더 엷어졌다. 대신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로 채워지고 있다. 지난 시즌 모든 외국인 선수는 투수들로 채워졌다. 외국인 투수들은 해당 팀의 원투 펀치를 형성했고 투구 각 부분에서 상위권을 점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한도가 확대되었지만, 각 팀의 우선 선택은 선발 투수였다. 토종 선발 투수의 설 자리는 여전히 좁다. 경험을 통해 성장이 필요한 젊은 선발 투수들이 기회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도 팀의 에이스로 자리한 젊은 기대주들이 있다. NC의 이재학과 두산의 유희관은 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중에서 이재학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그 존재감을 더 높였다. 성적도 눈부셨다. 이재학은 2013시즌 27경기에 나서 10승 5패 1세이브 방어율 2,8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144개에 이르렀고 156이닝을 투구하면서 볼넷은 59개에 불과했다. 17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3번의 완투승, 한 번의 완봉승을 기록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였다. 

 

외국인 선발 투수가 대세인 프로야구 흐름에도 이재학은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에이스급 투구로 당당히 자리했다. 만약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 전업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수도 가능했다. 신생팀 NC가 시즌 초반 부진했고 투.타에서 뒷받침 상위권 팀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재학의 성적은 더 높은 가치가 있었다.

 

 

 

 



두산 유희관이 포스트시즌 빛나는 투구를 했음에도 이재학은 정규시즌 활약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재학의 2013시즌은 화려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을 누리기 위해 이재학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2010시즌 두산에 신인 선수로 입단한 이재학은 프로적응 실패와 부상이 겹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이런 이재학을 주목한 것은 NC였다. NC는 이재학의 가능성을 보고 특별지명으로 그를 영입했다. 2012시즌 퓨처스리그를 평정하며 기량을 발전시킨 이재학은 2013시즌 NC의 선발 투수진에 당당히 자리했다. 처음 시작은 외국인 선발 투수에 밀려 5선발이었지만, 그 비중은 날로 높아졌다. 시즌 개막 이후 연패에 빠졌던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끈 것도 이재학이었고 이후 선발진의 한 축으로 변함없는 투구를 해주었다.  

 

쓰리쿼터 스타일에서 나오는 변화가 심한 직구와 춤추듯 떨어지거나 휘어나가는 체인지업은 그를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하게 한 큰 힘이었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좌.우타자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선발 투수가 되도록 했다. 여기에 신인 선수답지 않은 담대함과 경기운영 능력은 위기의 순간에도 그를 흔들리지 않게 했다.

 

이재학의 이러한 담대함은 마무리 투수로의 변신을 꾀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사정에 따른 마무리 투수 전환은 투구 밸런스를 흐트러뜨리며 그를 부진에 빠지게 했다. 보통 선수라면 제 기량을 되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재학은 부진의 기간을 줄이며 선발 투수로 다시 제 자리를 차지하는 뚝심을 보여주었다. 이재학의 만점 활약으로 NC는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영건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신생팀으로서는 큰 축복과 같은 이재학이었다.

 

이재학

- 남다른 점 : 날카로운 직구, 춤추는 체인지업, 단단한 멘탈

- 주의할 점 : 2년차 징크스, 부상 전력, 상대의 집중 분석

 

올 시즌 이재학은 외국인 선발 3인방과 더불어 선발 투수 한 자리를 예약했다. 이재학의 제외하고 제5선발 투수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합하고 있지만, 이재학의 자리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는 앞으로 그의 발전을 더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얻은 자신감은 그를 더 큰 선수로 만들 자양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투수에 찾아올 수 있는 2년 차 징크스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는 점은 부상 경력이 있는 이재학이 고려할 부분이다. 여기에 비슷한 유형이 이태양과 신예 이성민, 베테랑 좌완 이승호 등 선발투수 자원이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는 점도 이재학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럼에도 2013시즌 이재학은 등장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필요한 젊고 유능한 선발 투수의 발견이었다. 지난해 활약을 이어간다면 아시안 게임 대표로도 손색이 없다. NC로서도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투수를 최대 2명만 활용할 수 있기에 이재학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재학이 신인왕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이는 NC는 물론이고 프로야구계 전체를 놓고 봐도 흥미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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