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른 롯데가 연패를 끊지 못하며 그들의 연패 숫자를 6으로 늘렸다. 롯데는 5월 10일 NC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이상화의 부진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2 : 6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5월 들어 단 1승만을 거두며 승리의 기억마저 가물가물 한 상황이 됐다. 상위권 팀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선발 이상화는 지난 화요일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초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새로운 얼굴로 큰 역할을 했던 이상화는 5월 들어 구위가 떨어지면서 타자와의 승부가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화는 NC 전에서도 초반부터 난타당하는 모습이었다. 연패 탈출이 급한 롯데는 이상화에 계속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이상화는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5피안타 3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이상화에 이어 롯데가 선택한 카드는 베테랑 이정민이었다. 최근 불펜의 롱맨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민은 긴 이닝을 이끌어줘야 했다. 문제는 그가 이번 주 들어 잦은 등판을 했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최상의 카드를 선택했지만, 이정민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2회 말 이상화가 남긴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정민은 3회와 4회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하지만 5회 말 고비를 넘지 못 했다.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손아섭)
5회 말 위기에서 이정민은 타격감이 좋은 이호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종욱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이종욱의 빗맞는 타구가 2타점 적시타가 되면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 했다. 가뜩이나 타격에서 빈곤한 득점력을 보이는 롯데에게 5회 말 추가 2실점은 큰 부담이었다.
롯데는 타순 변경과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수 기용으로 최근 타선의 침체를 벗어나려 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롯데를 가로막은 건 왕년의 에이스 손민한이었다. 오랜 기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우여곡절 끝에 NC의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손민한은 연패 탈출이 급한 친정팀과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하는 얄궂은 상황을 맞이했다. 롯데 타선은 손민한의 벽을 넘어야 했지만, 손민한에게 옛 친정팀에 대한 자비심은 없었다. 손민한의 관록투에 롯데 타자들은 고전했다.
롯데는 손민한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안타를 때려내면서 단 1득점에 그쳤다. 5회 초 손아섭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롯데 타선의 가장 큰 문제인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1회 초, 3회 초 병살타는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NC는 손민한에 이어 6회 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그의 투구 수를 조절해주었다.
롯데는 NC 불펜을 상대로도 공격력을 보이지 못 했다. 7회 초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연속 안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NC는 8회 말 3안타를 집중하며 1점을 더 추가했고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롯데는 9회 초 손아섭, 정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후 나온 세타가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올 시즌 일요일 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던 롯데는 기분 좋은 일요일 기억마저 퇴색되며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시즌 초반 롯데의 활화산 타선은 온데간데없고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다. 출루가 많이 이루어져도 이들의 홈 득점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11안타로 NC와 안타 수는 같았지만,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손아섭, 정훈의 3안타, 황재균의 2안타도 소용이 없었다. 영양가 떨어지는 솔로 홈런으로 득점하는 패턴이 재현될 뿐이었다.
(던지지 못하는 마무리 심수창)
연패 기간 롯데는 공격에서 빅이닝을 연출하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마운드를 강화했지만, 그 효과가 퇴색됐다.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심수창은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투. 타에서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다. 여기에 선발투수 송승준의 부상과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부상이 더해지면서 팀 전력 극대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필요한 코칭스태프의 역량에도 아쉬움이 있는 롯데다. 경기 운영이나 선수 기용 등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속된 연패로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컨트롤타워는 제 역할을 못하는 총체적 난국의 롯데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항이다.
다음 주 롯데는 강타선의 넥센과 주 중에 최근 부진을 딛고 일어난 신생팀 kt와 주말에 대결한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주말에 대결할 kt는 다수의 롯데 출신 선수들이 자리한 탓에 전력을 떠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롯데로서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 롯데를 고민케 하고 있다. 더 밀리면 상위권 추격이 더 힘들어지는 롯데다. 롯데가 5월에 맞이한 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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