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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작은 조정훈 선수가 아닐까요?

항상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젊은 투수가 이제는 에이스급으로 성장했으니 말이죠. 실제 공동 다승왕이 된 것은 물론이고 롯데 마운에서의 활약상은 에이스라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역투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제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에서 선발의 중요한 중요한 한 축이 된 조정훈 선수의 내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아직 그의 나이가 젊기에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조정훈 선수의 장점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역동적인 투구가 아닐까 합니다. 강속구 투수를 아니지만 타점 높은 곳에서 던지는 공은 그 속도감이나 위력이 배가됩니다. 여기에 신인때 부터 고질적이었던 제구력 부재가 해소되면서 위력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결정구인 포크볼은 그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주 무기가 되었습니다. 조정훈 선수의 포크볼은 알고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각도와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서 던지는 포크볼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위기기 순간 그의 포크볼은 삼진을 잡아내는 보증수표와 같았습니다. 여기에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스플리터는 땅볼을 유도하는 유용한 무기였습니다. 제구력이 뒷 받침된 포크볼과 스플리터는 분석이 잘 되었었도 대처하기 힘든 구질입니다.

문제는 포크볼의 잦은 사용이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실제 포크볼을 자주 사용하는 투수들 치고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마법을 부리는 구질이지만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악마와의 계약일 수 있는 구질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25살이 될 젊은 투수에서 포크볼의 위력은 달콤하지만 위험성을 함께 하는 구질입니다. 앞으로 10년간은 롯데의 기둥투수가 되어야 할 선수이기에 그의 포크볼 사용은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어깨 부상으로 잠시 로테이션을 거른적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또 다른 구질의 개발과 사용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실제 그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직구의 위력이 없었다면 포크볼의 마법도 그 힘이 약했을 것입니다. 직구의 비중을 좀 더 높이는 것을 생각해 봐야합니다.

또한 주자가 있을때 연타를 허용하는 단점에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14승을 올렸지만 그의 방어율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에이스라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즌 후반기 좋은 투구를 보여주긴 했지만 잘 던지다 어느순간 무너지는 모습들을 줄였다면 단독 다승왕은 물론이고 방어율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후반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던졌음을 감안하면 체력이 떨어질 여름철이나 시즌 중반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풀타임 시즌을 처음 소화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년 시즌 롯데의 선발진은 손민한 선수의 어깨 부상 재활로 불안감을 지닌 채 시작해야 합니다. 스케줄대로 손민한 선수가 복귀한다 해도 투구수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1선발을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수준급 선발 요원을 영입했지만 그가 기아 로페스급 정도로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조정훈, 송승준, 장원준 이 세명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습니다. 구원진의 보강이 없는 현실에서 이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어야 합니다. 올 시즌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조정훈 선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10년 시즌후에는 아시안 게임이 열립니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사라진 지금, 병역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기회입니다. 아시안 게임에서도 야구의 존속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병역 미필자인 조정훈 선수에게 너무나 중요한 시즌입니다. 올 시즌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국가대표 선발과 병역 혜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젊은 투수가 그 중요성을 모를리 없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동계 훈련에 임하겠지요.

하지만 그의 의욕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습니다. 앞서 지적했지만 포크볼의 사용은 부상의 위험을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준 PO에서 보여준 그의 투구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투구수의 70%를 넘은 포크볼 사용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한 두해 야구를 할 선구가 아닌데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더 의욕적인 시즌이 될 2010년에도 그의 포크볼은 마법을 부리겠지만 팬들의 걱정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2009년 시즌 롯데는 아쉬움에 가을야구를 접었지만 젊은 에이스를 얻어 내년 전망을 밝게 할 수 있었습니다. 20대 젊은 청년이 더욱 더 성장하면 롯데의 내년 시즌 전망은 더 긍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정훈 선수가 부상없이 마법의 포크볼을 계속 던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른 팀 타자들이 그의 마법에 헛 스윙을 할 때마다 팬들을 더욱 더 즐거울테니 말이죠.

내년 시즌 타팀은 조정훈 선수에 대해 더욱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를 상대할 것입니다. 이를 보란듯이 이겨내는 롯데의 젊은 에이스를 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그가 좀 더 높이 날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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