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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오랜기간 암흑기에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그 덕분에 많은 유망주들을 지명할 수 있었습니다.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유망주들 중 제대로 잠재력을 폭발시킨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롯데가 선택한 유망주들의 활약은 미미했습니다. 2009년에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조정훈 선수, 전천후 내야수의 가능성을 보인 김민성 선수 정도가 성공사례가 아닐까 하는데요.

2010년 시즌, 전력 보강이 너무나 부족했던 롯데에게 폭발해 주어야 할 선수들이 많은데요. 나승현 선수가 그 중 한명입니다.

입단 당시 고졸 최고 좌완이었던 류현진 선수를 제치고 지명된 것에 대해 지금까지 회자 될 정도로 나승현 선수의 선수의 롯데 입단은 예상외의 결정이었습니다. 부상 전력이 있었던 류현진 선수였지만 강속구 좌완 투수를 지옥에 가서도 잡아온다는 속설을 뒤집는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롯데는 전천후로 실전에 투입할 투수를 찾았고 부상 전력이 없고 안정된 투구를 하는 나승현 선수를 선택하게 됩니다.

입단 첫해 나승현 선수는 다이나믹한 폼에서 나오는 직구로 불펜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후반기에는 팀의 마무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고질적인 뒷문 부실에 고민하던 구단으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선수의 등장이었습니다. 그의 활약상은 유효 기간이 짧았습니다. 단조로운 구질은 타자들에게 읽히게 되었고 그의 직구가 맞아 나가면서 자신감도 상실되어 갔습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입단 첫해인 2006 시즌 나승현 선수의 성적은 방어율 3.48, 3패, 16세이브였습니다. 신인 투수로서 51경기에 나선 성적치곤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즌 후반기의 부진은 동계 훈련을 통해 극복이 가능할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승현 선수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렸고 그는 투구폼의 교정과 변화구 장착이라는 숙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이드암과 쓰리쿼터를 오가는 폼은 공의 궤적을 완만하게 만들었고 직구의 위력을 반감시켰습니다. 안정된 제구력도 스피드를 올리려는 시도가 계속되면서 불안정해졌습니다. 새로 익힌 변화구도 위력이 없었습니다. 나승현 선수의 팀에서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승리하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고의 유망주 투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그저그런 불펜 투수로 변해갔습니다. 동계 훈련때 마다 나승현 선수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지만 실전에서는 모습은 정 반대였습니다. 

2009년 시즌 나승현 선수는 4패에 5점대 방어율, 소화한 이닝은 30과 2/3 이닝에 불과할 정도로 패전처리 전문 요원이 되었습니다. 2010년 시즌 프로 5년차인 나승현 선수에게 너무나 중요한 한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합니다. 군 문제가 걸려있는 젊은 선수이기에 그의 가치를 더욱 더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다시 이번 동계 훈련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구단 역시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롯데의 불펜은 새로운 불펜 에이스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태에서 필승조인 임경완, 이정훈 선수의 마무리 활용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 되었습니다. 번갈아 가면서 그 자리를 맡는다고 하지만 그렇데 되면 필승 불펜조의 한 축을 누군가가 맡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나승현 선수도 해당됩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빼짱있는 투구, 좋은 직구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부진한 2009년 시즌에도 투구 밸런스가 잡힌 경기에서의 투구는 언터처블 그 자체였습니다. 기복이 심한 투구가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고 중요한 순간 나승현 카드를 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2010년, 나승현 선수는 다시 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올 시즌도 기대를 충복하지 못한다면 구단은 그를 트래이드 카드로 활용하거나 그 용도를 극히 제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만연 유망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릅니다. 그전 그런 투수로 각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이기에 그런 상황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동기 류현진 선수와 비교되는 것도 그에게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그 격차를 완전히 줄이지는 못하겠지만 그를 선택한 롯데 구단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동계훈련 기간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고 그에게 맞는 투구폼을 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직구를 보완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나승현 선수도 이제 프로 5년차의 중견선수입니다. 그간의 경험과 새로운 노력이 함께 한다면 롯데 불펜의 승리조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팬들은 아직 그의 현재 모습이 100% 역량을 발휘한 것이 아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간 부진이 계속 되었지만 단점을 보완하고 자신만의 승부 방법을 터득한다면 롯데 가을야구의 주역으로 마운드에 오른 나승현 선수를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나승현 선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기술적 보완과 함께 신인 시절 가지고 있었던 자신감과 승부 근성의 부활일지도 모릅니다.

남은 겨울, 롯데 불펜의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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