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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불안한 롯데의 뒷문이 더 불안한 2010년입니다. 팬들의 마을을 철렁하게 하던 애킨스 선수가 떠난 마무리 자리는 여전히 공석입니다. 전통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약했던 롯데의 전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불펜에서 크게 활약한 임경완, 이정훈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시즌 급격한 상승세를 탄 이정후 선수와 달리 임경완 선수는 작년과 재 작년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1998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임경완 선수는 사이드암으로 보기드문 빠른 볼을 지는 투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 기대는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입단 이후 임경완 선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고 승보다 패가 많은 4점대 방어율을 전전하는 그저그런 불펜 투수였습니다. 그가 롯데 최고 유망주였다는 사실은 퇴색되어 갔습니다.

2004년 임경완 선수는 180도 변신하게 됩니다. 제구력이 안정되고 날카로운 싱커가 장착되면서 롯데 불펜의 믿을맨이 되었습니다. 투구 이닝은 100이닝을 넘었고 3.16의 방어율에 22홀드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마땅한 불펜 에이스가 없었던 롯데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은 2004년 시즌의 무리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허리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군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팀과 개인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2년 공백기를 가져야했습니다. 프로 선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던 단 1년을 뒤로하고 그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그의 이름이 점점 잊혀질 때 쯤 팀에 복귀한 그는 오랜 공백기를 극복하고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아픈 몸이 회복되고 구위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과거 홀드왕의 위용이 살아나는 시즌이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새로 부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시즌의 마무리를 맡겼습니다. 안정된 제구력과 담대함, 위력적인 싱커볼로 충분히 뒷문을 지킬거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당시 롯데 불펜 사정상 그의 마무리 투구를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선택은 그에게 비극 작가로의 변신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셋업맨으로 최고 활약을 하던 임경완 선수는 마무리 투수로는 그 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공은 위력이 없었고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무리 실패의 경험이 자꾸만 쌓이면서 그의 자신감도 사라져 갔습니다. 팬들은 그에 임작가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비난과 비아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셋업맨으로 복귀했지만 예전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한번 무너진 자신감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팀의 가을야구에도 방관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전력외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어야 습니다. 그가 다시 재기하기 힘들것 같았습니다.

2009 시즌, 임경완 선수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없었고 뒤 늦게 올라와서도 그의 자리는 패전처리 였습니다. 밑에서 부터 차근차근 페이스를 올리더니 롯데가 상승세를 타던 시즌 중반 이후 이정훈 선수와 함께 롯데 불펜의 수호신으로 재 탄생했습니다. 부활이라기 보다는 본래 그의 자리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62와 1/3 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도 2.45를 기록했습니다. 생애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그의 공은 스피드가 줄었지만 공 끝은 춤을 추었습니다. 싱커는 마음먹은 대로 떨어졌습니다. 변화구 제구가 쉬워지면서 땅볼 유도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힘을 뺀 투구가 그를 다시 살렸습니다. 홀드왕의 명성을 다시 찾은 2009년이었습니다.

2010년 롯데는 불펜에 대한 고민을 안고 동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은 더디고 외국인 투수의 자리는 선발입니다. 불펜의 큰 축이었던 강영식 선수도 부상 재활 과정입니다. 임경완, 이정훈 두명의 노장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이 두명은 중간과 마무리 모두를 나눠 맡아야 합니다. 작년 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팀 성적에 더욱 더 올인해야하는 로이스터 감독은 이 두명을 더 많이 찾을 것입니다.

1998년 입단한 임경완 선수는 이제 팀의 최고참급 선수입니다. 10년이 넘는 선수생활 동안 화려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롯데 불펜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었다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그는 다시 마무리의 역할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한번의 실패 경험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릅니다. 팬들은 그것이 쓰지만 몸에 좋은 보약이었길 바랄 것입니다.

2010년 시즌 임경완 선수가 새로운 작가로 등단하길 기대합니다. 비극이 아닌 희극작가로 말이죠. 그의 활약에 따라 롯데 불펜의 운명도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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