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뺨맞고 넥센에 화풀이한 롯데자이언츠. 4월 27일 롯데 대 넥센

연안부두에서 호되게 당했던 부산 갈매기가 모처럼 날았습니다. 롯데는 모처럼 잘치고 잘막은 경기를 하면서 1승을 추가했고 순위를 한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일요일 경기의 무기력함도 함께 날려버리는 경기였습니다. 부진했던 김주찬 선수가 살아났고 선발 장원준 선수의 호투가 빛났습니다. 상대적이지만 이대로만 하면 질것같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장원준 선수의 선발 역투였습니다. 올 시즌 한 경기를 잘하면 한 경기를 망치는 패턴을 반복하는 장원준 선수입니다. 저번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피칭을 한 장원준 선수이기에 오늘은 순서상 호투를 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SK전 3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가 변수였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이러한 팀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멋진 투수를 했습니다. 송지만 선수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7회 교체될 때 까지 2실점 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이런 내용의 피칭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시즌 초반 계속 되고 있습니다. 로테이션상 일요일 경기에 한번 더 등판할 장원준 선수가 또 다시 롤러코스터 피칭을 이어갈지 안정된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습니다. 넥센 선발인 김성현 선수는 공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가 문제였습니다. 롯데 타선은 경험이 부족한 김성현 선수를 초반부터 몰아붙이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3, 5회에 기록된 가르시아 선수의 연타석 홈런은 승부를 결정짓기에 충분한 타점이 되었습니다.

4번타자 이대호 선수가 복귀한 타선은 힘이 있었고 안정감도 있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효과를 가르시아 선수는 연타석 홈런으로 보여주었습니다. 1번 타자로서 그 역할에 미흡했던 김주찬 선수도 2안타를 기록하면서 출루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집중력있는 타격을 후반까지 이어갔고 볼을 잘 골라내는 참을성 있는 배팅을 하면서 후반까지 찬스를 만들고 점수를 추가했습니다. 8회, 정훈 선수의 솔로 홈런은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었지만 하위 타선에서 만들어낸 타점이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에서 집중력을 함께 보이면서 10 : 2 의 비교적 쉬운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SK전 3연패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SK의 강력함에 주눅들었던 주말 3연전과 달리 선수들의 플레이는 여유가 있었고 연패에서 벗어나려는 투지도 있었습니다. 반면 넥센은 일요일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여운이 남아있는 듯 했습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무거웠고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자꾸 발생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습니다. 선발진의 붕괴 현상과 함께 팀 타격마저 부진하면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투타의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양팀은 전력의 누수 현상을 보이면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도 이를 연승으로 이어가는 지속력이 떨어지면서 승보다 패 수를 더 쌓아가고 있습니다.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절대 열세를보이는 양팀이기에 이번 3연전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전이 될 것입니다. 롯데로서는 화요일 경기 승리가 그만큼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4월의 마지막 주 첫 경기에서 롯데는 대승 하면서 부진한 성적에 실망했던 팬들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 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복귀한 타선이 다시 강력함을 되찾았고 내야의 백업 요원들도 1군에 적응하면서 자신들의 역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내일 경기 선발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명우 선수라는 것이 연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넥센의 선발이 경험이 부족한 김상수 선수라는 점도 전망을 밝게합니다.

현재 SK가 멀찍이 달아난 상황에서 두산은 호시탐탐 선수 탈환을 노리면서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그 외 3위, 4위인 삼성, 엘지와 최 하위 넥센과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아직은 누구라도 연승의 상승세는 탄다면 그 위치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과연 롯데에게 화요일 경기의 승리가 연승으로 가는 기폭제가 될지, SK전 연패에 대한 1회성 화풀이에 그칠지 수요일 경기의 내용과 결과가 그 답을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