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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연패를 끊은 롯데는 그 징크스를 벗어날 또 한번의 승리가 필요했고 SK는 연패를 끊을 승리가 필요한 토요일 경기였습니다. SK의 4 : 2 승리, 롯데는 SK에 비해 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타가 없었습니다. SK는 주어진 찬스에 집중력을 보이면서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동안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팀의 침체를 극복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롯데는 전날의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지만 선발 투수가 없었습니다. 5선발의 공백이 토요일 경기의 고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선택된 카드는 신인 이재곤 선수였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2군에서 선발 등판을 하긴 했지만 1군 무대에서 생애 처음 선발 기회를 얻었습니다. 고교시절 최고의 투수였지만 막상 프로에선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던 선수가 최강 SK를 상대로 선발등판한 것입니다.

사실 이재곤 선수의 선발 등판에는 불안요소가 많았습니다. 언더핸드 투수인 이재곤 선수가 SK의 좌타선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상대 기동력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부족한 경험이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에서 평정심을 흐트러트릴 수도 있었습니다. 5선발이 예상되던 이용훈 선수의 부진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은 등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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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 선수는 예상과 달리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좋았고 공끝의 날카로움은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갔습니다. 7이닝 2실점, 기대 이상의 투구였습니다. SK 타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감안해도 첫 선발 등판에서 팀의 기대를 200% 충족하는 투구였습니다. 수 많은 불안 요소와 함께 한 가지 긍정 요소였던 생소함이 SK 타자들을 괴롭힌 결과였습니다. 분석이 덜 된 그의 투구에 SK 타자들은 박재상 선수의 2점 홈런외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이재곤 선수의 호투로 깜짝 선발 카드가 성공했습니다. 또 한번 선발의 조기 강판과 함께 대패하는 패턴을 젊은 투수가 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상대 선발 글로버 선수의 투구도 좋았습니다. 롯데 타선은 글로버 선수의 묵직한 직구에 활발한 타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홍성흔 선수가 홈런과 안타로 2타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토요일도 5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타점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그 만의 힘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긴 어려웠습니다. 1, 2점이 아쉬웠던 중반 이후 찬스에서 터지지 않은 결정타가 승리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던 경기는 경기 후반 SK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SK는 글로버 선수 이후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진을 가동하면서 롯데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롯데의 불꽃 타선도 최강 불펜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습니다. 이 불펜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롯데는 마무리 임경완 선수를 이틀 연속 조기 등판시키는 두 번째 깜짝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거의 2이닝을 던진 마무리 투수를 또 다시 8회 등판시킨 초 강수 였습니다. 승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기용이기도 했지만 롯데 불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연속 등판의 부담감은 임경완 선수의 무실점 행진을 멈추게 했습니다. 힘이 떨어진 임경완 선수의 싱커는 밋밋했고 박경완 선수의 결승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싱커볼이 떨어지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후 SK는 임경완 선수의 연속안타로 공략했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또 한점을 얻어냈습니다.

롯데로서는 경기 후반 팽팬한 경기 흐름에서 자신있는 등판 시킬 셋업맨의 부재가 패배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8회초 수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습니다. 작년 시즌 불펜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정훈 선수의 공백을 느끼게 했습니다.

롯데는 접전을 패하면서 SK에 대한 징크스를 날려버릴 기회를 놓쳤지만 희망과 바꾼 패배였습니다. 구멍난 5선발 자리를 대신할 선수를 찾은 탓입니다. 오늘 이후 이재곤 선수에 대한 타 팀들의 분석이 있을 것입니다. 깜짝 선발 기용이 반짝 호투로 끝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와 같은 제구력과 공의 움직임이 있다면 앞으로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이 예상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롯데 선발진의 높이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프로야구에서 끊어졌던 잠수함 선발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곤 선수의 다음 등판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일요일 경기입니다. 롯데는 임경완 선수를 이틀 연속 등판시키면서 마무리 부재의 경기를 해야합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3일 연속 마무리를 등판시킬 가능성은 적습니다. 선발 장원준 선수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습니다.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야 하고 SK전 절대 열세를 극복할 승리도 이끌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화요일 경기에서 6실점을 하고도 쑥스러운 1승을 기록했던 부진함도 씻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팀이 에이스를 선발 등판시킨 상황에서 장원준 선수의 투구는 팀 승리의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SK 선발은 김광현 선수입니다. 최근 심각한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었던 김광현 선수가 심기일전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대결에서 김광현 선수를 조기 강판시켰던 롯데의 기억이 되살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뒷 문이 허전해진 롯데이기에 활발한 타선의 지원이 절실한 한판입니다. 과연 롯데가 김광현 선수를 또 한번 무너뜨리고 SK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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