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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불펜이 불안하다. 리드한 경기에서 항상 마음을 졸이며 불펜 투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이런 불펜진의 상황은 5월 중순 이후 급격히 내림세를 보이는 팀 성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든든하던 마무리 투수가 불안 요소가 되고 있고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 조짐도 보인다. 필승 불펜조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추격조 불펜 투수들은 1이닝을 버티기가 버겁다. 

이번 주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 불펜진의 불안감은 경기 결과와 연결됐다. 6월 7일 화요일 경기에서는 삼성 에이스 뷰캐넌 공략에 성공하며 앞서가던 경기를 경기 후반 불펜진이 지키지 못했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롯데는 12회 초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4 : 4로 마칠 수 있는 경기를 4 : 7로 패했다. 

6월 8일 수요일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한 에이스 반즈가 역투했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2 : 4로 패했다. 6월 9일 목요일 경기는 타선이 모처럼 힘을 내면서 9회 초 수비까지 6 : 2 리드를 유지하며 편안한 승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마무리 최준용이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아쉬운 수비도 있었지만, 최준용의 공을 삼성 타자들이 너무 쉽게 공략했다. 6 : 6으로 연장전으로 접어든 경기에서 롯데는 11회 말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로 7 : 6의 극적인 승리를 했다. 올 시즌 첫 연장전 승리였고 홈 3연전 스윕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결과는 극적이었지만, 불필요한 불펜 소모와 체력 소모로 주말 3연전에서 대한 부담이 커지고 말았다. 롯데는 불펜진이 제 역할을 했다면 위닝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었다. 

 

최준용

 


롯데는 5월 이후 투. 타에서 모두 4월 한 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타선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문제가 있었다. 주력 타자들이 빠지면서 타선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그들의 대체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부족했다. 이에 공격 생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팀 타율과 팀 홈런 1위를 달리던 팀의 모습은 사라졌다. 득점력 빈곤은 마운드의 부담을 가중했다. 여기에 4월 팀이 상승세를 유지하던 시기 도드라지지 않았던 수비 문제가 확연히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터야 했다. 실제 올 시즌 구상에서 롯데 전력의 핵심은 마운드에 있었다. 마운드 보호를 위해 홈구장의 규격을 바꾸는 시도를 했다. 수년간 육성했던 투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시점이기도 했다. 4월 롯데 마운드는 분명 긍정 요소가 가득했다. 

선발 마운드는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주춤했지만, 반즈가 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박세웅이 원투 펀치로 나섰다. 미래 좌완 에이스인 김진욱이 초반 반짝 후 부진했지만, 이인복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나균안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선발 투수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 유지가 가능한 롯데였다. 

불펜진도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지난 시즌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던 신예 불펜 투수 최준용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김유영, 구승민이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했다. 이후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 복귀도 있었다. 이외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롯데 불펜진이었다. 

롯데 마운드는 4월 롯데 상승세에 큰 힘이었고 시즌 내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팀 내림세와 함께 마운드도 페이스가 떨어졌다. 선발 원투 펀치 반즈와 박세웅이 흔들렸다. 물론, 수비 불안이 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다. 하지만 4월 무적의 투수 모드는 아니었다.

반즈는 상대 팀에 분석을 당하면서 공략 당하는 빈도가 늘었다. 여기에 넓었던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조정되는 상황이 겹치면서 그의 장점이 좌. 우 코너를 공략하는 변화구의 위력이 반감됐다. 반즈는 이에 직구 비중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우타자 상대로 과감한 몸 쪽 승부를 더 늘리는 변화를 택했다. 일정 효과는 있었다. 반즈는 꾸준히 6이닝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의 칠 수 없는 투수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여기에 지독한 불운마저 그를 어렵게 하고 있다. 5월 24일부터 6월 8월 삼성전까지 반즈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지만, 4패만을 기록했다. 그의 패전이 쌓이면서 롯데 역시 패수가 더 쌓였다. 

박세웅 역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 박세웅은 5월 15일 한화전에서 5이닝 7실점의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한 이후 흔들렸다. 그 패전을 시작으로 박세웅은 3패만을 기록했다. 6월 2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투구로 반전 가능성을 만든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선발 원투펀치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은 롯데의 팀 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다만,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압도적 투구는 아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이인복, 나균안 역시 5인 로테이션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2군에서 준비 중인 선발 투수들도 있다. 

하지만 불펜진인 적신호가 켜졌다. 마무리 최준용이 이상 징후가 뚜렷하다. 4월 한 달에만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던 최준용은 5월 들어 월간 방어율이 6점대로 치솟았고 3번의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마무리 김원중을 다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고 최준용은 셋업맨으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김원중이 부진하면서 최준용은 다시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다. 몇 경기 호투를 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최준용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매 경기 호투를 하긴 어렵지만, 실패한 경기가 급격히 늘었다. 6월 9일 삼성전에서는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최준용은 강점은 강력한 직구다. 높은 코스로 던져도 타자들이 때려내지 못하는 힘이 있는 직구다. 최근 최준용의 직구가 공략당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은 최준용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그에 맞게 타이밍을 맞춘다. 좋았을 때는 구위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냈지만, 5월 중순 이후 그 공이 맞아나가고 있다. 구위가 떨어졌다. 그에 따라 피홈런과 피안타가 늘었다. 마무리 투수로서 상대에 주는 위압감이 사라졌다.

이에 최준용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를 늘리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 투구 패턴을 변경하는 일이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최준용으로서는 구위 회복이 절실하지만, 계속되는 등판 일정에 회복 기간을 가지게 어렵다. 6월 9일 삼성전에서는 구위 저하가 더 분명해 보였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4월 한 달 1점대 방어율을 유지했던 최준용은 방어율이 4점대로 올라갔다. 세이브도 5월 이후 3개의 세이브만 더 추가했다. 팀이 부진해 기회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실패의 기억도 함께 했다. 분명 시즌 초반의 기세는 사라졌다. 

최준용은 이미 지난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재활을 하기도 했다. 이런 투수에게 풀 타임 마무리 투수는 부담이 클 수 있다. 또한, 최준용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 전환을 시도했고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을 오가는 변화도 겪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최준영에게는 이런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지금 최준용의 구위는 마무리 투수를 계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몸 상태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잠시 2군에 내려 조정기를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하위권으로 쳐진 팀 상황이 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 시점에 지난 시즌 마무리 김원중의 부진은 아쉬움이 크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하며 풀 타임 마무리 투수 2년 차에 그 입지를 확실히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맞이했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이 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장애 요소가 됐다. 시즌 초반 그의 투구폼과 관련한 시비도 그를 흔들리게 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김원중은 6점대 방어율로 부진하다. 이에 2군에서 다시 컨디션 조절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불안감을 여전하다. 김원중이 지난 시즌 모습을 다시 회복한다면 최준용이 한층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6월 현재 롯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야 할 김원중과 최준용은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는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정 투수들에 대한 과부하가 심화되고 있다.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인 김유영이 대표적이다. 김유영은 올 시즌 구승민과 함께 롯데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29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성장하는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김유영은 투구폼 변경이 성공하면서 구위와 제구를 모두 찾았다.

이에 김유영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벗어나 확실한 필승 불펜 투수로 변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등판 많아지면서 김유영은 점점 구위 저하를 보였다. 4월에만 8개의 홀드를 기록했던 김유영은 5월 이후 홀드 2개만을 기록했다. 실점 경기도 늘어났다. 2014 시즌 입단한 중견 투수인 김유영이지만, 올 시즌만큼 비중이 컸던 시즌은 없었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 5월 한 달 김유영은 부진했다. 그 역할도 축소됐다.

 

김유영

 


하지만 6월 들어 김유영은 분전하고 있다. 6월 4일 NC 전에서 올 시즌 가장 긴 2.1이닝 투구를 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고 6월 9일 삼성전에서는 마무리 최준용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투수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5월 부진은 사라지고 6월 들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김유영이다.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건 반가운 일이지만, 잦은 등판은 과부하 문제를 함께 한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인 김유영은 잠시 휴식기를 가질 필요도 있지만, 팀 상황에 여유가 없다. 이런 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롯데 불펜진에서 유일하게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구승민도 투구 이닝을 계속 쌓이면서 과부하 문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김원중, 최준용이 부진이 계속된다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구승민이다. 하지만 구승민은 매 시즌 부상을 경험했다. 내구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롯데 불펜은 시즌 초반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팀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불펜 투수들 상당수가 풀 타임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데 따른 체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도 문제다. 김원중이 아직 마무리 투수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불펜 운영에 있어 악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불펜 투수 기용 원칙이 흔들리는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최준용은 선발 투수를 준비하다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다. 그에게는 혼란이 생겼을 수 있다. 김유영은 시즌 초반과 달리 멀티 이닝 소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구승민은 주로 7회를 책임지는 투수였지만, 그 역할이 오락가락했다. 나균안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알게 모르게 부담이 쌓이고 있다.

롯데는 현재 가지고 있는 불펜 자원을 효율적으로 그들의 특성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펜진이 계속 흔들린다면 경기 후반이 불안해지고 그만큼 팀 전체에 쌓이는 피로가 가중된다. 이는 시즌 전체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과연 롯데가 지금의 불펜 불안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를 앞두고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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