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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자신을 감싸고 있던 의구심을 조금씩 사라지게 하고 있다. 스파크맨은 6월 16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3 : 0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파크맨은 6이닝 동안 볼넷 4개가 있었지만,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고 탈삼진 9개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화 타선을 구위로 제압한 스파크맨의 내용이었다. 스파크맨의 호투 속에 롯데는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3연승에 성공했다. 최하위 한화이긴 했지만, 6월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던 에이스 반즈가  전날 경기에서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됐고 스파크맨 역시 4월 23이 승리투수가 된 이후 2달 여 만에 승리 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스파크맨의 호투는 분명은 롯데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스파크맨의 그동안 실패한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말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었다. 그만큼 부진한 성적이었다. 스파크맨은 6월 16일 한화전 이전까지 단 1승에 머물렀다. 5월까지 방어율은 5점대에 있었다. 우리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당장 교체가 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스파크맨은 롯데와 계약 후 여러 사정으로 팀 합류가 늦었다. 코로나 감염 이슈가 생기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에도 차질이 있었다. 시즌 개막 시점에 부상으로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리그 적응과 팀 적응에 시간이 부족했다. 스파크맨은 서서히 투구 이닝을 늘리며 선발 투수로 복귀했지만, 부족한 준비는 분명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롯데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렸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면 기대했던 모습을 보일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스파크맨

 


하지만 5월 한 달 스파크맨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5월 5일 어린이날 대 참사라 할 수 있는 KT전 최악투는 그에 대한 신뢰를 크게 무너뜨렸다. 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스파크맨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6실점 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대패했다. 스파크맨에 대한 롯데 팬들의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건 당연했다. 

애초 롯데는 스파크맨이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구로 1선발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전 경기에서 스파크맨은 직구의 회전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변화구도 평범했다. 강속구를 던지지만, 그 공이 쉽게 공략당했다. 직구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스파크맨은 어려운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 투구 패턴을 변화시키는 등으로 해법을 찾았지만, 쉽게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생존 전략이 필요했다. 

스파크맨에게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는 매 시즌 성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는 외국인 투수였다. 롯데가 그를 계속 기다리기 어려웠다. 롯데가 5월 들어 투. 타 모든 부분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스파크맨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교체 여론이 크게 일어났다. 부진한 팀에서 전력 보강과 분위기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드는 카드가 외국인 선수 교체임을 고려하면 그와 롯데의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위기의 순간 스파크맨의 투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17일 KIA전 6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기점으로 스파크맨은 거의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역량을 보였다. 이전처럼 한 번 무너지면 대량 실점을 허용하거나 제구 흔들리는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닝 소화 능력이 향상됐고 그의 장점인 속구의 구위가 되살아났다. 이는 많은 탈삼진으로 연결됐다. 

이후 스파크맨은 자신의 공에 확신을 가지고 승부했다. 볼넷 수도 줄었고 투구 수 조절도 가능해졌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나아졌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팀의 내림세가 악재였다. 하지만 스파크맨은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켰고 6월 16일 한화전에서 기다리던 선발승에 성공했다. 

그 경기에서 스파크맨은 빼어난 구위와 함께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2회 말 수비에는 거듭된 내야 실책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이를 극복했다. 그 과정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투수 넘치는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주자 견제 등 경기 운영 능력도 보여줬다. 2 : 0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롯데는 내내 경기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스파크맨의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에 퀄리티 스타트, 이제는 믿음을 줘도 될만한 흐름이다. 그의 이름대로 불꽃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칭도 회복했다.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반즈와 박세웅 두 원투 펀치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진다. 강력한 1, 2, 3선발 투수진의 구성은 롯데의 여름 반등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불펜진의 과부하도 완화시킬 수 있다.

 

 


롯데는 스파크맨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반즈, 박세웅, 스파크맨, 이인복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 5선발 투수로 자리한 나균안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질 수 있다. 서준원이라는 선발 투수 자원도 확보하고 있다. 최소한 선발 마운드에 있어 타 팀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6월 들어 부상 선수 복귀와 함께 되살아는 타선의 힘이 더해진다면 떨어진 승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6워 들어 롯데는 한 경기 승리가 버거웠던 5월의 암울했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 스파크맨이 회복과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반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마운드에 대한 비중이 큰 롯데 전력에서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그 점에서 스파크맨의 반등은 반가운 일이다. 

스파크맨의 2022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5월까지 스파크맨은 적응기였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도 있었지만, 롯데는 그에 대한 신뢰를 접지 않았고 스파크맨은 리그 환경에 맞는 자신의 투구를 다시 정립했다. 큰 시련기를 겪은 후 반등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그의 최근 호투를 긍정적이다.

이제는 스파크맨에 대한 교체 여론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리그 상황과 여러 여건들을 고려하면 교체의 실익이 크지 않다. 롯데는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큰 승부수였고 그 승부수가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건 스파크맨의 꾸준함이다. 어렵게 점화시킨 그의 불꽃투가 지속력을 가진다면 롯데의 남은 시즌 전망은 한층 밝아질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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