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홈런쇼 그것 뿐이었다. 6월 18일 롯데 대 LG

롯데는 LG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연패수만 늘렸습니다. 4연패, 지난주의 연승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상위권을 맹렬히 추격하던 기세도 한 풀 꺽인 롯데입니다. 이제는 6위 LG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순위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7 : 4, 점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투타 모두에서 LG에 뒤진 경기였습니다. 

선발 대결의 결과는 승패와 직결되었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선수가 LG는 봉중근 선수가 선발 등판했습니다. 실질적인 에이스 대결로 비중있는 승부였습니다. 롯데는 조정훈 선수의 부상 공백으로 송승준 선수가 에이스로서 그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봉중근 선수는 LG 선발진을 이끄는 부동의 에이스이기에 주말 3연전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대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LG 봉중근 선수가 에이스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면 롯데의 송승준 선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5이닝을 다 마치지 못하고 7실점 하면서 마운드를 물러났습니다. 초반부터 직구의 제구가 흔들렸고 투구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LG 타자들은 송승준 선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큰 스윙보다는 짧게 끊어치는 스윙으로 송승준 선수를 괴롭혔습니다. 4.2 이닝 동안 10안타을 허용했고 홈런 2개가 포함되었습니다. 에이스 투수의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3회 이대형 선수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은 경기 흐름을 LG쪽으로 넘겨준 결정적 한방이었습니다. 시즌동안 홈런 수가 1,2개 정도인 이대현 선수의 홈런이 금요일 경기에 나온 것입니다.

송승준 선수는 초반 4실점 이후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지만 LG 타선은 5회 집중안타로 송승준 선수를 더 이상 마운드에 못 머무르게 만들었습니다. 5이닝 3득점하면서 LG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롯데는 불펜 B조를 가동해야 했습니다. 봉중근 선수의 좋은 투구 내용을 감안하면 7 : 2 점수차는 너무나 컸습니다.

롯데 타선은 좌투수에 대비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봉중근 선수에 대비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1회초 이대호 선수의 2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이후 롯데 타선은 봉중근 선수의 구위에 눌리면서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대호 선수만이 멀티히트와 2타점으로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침묵했습니다. 봉중근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홍성흔 선수의 적시타와 가르시아 선수의 솔로 홈런이 폭발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연일 홈런과 타점을 생산하면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 승리와 함께하지 못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초부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한 결과 타율, 홈런에서 1위 자리에 올랐고 타점부분에서도 팀 동료 홍성흔 선수를 사정권 안에 두었습니다. 타격 3관왕을 할때 이상의 타격 페이스임에 틀림었습니다. 특히, 3루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이대호 선수의 활약이 팀 상승세를 이끄는 계기가 되어야 할 롯데지만 최근 분위기는 나홀로 분전하는 양상입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식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지만 상대 선발투수에게 7.2 이닝 4안타는 승리를 위해 부족한 타격이었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선수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3, 4 번은 건재하지만 그 뒤를 받쳐주어야 할 5, 6번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자리가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5번 가르시아 선수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투수들의 구질을 알고도 당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끔 장타가 나오긴 하지만 그 순도면에서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중심 타자로서 좀 더 집중력있는 타격이 필요합니다. 강민호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가르시아 선수의 결정적이 떨어진다면 롯데 타선은 큰 고민을 안고 매 경기를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6번 타순의 공백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전준우, 김주찬 선수 등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강민호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약이 미미합니다. 강력한 중심 타선에 대한 견제가 더 많아질수록 6번 타순의 찬스는 늘어나지만 그것을 타점으로 연결할 선수가 아쉬운 최근 경기 양상입니다. 강민호 선수의 조기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6번 타순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그 해법 마련이 시급합니다.

롯데는 금요일 경기 패배로 어려운 주말 3연전이 예상됩니다. 토요일 경기를 대체 선발 진명호 선수로 치뤄야 한다는 점도 악재입니다. LG 선발이 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김광삼 선수임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몇 번의 기회에서 그것을 살리지 못했던 진명호 선수가 또 한명의 이재곤 선수로 거듭나기를 기대해야 할 듯 합니다. 진명호 선수가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준다면 해볼만한 승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일요일 선발이 롯데 선발진 중 가장 좋은 내용을 보이는 사도스키 선수입니다. 토요일 경기 결과가 좋다면 위닝 시리즈와 함께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가 젊은 선발투수와 함께 팀의 위기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반 경기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가 그 결과를 좌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