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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우승이 확정된 프로야구 2022 시즌 정규리그는 이제 포스트시즌 대진 확정을 위한 마지막 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SSG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2위 LG는 이미 포스트시즌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대진표를 선점할 3위 자리는 KT와 키움이 마지막까지 경쟁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야 하는 5위 자리는 KIA가 유력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6위 NC는 작지만 여전히 추격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순위 경쟁의 끝자락에서 LG는 불운의 2위다. LG는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큰 기복이 없었다. 6할이 넘는 승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 정도의 승률이라면 정규리그 우승을 해도 될 정도였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SSG의 기세가 워낙 강했다. 시즌 후반기 SSG가 흔들리면서 LG에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지만, 시즌 초반 크게 벌어진 격차가 결국 부담이 됐다. SSG의 시즌 개막 후 10연승이 우승의 큰 힘이 됐다.

이제 LG는 이런 아쉬움을 지워내고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2002년이다. 그 해 LG는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고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와 거리가 있었다. 최근 상위권 팀으로 꾸준히 포스트시즌 오른 LG였지만, 한국시리즈는 그들의 무대가 아니어다. 올 시즌은 절호의 기회다. 전력도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물론, 누구를 상대하던 플레이오프 승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LG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마운드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켈리와 플럿코 두 외국인 투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 가능성이 큰 이민호도 정규리그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들 선발 투수들 외에도 LG는 좌완 김윤식을 포함해 베테랑급인 우완 임찬규까지 선발진이 풍부하다. 

시즌 중 켈리, 플럿코의 출중한 기량에 비해 국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불균형을 보이면서 우려가 컸지만, 시즌 후반기 이민호와 김윤석이 호투를 연이어 하면서 불안감을 지워냈다. LG는 포스트시즌에 필요한 4인 선발 투수 중 누구를 선택할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도 막강하다. 올 시즌 세이브 1위 고우석과 홀드 1위 정우영의 든든하고 베테랑 진해수를 시작으로 김대유, 이우찬, 최성훈의 좌완 불펜진과 베테랑 김진성을 시작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이정용에 사이드암 최동환, 9월 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배제준의 우완 불펜진이 지난 시즌과 달리 균형을 이루고 있다. 베테랑 송은범이 긴 부상을 벗어나 전력에 가세했고 부상 재활 중인 차우찬과 함덕주 높은 클라스의 좌완 불펜 투수가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LG의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질적으로 양적으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의 안정감 면에서는 정규리그 1위 SSG를 앞선다 할 수 있다. 

야수진도 마운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LG는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타선의 생산력으로 고전했다. 올 시즌은 팀 타선이 리그 상위권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예들이 당당한 주전으로 올라서며 기존 주전 선수들의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주력 타자들이 활약도 꾸준했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국가대표 외야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홍창기가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장타력이 돋보이는 우타 이재원과 시즌 초반과 중반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타선에 큰 힘이 됐던 좌타자 문성주가 있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외야진에 경험을 더해줄 이형종, 이천웅 카드도 있다. 

내야진도 약하지 않다. 외야에서 1루수로 변신한 채은성이 중심 타자로 시즌내내 꾸준함을 보였고 유격수 오지환은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내야의 구심점 됐다. 주전 3루수로 올라선 문보경은 공. 수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여기에 올 시즌 후 포수 FA 자격을 얻는 유강남도 누적된 경험과 타석에서의 결정력이 여전하다. 

이처럼 빈틈없어 보이는 LG의 라인업이지만,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다. 확실한 2루수와 외국인 타자의 무게감이다. 이 문제는 지난 수년간 LG를 고민하게 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뜻대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는 포스트시즌 엔트리 구성을 고민하게 할 수 있다. 

LG는 시즌 막바지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1군에 콜 업했다. 그는 상당 기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부상 이유가 아니었다. 그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그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시즌 중 방출된 외국인 타자 루이즈를 대신해 교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입단했다. 전임 루이즈와 비슷하게 다양한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타격 능력에서 루이즈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입 후 가르시아는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약점이 분석되고 경기를 치르면서 그의 타격 성적은 점점 내림세를 보였다. 급기야 안타 하나 치기가 버거운 수준이 됐다. 외국인 타자로서의 위압감은 사라졌고 주전으로 내보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여기에 수비마저 흔들렸다. 2할을 넘기기 버거운 타격의 외국인 타자를 LG는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 그를 대신할 선수들도 있었고 LG는 가르시아가 타격감을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LG는 매우 뛰어난 효과를 수차례 입증한 이천 2군 캠프로 그를 보냈다. 그곳에서의 이천 쌀밥의 힘으로 여러 선수가 경기력을 회복한 전래도 있었다. 

 

 

 



이런 기대에도 가르시아는 2군에서도 부진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방출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LG는 그에 회복을 기다렸다.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시점에 그를 1군에 다시 콜업했다. 포스트시즌 활용을 위한 준비였지만, 가르시아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현재로서는 그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도 장담할 수 없다. 그가 없어도 강력한 타선이지만,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가지고 있는 최대치의 전력으로 나서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자리를 누군가가 메워야 하지만, 확실한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 공. 수에서 2루수를 확실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며 트레이드 영입했던 서건창은 타격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건창과 함께 2루수 후보군에 있는 신예 이영빈과 송찬의, 베테랑 이상호 모두 주전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주전 3루수에 밀려난 베테랑 김민성의 기용 가능성도 있지만, 김민성 역시 전성기를 지난 경기력이다. 

LG로서는 가르시아나 서건창 중 한 명이 경기력을 회복해 주전 2루수로 나서는 게 최상이지만, 그런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 경험과 클래스 등을 고려하면 서건창이 유력하지만, 이는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일이다. 서건창은 FA 재수를 선택하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에이징 커브만 확인시키고 있다.

LG는 2루수 자리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 경쟁 속에서 선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LG에게 주어진 휴식기를 매우 중요하다. 

LG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은 오랜 세월 구단과 팬들의 큰 숙원이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그 기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내내 경기력이 그 가능성을 높였고 선수들의 큰 경기에 대한 경험도 충분히 축적이 됐다. 다만,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는 데 있어 외국인 타자와 2루수의 문제가 허전함으로 다가온다.

과연 LG가 이를 해결할 해법을 단기간에 찾을 수 있을지 이를 대신할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10월 6일 웨이버 공시, 방출이 결정됐다. LG는 쓰지 못할 외국인 타자를 안고가기 보다는 국내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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