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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중요한 뉴스는 단연 류현진의 한화 복귀였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한 최초의 선수였고 큰 성공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은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대형 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그의 핀 포인트 제구에 바탕한 주 무기 체인지업과 이후 추가한 컷패스트볼의 구종 가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이었다. 특히,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은 그의 성공 스토리를 더 빛나게 했다. 

류현진은 2023 시즌 또다시 부상 재활에 성공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FA 계약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냉각 등 요인으로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시범경기 일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한화 복귀설이 조금씩 들리지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설로만 보였다. 아직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선발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최근 메이저리그도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고 풀 타임 선발 투수에 대한 수요가 있기도 했다. 

그러던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충격이었다. 류현진은 그의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한화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지만, 올 시즌은 아닐 것으로 보였다. 그런 류현진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한화 팬들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팬 전체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KBO 리그 복귀와 달라진 한화에 대한 평가 


한화는 그에게 8년간 17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하며 예우했다. 총액은 KBO 리그 최고 수준이었고 계약 기간을 크게 늘려 샐러리캡의 압박을 완화했다. 류현진은 최고 대우라는 명예를 얻었고 한화는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전력 보강을 했다. 

이렇게 KBO 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우려에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그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를 토대로 류현진은 올 시즌 10승 이상은 물론, 15승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사실상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는 한화에 대해서는 하위권을 벗어나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뒤따랐다. 이는 시즌 전 예상을 흔드는 일이었다. 한화는 시범경기 공. 수의 조화를 이루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내야진이 실책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3.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2실점이었지만, 위기에서 집중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한 장면은 그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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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부진과 대비된 한화의 돌풍 


하지만 류현진의 패전에도 한화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한화는 개막전 패전 후 7연승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한화는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며 말 그대로 잘 되는 팀의 전형을 보였다. 선발 투수들은 안정적이었고 불펜진은 단단했다. 타선은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했다. 돌풍이었다.  

이런 한화의 돌풍에도 류현진은 그 돌풍에 편승하지 못했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도 류현진은 복귀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더 큰 충격은 그다음이었다. 

4월 5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4.1이닝 9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많은 실점도 문제였지만, 더 큰 충격은 한 이닝에만 9실점으로 무너졌다는 점이었다. 이런 실점은 그의 KBO 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이력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패전 이후 한화는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이에 한화의 돌풍이 미풍에 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겨났다. 특히, 최하위 후보였던 키움과의 3연전 시리즈를 모두 패했던 건 한화에 매우 아프게 다가왔다. 반대로 키움은 4월 들어 한화와 내림세와 대비되는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화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패가 탈출이 시급한 한화에게 다시 류현진이 선발 등판 순서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9실점 패전 이후 다음 등판이 중요했다. 계속 내용이 좋지 않다면 류현진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었다. 한화는 물론이고 류현진에게도 중요한 등판이었다. 

4월 11일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KBO 리그 통산 99승이었다.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몬스터 모드였다. 제구는 완벽했고 구위도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의 호투를 바탕으로 한화는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류현진의 시즌 첫 승 반전의 계기 될까? 


이 승리로 류현진은 그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도입된 ABS 시스템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류현진은 한번 설정된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는 투수였고 그럴 수 있는 제구 능력이 있는 투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 그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 어깨 수술 이후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이었다.

KBO 리그에서 류현진은 속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그런 전망이 무색하게 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상대 팀은 류현진을 철저히 분석했고 잘 대응했다. 어쩌면 류현진도 이런 대응에 무심했을 수도 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4월 11일 경기 호투는 류현진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두 차례 대량 실점 과정에서 류현진도 분명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스스로 그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투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아직은 그의 호투 패턴은 퐁당퐁당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등판이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봐야 할 부분이다. 분명한 건 류현진이 시즌 전 전망과 달리 리그를 씹어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다소 퇴색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시점에 류현진은 반등에 성공했고 한화도 연패를 끊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류현진의 복귀 첫 승이 불러온 효과가 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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