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악재가 생겼습니다. 류현진 선수와 더불어 대표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김광현 선수의 갑작스러운 이탈이 그것입니다. 그것도 경기중 부상이 아닌 안면마비 증세에 의한 것으로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팀의 전력이 타팀보다 앞선다고 하지만 에이스 투수의 이탈은 경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결국 김광현 선수를 대체할 선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대체선수로 임태훈 선수가 선택되었습니다. 당초 좌완 투수의 보강이 예상되었고 SK 정우람, 작은 이승호 선수 등이 거론되었지만 대표팀의 선택은 임태훈 선수였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막판 탈락한 불운을 겪었던 임태훈 선수가 이번에는 막차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입니다.

좌완 불펜 보강이라는 당초 계획과 달리 임태훈 선수가 선택된 것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좋은 투구와 함께 아쉽게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전력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임태훈 선수의 대체자로 선택된 윤석민 선수가 KIA 소속이고 지금 대표팀 감독이 KIA 조범현 감독이라는 사실은 그에 대한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최근 구위를 놓고 본다면 임태훈 선수의 선택은 결코 그에 대한 배려차원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어의없는 투구 이후 임태훈 선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습니다. 팀이 벼랑끝에 몰린 3차전 선발 투구는 그에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3이닝 투구였지만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그의 주무기 빠른 공의 위력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임태훈 선수의 자신감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롯데와의 접전 이후 크게 지쳐버린 두산 불펜에서 임태훈 선수는 최후의 보루로 그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용찬 선수의 부재와 정재훈 선수의 거듭된 구원실패로 불안했던 마무리 자리를 훌륭히 메우면서 명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위력적인 직구와 승부 근성은 대표팀에 다시 선발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입단 직후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고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의 경험은 포스트 시즌 전천후 활약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인 시절부터 계속된 많은 이닝의 투구가 누적되면서 올 시즌 그의 구위는 크게 떨어졌고  최고의 불펜투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많은 홈런을 허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선발투수 전환 시도도 불펜에서의 부진이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통해 임태훈 선수는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고 정신적으로도 성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경기 운영능력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는 않은 배짱투를 가능케 했습니다. 대표팀으로서는 좌완 불펜의 보강이라는 당초 목표와는 다르지만 상승세를 타고있는 임태훈 선수의 최근 분위기와 경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고 그를 대표팀에 합류시켰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평가전 부진으로 탈락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임태훈 선수가 이번에는 부상 선수의 대체자로 행운이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임태훈 선수의 막판 탈락은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평가전 부진으로 부상이 없는 선수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많았습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같은 팀 소속인 임태훈 선수를 윤석민 선수로 교체하는 선택을 했고 윤석민 선수는 대표팀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금메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윤석민 선수는 그에 대한 논란을 최고의 피칭으로 극복하고 이후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임태훈 선수 역시 실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상 선발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좋은 활약으로 극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팀에서 그의 역할은 롱릴리프내지 약팀을 상대로한 스팟 선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좌완 양현종 선수와 함께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거나 팀 전력을 비축하게 만드는 전천후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대표팀 투수진 운영에 있어 임태훈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의 좋은 투구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사실, 야구대표팀 선발에 있어 개인적인 명예와 함께 병역문제 해결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2년여의 공백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병역미필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메리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엔트리 탈락, 지난 WBC에서의 활약에도 병역 헤책을 받을 수 없었던 임태훈 선수에게 이번 아시안 게임은 너무나 큰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임태훈 선수가 포스트시즌의 멋진 피칭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어렵게 잡은 행운을 끝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2년전 윤석민 선수의 데쟈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광저우에서 보여줄 임태훈 선수의 투구가 기대됩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