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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달궈야 할 FA 시장이 너무나 조용합니다. 시장에 나온 선수의 숫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그 열기도 그리 뜨겁지 않습니다. FA를 신청한 4명의 선수 모두 해외 진출이 아니라면 팀을 옮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매년 시즌이 끝나고 크고 작은 이슈를 만들어냈던 FA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선 선수들의 면면에서 관심을 끝 대상이 없습니다. 대어급으로 박용택, 배영수 선수가 거론되지만 올 시즌 성적과 향후 가능성에 있어 보상선수를 주고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많습니다. 박용택 선수의 경우 작년 시즌 타격왕으로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지만 올 시즌 극심한 초반 부진으로 점수가 많이 깍이고 말았습니다. 후반기 대 활약을 했지만 기복이 심했던 성적은 믿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타격이 약한 팀에서 그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보상금액과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박용택 선수 역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 상징성이 크고 팀 간판 선수들에 대한 홀대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전력이 있는 LG 구단 역시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또 다시 내보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적정한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의 배영수 선수 역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오랜 재활기간을 기다려준 구단에 대한 배려를 감안하면 잔류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구단 또한 부상과 팀의 우승을 맞바꾼 에이스 투수에게 최대한의 성의를 보일것으로 보입니다. 재활에 어느 정도 성공한 배영수 선수의 향후 가치를 어느 선에서 평가할지 배영수 선수가 내심 기대하고 있는 일본 구단의 오퍼가 있을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 두선수 외에 FA를 선언한 한화의 이도형, 최영필 선수는 최근의 성적이나 시장의 분위기 상, 타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수들 외에 준척급으로 기대되었단 넥센의 송신영, 롯데의 강영식 선수는 FA를 포기했고 강영식 선수는 1년 계약을 하면서 팀에 잔류했습니다. 그 외 대상 선수들 역시 팀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현 제도하에서 사실상 팀 이동이 불가능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렇게 금년 FA 시장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사안이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권리 증진과 선택권을 보장하고 팀간 전력 보강의 기회를 주기위해 만든 FA 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또 한번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는 높지만 KBO와 구단은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관중수는 증가하고 팬들의 관심은 커져가지만 제도에 대한 개선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타 프로스포츠를 압도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지만 FA 제도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패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보상선수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은 누구가 공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변화에는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타팀에 가면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 이 규정에 묶여 이동을 제한받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로 이적한 장성호 선수의 예가 그렇습니다. 한화와 장성호 선수 모두가 서로를 간절히 원하지만 만날 수 없는 연인같은 상황이 계속 연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선수 저변이이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현실에서 1군 출전선수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가 이적하는 것이 구단의 선수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1군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FA제도도 2군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팀간 트레이드가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에서 팀의 포지션 중복등의 요인으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구단의 결정이 없다면 이 선수들은 어떤 기회도 잡지 못하고 2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합니다. 일정기간 이상을 선수로 뛴 선수들에 대한 드래프트 등의 제도 도입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프로야구는 9, 10구단 창단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빈약한 경기장 시설, 높아지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의 냉점으로 더 큰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FA 제도 역시 변화가 필요하지만 한 때의 관심에 그치고 있습니다. 구단들은 아직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구단 대부분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동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형 선수들에 대한 무한 물량공세를 펼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단일리그하에서 자유로운 선수이동은 전력에 큰 변화요소가 되고 그 파급효과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더 높은 순위를 하는 것이 팀 존재의 이유인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FA와 트레이드는 타팀 전력을 보태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사고에서 벗어나 또 다른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다는 마인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각 팀마다 팀 운영체제가 선진화되어 있고 2군 육성 프로그램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전문 스카우터들의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전력 유출이 아닌 전력 보강의 요소로 선수 이동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합니다. 선수들 역시 기회가 많아진다면 소속팀 이동에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제는 선수와 구단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가령, 선수보상에 있어 등급별로 차등을 두거나 하는 등의 세부 규정 마련이 시급합니다.

프로야구 팬들은 매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항상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지만 매년 같은 패턴의 시즌 흐름이 이어지는 것 또한 바라지 않습니다. 팀간 전력 균형이 무너지고 상 하위가 고정된 순위싸움 역시 원하지 않습니다. 금년 시즌 하위권 팀들 역시 많은 관중동원을 한 것은 프로야구를 보는 관중들이 결코 이기는 것에만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좀 더 재미있고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팬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FA제도는 팀간 전력 불균형을 개선하고 새로운 흥미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몇 몇 선수들의 잭팟만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팬들은 후끈 열기가 달아오른 FA 시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 2, 제 3의 장성호 선수가 나오는 것도 원치않습니다.

말뿐이 아닌 제도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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