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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선수는 롯데팬들에게 있어 부진하더라도 비난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가 그동안 남긴 성적도 훌륭했지만 롯데의 암흑기 에이스로 홀로 고군분투했던 손민한 선수에 대한 기억은 왠지모를 미안함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가 긴 침체기를 끝내고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이 되었지만 손민한 선수는 팀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8년 시즌 롯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손민한 선수는 2009년 WBC를 앞두고 당한 어깨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표팀 선수로의 활약을 위해 일찍 몸을 만들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당시 WBC에서 손민한 선수는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벤치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를 향해 손민한 실종사건 등의 비난이 이어졌고 대표팀의 영광을 마음껏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기나긴 재활, 금방 끝날것 같았던 재활의 시간은 그 기간이 계속 연장되었습니다. 그가 빠진 롯데 선발진은 삐그덕 거렸고 노련한 투수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팀을 위해 손민한 선수는 빠른 재활을 선택했고 2009 시즌 후반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습니다.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기대했던 팬들이었지만 손민한 선수의 구위는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아직 어깨 통증이 완치되지 않은 손민한 선수는 130KM이 되지 않는 직구로 타자들과 상대해야 했습니다. 그만의 경기 운영능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6승을 올리면서 선전했지만 그의 활약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타자들의 눈에 익은 느린 직구는 통타당하기 시작했고 부상까지 재발하면서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팀의 어려울 때 올려준 6승의 성적은 큰 가치가 있었고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큰 힘이 되었지만 손민한 선수는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를 괴롭히던 어깨 통증의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30대 후반에 이른 나이를 감안하면 선수생명을 담보로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재활기간을 기약할 수 없었고 예전의 구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 였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작년 시즌 손민한 선수는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긴 재활에만 메달려야 했습니다. 이 사이 롯데의 마운드는 이재곤, 김수완이라는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 자리를 잡았고 송승준, 장원준 선수도 팀의 기둥으로 자리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 선수도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불안했던 롯데 선발진이 단단해진 작년 시즌이었습니다.

이는 바꿔말하면 손민한이라는 이름이 점점 잊혀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했습니다.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장투수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었고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으로 변해갔습니다. FA 계약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데 따른 먹튀 얘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도 점점 식어갔습니다.

이제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손민한 선수에게 희미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올 시즌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를 괴롭히던 어깨 통증이 사라지고 피칭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그것입니다. 공 조차 잡을 수 없었던 지난 시즌의 모습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손민한 선수의 경기운영 능력을 고려하면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부활을 확신하기에는 이릅니다. 지난 시즌에도 복귀 직전에 어깨 통증으로 그것이 무산된 전력이 있고 전력 투구시 부상재발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투수이긴 하지만 2년 가까이 되는 공백은 경기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완전한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제 롯데 마운드는 선발진에 있어 손민한 선수의 공백을 느끼기 힘들만큼 질과 양에서 좋은 모습입니다. 기존의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 3인방에 이재곤, 김수완 선수가 더 성장했고 새롭게 영입한 코리 선수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면서 6선발 체제를 고려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선발투수로 영입되었던 고원준 선수가 불펜으로 보직을 옮길만큼 롯데 선발진은 단단해졌습니다. 손민한 선수가 복귀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복귀 가능성에 팀과 팬들이 반색하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존재감 때문입니다. 롯데의 선발진은 10승 이상의 투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확실한 승리 카드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에이스급은 많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할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가 항상 아쉬웠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에이스의 부재가 더 큰 아쉬움이었고 그때 마다 손민한 선수의 이름을 떠올려야 했습니다.

그가 예전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의 노하우를 직접 전달해 줄 수 있고 투수진의 리더로서 할 수 있은 역할이 많습니다. 그 누군가가 에이스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손민한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되는것 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몸이 허락한다면 허약한 불펜진에 또 하나의 필승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이제 손민한 선수는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함에 기대기에는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합니다. 올해 그가 부활하지 못한다면 선수생활의 연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부상에 허덕이는 노장투수에게 구단은 더 이상의 기회를 주기 어렵습니다. 은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손민한 선수 역시 마지막 기회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희망의 메세지가 전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임에 분명합니다. 아직 그에 대한 롯데팬들의 신뢰는 여전하고 건강하게 마운드에 설수만 있다면 팬들은 큰 성원을 보낼 준비가 되어었습니다. 그의 부활을 실전에서 입증하고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 하지만 노장의 마지막 불꽃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과연 손민한 선수가 긴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번의 좌절을 겪을지 그것이 긍적적인 결과로 나타난다면 롯데의 전력에 더 할 수 없는 플러스 알파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롯데팬들은 그를 잊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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