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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연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3연전이 이어지는 이번 주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연속되는 3연전 속에서 가지고 있는 전력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잡기 팀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한화전에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함께 맛본 롯데가 대구에서 삼성과 만났습니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대등했던 삼성이었지만 2위를 한 삼성은 롯데에게 전통적으로 껄끄러운 상대였습니다. 이런 탓인지 양승호 감독은 송승준, 사도스키 선수를 삼성전으로 돌리면서 대구 3연전에 대비했습니다. 개막적에서 보여진 양팀의 전력은 지난 시즌과 정 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안정된 선발진이 인상적이었지만 기대했던 공격력은 기복을 보이면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삼성은 시범경기 내내 보여지는 타선의 허약함이 사라졌습니다. KIA와의 주말 연전에서 삼성 타선은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1 : 8 의 경기를 8 : 8 로 만드는 끈질김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믿었던 1, 2 선발 차우찬, 가토쿠라 선수가 부진하면서 선발진의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시즌 첫 시작에서 만큼은 삼성은 공격력, 롯데는 투수력이 강세를 보이면서 서로의 강점을 바꿔 가진것 처럼 보였습니다.

아직 전력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양팀의 첫 대결에서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했습니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필요한 양팀이었습니다.  롯데는 예상과 달리 좌완 장원준 선수를 삼성은 올 시즌 다시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선수를 아끼면서 삼성의 좌타 라인을 의식한 선발투수를 선택했습니다. 동계훈련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했던 장원준 선수에 대한 신뢰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삼성은 아직 선발로서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 안지만 선수로 초반 기선 제압을 노렸습니다. 윤성환 선수가 아직 부상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고 구위에 있어서 만큼은 뒤지지 않는 안지만 선수라면 초반 분위기를 잘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을 것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투수들의 대결이었지만 양팀의 방망이는 5회까지 롯데 7개, 삼성 6개의 안타를 주고 받으면서 타격전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양팀 선발투수들은 지속적으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힘있는 구위로 대량 실점을 막으면서 대등한 경기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 집중력이 삼성을 앞서면서 초반 리드는 롯데의 것이었습니다.

롯데는 2회 2점, 4회 2점을 득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습니다. 삼성도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타 불발과 함께 2, 3회 1득점씩에 그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롯데는 5번 홍성흔 선수로 부터 시작하는 하위타선의 선전이 돋보였습니다. 1번 김주찬 선수부터 4번 이대호 선수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단 2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타선은 무려 11안타를 기록하면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2안타 1타점으로 지난 한화전 부진을 씻었고 강민호, 전준우 선수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박종윤 선수도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무엇보다 9번에 배치된 황재균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그동안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황재균 선수였습니다. 5일 경기에서 황재균 선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려는 듯 타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3안타 4타점, 팀 공격을 주도하는 활약이었습니다. 그 안에 장쾌한 홈런도 있었습니다. 수비불안이라는 의구심 속에서도 그의 타격 능력을 믿고 유격수로 기용한 코칭스탭의 기대를 100% 이상 수행해낸 경기였습니다. 수비 역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유격수다운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오랜기간 잠들었던 타격 본능이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위 타선의 활약속에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6회말과 7회초 경기 운이 함께 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호투하던 장원준 선수는 6회말 수비에서 많은 투구수와 손가락에 물집이 겹치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뒤 이어 등판한 김수완, 좌완 허준혁 선수까지 연속으로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여기서 롯데는 필승카드인 임경완 카드를 뽑아들었습니다.

임경완 선수는 낮게 깔리는 제구력으로 위기의 순간을 자 넘겼습니다. 대타 조영훈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풀 카운트 접전끝에 하프스윙이 스윙으로 인정되는 경기운도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 롯데는 7회초 상대 야수선택 등으로 맞이한 찬스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삼성 선발 안지만 선수를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투구수 100개에 다다른 안지만 선수를 7회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들마저 롯데의 강타선에 주눅이 들면서 볼넷을 연발했고 이는 롯데의 계속된 적시타로 이어졌고 여기서 7 : 2 로 벌어진 경기는 거기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삼성은 7회말 1득점 하면서 또 한번 추격의 의지를 높였지만 8회초 황재균 선수의 3점 홈런이 폭발하면서 내일 경기로 포커스를 옮겨야 했습니다. 장원준 선수를 이어나온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불안한 투구를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7회초 수비는 삼성에게 큰 아쉬움이었고 롯데에게는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의 속설을 잘 살린 행운의 이닝이었습니다.

이렇게 타선의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인 양팀의 대결은 10 : 3 롯데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롯데는 장원준 선수의 관록의 피칭을 볼 수 있었고 부진했던 홍성흔 선수와 함께 하위타선의 황재균 선수가 타격감을 확실히 찾았다는 선물도 얻은 경기였습니다. 황재균 선수가 예전의 타격감을 찾을 수 있다면 롯데의 공격력은 이전 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의 대폭발은 롯데에게 1승 이상으로 반가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황재균 선수를 필두로한 하위 타선 모두가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는 점은 공격의 다양성을 더 높일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롯데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승화 선수의 타격 부진이 무안타와 함께 이어졌습니다. 3번 조성환 선수도 2루 수비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1안타를 기록했지만 완벽한 타격감이 아니었다는 것이 아쉬움이었습니다. 앞 타자들의 부진은 이대호 선수에 대한 집중견제로 이어졌고 이대호 선수 역시 무안타로 연속 경기 홈런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불펜진은 볼넷을 남발하면서 깔끔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향후 투수 운영에 고민을 더하게 했다는 것도 문제점이었습니다.

반대로 삼성은 패하긴 했지만 안지만 선수가 선발에 어느 정도 적응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부진하던 외국인 타자 가코 선수가 2안타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거리였습니다. 다만 KIA 전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사라진 중심타선과 신예 불펜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를 했다는 점은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롯데와 삼성은 팀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드러내면서 첫 대결을 마쳤습니다. 롯데는 아껴둔 카드 송승준 선수를 내세워 연승을 노릴 것이고 삼성은 부상에서 돌아온 윤성환 선수를 내세워 홈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려 할 것입니다. 아직은 양팀 모두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듯 한 모습입니다. 어떤 팀의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면서 팀의 단점을 잘 매울 수 있을지가 남은 연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롯데가 화요일 승리의 여세를 몰아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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