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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일요일 경기,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절박했습니다. 시리즈 스윕을 당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팀 분위기가 크게 저하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중 4연패를 당한다면 5월 대 반격으로 어렵게 발을 들려놓은 순위싸움에서도 한 발 물러서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LG와의 또 다른 천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도 반가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초반 대량득점, 선발 투수의 호투라는 특유의 승리 공식이 완벽히 재현되어야 했습니다. 불펜은 이미 그 힘이 바닥난 상황, 누가 나와도 1이닝을 재대로 막기 어려웠습니다. 불펜진은 그 힘도 떨어졌지만 자신감도 크게 상실된 상태였습니다. 초반 넉넉한 리드가 꼭 필요했습니다. 롯데는 그토록 바랬던 승리 공식으로 11 : 5로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었습니다.

롯데는 공격 지향적인 타순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4번 이대호 선수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습니다. 유격수는 황재균 선수가 1루수는 박종윤 선수가 이틀 연속 중용되면서 2번 타자로 기용되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종윤 선수를 활용하기 위한 라인업이었습니다. 마치 작년 시즌 롯데의 라인업이 재현된 느낌이었습니다.  




롯데의 초반 대량 득점의 바램은 1회말 곧바로 실현되었습니다. 2번 박종윤 선수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4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LG선발 리즈 선수의 초반 난조를 확실하게 활용했습니다. 손아섭 선수의 연속 안타와 이대호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리즈 선수의 연속 볼넷과 LG 내야진의 실책, 황재균 선수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 득점을 4점으로 늘렸습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선 제압의 1회말 공격이었습니다. 이제 선발 투수의 안정감 있는 투구가 필요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승리 투수가 되었던 장원준 선수는 또 한번의 승리투가 기대되었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가끔 믿을 수 없는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올 시즌 승운이 따르는 선수였습니다. 벌써 5승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초반 4득점은 장원준 선수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투수는 생각만큼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상승세의 LG 타선은 장원준 선수를 힘들게 했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1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은 많았지만 장원준 선수는 관록투로 대량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5. 2 이닝을 던지면서 8피안타를 허용했고 압도적인 투구를 하진 못했지만 근성있게 이닝을 이끌었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분위기가 LG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장원준 선수가 초반 위기를 버텨내지 못했다면 또 한번의 역전패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투구는 롯데의 승리에 큰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장원준 선수가 초반 선발 투수 싸움에서 우세를 보이자 롯데는 경기 중반, 다시 한번 타선의 집중력을 통해 경기의 승세를 굳혔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3루수로 출전하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실제 평범한 타구를 터널시키는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타격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생겨날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필요한 순간 타격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4 : 3 으로 추격당한 5회말 이대호 선수는 손아섭 선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LG의 추격을 벗어나게 했습니다. 리즈 선수는 온 힘을 다한 155KM의 직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대호 선수의 방망이는 높게 제구된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6 : 3 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지 1회 대량실점 이후 다시 안정감을 찾던 리즈 선수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롯데는 이후 홍성흔, 조성환, 황재균 선수의 연속안타로 추가 2득점을 얻어내면서 8 : 3 으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고 경기이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리즈 선수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홈럼은 경기의 승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팀 분위기를 다시 고조시키는 한 방이었습니다.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상황은 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기분을 3경기 연속 느낀것입니다. 순위싸움에서도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홈런은 마치 무너진 하늘에 솟아날 구멍을 만든 것과 같았습니다. 

이후 롯데 타선은 LG 불펜진을 상대로 6회 2점, 7회 1점을 추가하면서 11 : 3의 넉넉한 리드로 경기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LG타선의 분위기가 좋다고 하지만 8점의 점수차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선두 진입을 눈 앞에 두었던 LG는 그 뜻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LG가 9회초 공격에서 추가 2득점을 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과 장원준 선수의 선발 호투가 조화를 이룬 롯데는 길어질 수 있었던 팀 연패와 LG전 연패도 함께 끊었습니다. 한 주의 성적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멀어지기만 했던 순위싸움에서 다시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면 LG는 선발 리즈 선수가 부진했고 타선 역시 찬스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2연승 후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선발 리즈 선수는 최근의 좋지 못한 분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다시 반복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위기상황을 일단 벗어났지만 지속되는 불펜의 난조속에 향후 어려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타선은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부진했던 홍성흔, 조성환 선수도 회복세로 돌아섰고 황재균 선수도 하위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윤 선수는 부족한 좌타선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타이틀을 하나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전력은 불안하고 연승을 하기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LG와 KIA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멀찍이 앞서간 상황이고 삼성 역시 안정된 투수력으로 중위권에서 입지를 튼튼히 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지 쉽지 않습니다. 롯데 바로 아래에는 두산이 반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화도 만만친 않은 전력으로 중윈권 진입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롯데가 지금 순위싸움에서 밀린다면 4연속 가을야구가 쉽지 않습니다. 일요일 경기 승리는 롯데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롯데의 힘은 타격에 있음을 확인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간 구축되었던 라인업을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었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공격력 극대화를 통해 반전의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롯데는 삼성, 한화와의 만만친 않은 연전을 해야합니다. 사실 최근 프로야구에서 만만한 팀은 없습니다. 매 경기가 중요하고 힘든 여전이 됨을 의미합니다. 물고 물리는 구도의 연속은 롯데에게 충분한 기회가 아직 있음을 의미합니다. 롯데가 일요일 경기 대승으로 다시 순위싸움에 가세할 수 있을지 다음 주 롯데의 경기는 그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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