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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수요일 경기, 롯데는 공수 모든 부분에서 삼성에게 밀리면서 4 : 12 의 완패를 당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의 초반 난조와 대량실점, 타선의 침체, 여기에 수비까지 집중력을 잃으면서 그 내용도 좋지 못했습니다. 프로답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롯데 선수들은 더위를 먹은 듯 의욕이 없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기대했던 선발 고원준 선수의 부진이 계속되었습니다. 직구의 구위는 힘이 없었습니다. 직구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자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제구가 불안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힘없는 구질은 경기 초반 부터 통타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타자들은 연습 배팅을 하듯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고 상하위 타선 할것없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1회 4실점, 2회 1실점, 3회 2실점을 연속으로 하면서 3이닝 7실점의 최악투를 하고 말았습니다. 코칭 스탭은 고원준 선수가 제 페이스를 찾기를 기다렸지만 고원준 선수는 끝내 본래 모습을 찾지 못했습니다. 특유의 씩씩함도 사라졌고 자신감도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강행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듯 보였습니다. 향후 등판마저 기약할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선발투수의 초반 난조는 팀 전체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타선의 힘이 필요했지만 롯데 타선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단 무기력증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침체된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여기에 베테랑 조성환 선수가 빠진 공백은 타선의 짜임새를 더욱 더 부실하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이대호 선수를 3루에 기용하고 황재균 유격수, 문규현 2루수, 박종윤 1루수의 임시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공격력을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라인업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라인업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2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황재균, 문규현 선수의 키스톤 콤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격 역시 삼성 선발 정인욱 선수의 힘있는 직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초반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팀이 기록한 8안타를 산발에 그쳤습니다. 삼성 정인욱 선수가 7이닝을 투구할 동안 롯데는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3회 정인욱 선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서 손아섭 선수의 희생플라이와 이대호 선수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긴 했지만 이어지는 삼성의 추가점은 롯데의 추격의지를 꺽어버렸습니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추격하긴 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삼성은 정인욱 선수에 이어 8회초 수비부터 최근 부진했던 배영수 선수를 시험등판하는 여유까지 보였습니다. 주력 불펜들은 달콤한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를 관전할 뿐이었습니다.

롯데는 4회부터 이명우, 이재곤, 강영식 선수로 이어지는 주력 불펜을 모두 가동하면서 실점을 막고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3회 2득점 이후 침묵 모드에 들어간 타선 탓에 더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었습니다. 삼성의 막강 불펜은 힘을 비축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황, 결국 롯데는 2군에서 올라온 진명호 선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접어야 했습니다. 

롯데는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아쉬운 수비가 동반되면서 6회와 8회 실점이 연속되었고 경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인상이었습니다. 지난 주 불펜의 붕괴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롯데는 3승 3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췄고 타선은 그 힘이 여전했습니다. 며칠사이 롯데 타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그 힘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집중력 마저 상실하면서 좋지 못한 내용으로 2경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주중 2경기를 통해 롯데는 선수들과 코칭스탭간 소통이 부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입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승리를 위한 것이지만 무원칙한 불펜 운영으로 승리조와 패전조의 구분을 모호하고 만들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의 보직파괴는 일상화된 상태입니다. 야수들의 포지션 변경도 잦은 편입니다. 뭔가 선수들을 믿지 못하고 조급해 하는 인상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끊임없는 변화의 시도가 선수들을 지치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강점이던 선발진 역시 초반 오버 페이스가 벌써부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초반 부진 이후 5월 부터 페이스를 올리던 주력 선발들이 그 페이스가 떨어지는 인상입니다. 선발투수들마저 부진하다면 롯데는 희망이 없습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경기 중간에 서로 모여서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한 번 떨어진 사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2경기 연속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이기 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수요일 경기 패배로 4위 삼성과 롯데의 격차는 5게임으로 벌어졌습니다. 경기수가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부담이 큰 차이입니다. 더군다나 넘치는 선발진과 강력한 불펜을 감안하면 쉽게 난조에 빠질 삼성이 아닙니다. 최근 타선마저 살아나면서 선두 추격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IA, LG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친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롯데는 우선 연패를 끊어야합니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시리즈 스윕을 당할 위기상황입니다. 삼성과의 맞대결을 통해 상위권 진출의 기회를 잡으려는 롯데였지만 그 계획이 크게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선발카드가 차례로 무너지면서 힘도 써보지 못하고 2경기를 내줬습니다.

목요일 선발로 나서는 사도스키 선수의 호투가 절실해졌습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불펜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선발 장원삼 선수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하지만 리드를 잡는다면 초반 불펜 투입으로 롯데에게 연승을 노릴 것이 당연합니다. 

롯대는 더 이상 밀려서는 시즌 전체의 운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2경기 연속 부진이 체력적인 부담이던 팀 내부의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회를 노려야 할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무기력증을 탈피하고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목요일 경기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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