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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의 목요일 경기, 롯데는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연패를 끊어야 했고 4위와이 격차도 더 벌어져서는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앞 서 두 경기를 패하면서 크게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다시 살려야 했습니다. 롯데의 절실함이 통했던 것일까요?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큰 점수차의 리드를 잡았고 13 : 7의 대승으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1회초 공격부터 롯데 타선은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이전 두 경기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타자들은 더 집중력을 발휘했고 끈질긴 승부를 펼쳤습니다. 삼성 선발 장원삼 선수는 롯데 타선의 집중력에 초반 부터 크게 고전했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들이 초반 난조로 힘들었다면 목요일 경기에는 삼성 선발 장원삼 선수가 크게 부진했습니다.

롯데는 1회초 1번 전준우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앞선 경기에서 답답했던 타선은 이 홈런을 기점으로 부진을 탈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회초 조성환 선수를 대신해 2루수로 들어온 박진환 선수의 땅볼로 2 : 0 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초반 실점을 먼저 허용하던 이전 두 경기와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3회초 롯데는 전준우 선수의 2루타로 시작된 찬수에서 황재균 선수의 1타점 적시타, 이대호 선수의 1타점 적시타가 연속되면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홍성흔 선수의 만루 홈런이 더해지면서 점수는 8 : 0, 롯데의 일방적인 리드로 바뀌었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삼성이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던 모습이 팀만 바뀌어 연출된 것입니다.

결국 삼성 선발 장원삼 선수는 3이닝을 마치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큰 점수차이는 승리 불펜의 투입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삼성은 이우선 선수를 내세워 추격의 가능성을 찾으려 했지만 롯데는 이어진 4회 공격에서 황재균 선수의 1점, 강민호 선수의 2점 홈런을 묶에 추가 3득점 하면서 11 : 0 의 리드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연 이틀 터지지 않던 타선이 경기 초반 한번에 폭발한 것입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은 롯데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연 이틀 대패를 당한 팀 분위속에서 사도스키 선수는 부담이 많은 선발 등판이었습니다. 삼성의 타선도 상승세에 있는 상황에서 힘든 투구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선의 초반 대량 득점은 사도스키 선수의 공격적인 투구를 가능하게 했고 장기인 다양한 변화구가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으면서 초반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타선의 폭발과 선발 투수의 호투, 롯데의 초반 흐름은 순조로웠습니다. 경기를 변화시킬 변수는 없어 보였습니다. 4회말 사도스키 선수의 부상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최형우 선수의 강한 타구가 사도스키 선수의 허리 부분을 강타한 것입니다.  투구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좋았던 투구 리듬이 깨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4회는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부상의 영향은 있었습니다. 5회부터 사도스키 선수의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공이 높게 형성되었고 변화구의 예리함도 떨어졌습니다. 삼성타자들 역시 사도스키 선수의 구질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5회말 사도스키 선수는 흔들렸고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롯데의 11 : 2 의 리드였습니다. 삼성의 추격은 잠깐의 바람과 같이 보였습니다.

이후 양팀은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면서 사실상 주말 3연전을 대비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타석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6회초 손아섭 선수의 2점 홈런까지 더해지면서 13 : 2로 그 격차를 더 별렸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큰 부상의 위기 속에서도 6이닝 2실점의 퀄리트 스타트를 완성하면서 등판을 마쳤습니다.

2연승 후 다소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삼성은 수비진은 연속되는 실책성 플레이를 했고 이는 롯데 대량 득점의 양념과 같았습니다. 불펜이 약한 롯데였지만 10점이 넘는 점수차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8회말 수비에서 발생했습니다. 임경완 선수를 이어 롯데는 코리 선수를 다시 등판시켰습니다. 화요일 40개 이상의 투구를 했던 코리 선수의 등판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코리 선수에게는  좀 더 휴식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코칭스탭은 큰 점수차 경기에서 부담을 덜고 자신의 공을 찾게 해주려는 의도에서 등판을 지시했을 것입니다. 

코칭 스탭의 의도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코리 선수는 등판하자 마자 연속안타를 허용했고 좀처럼 자신의 컨디션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잠들었던 삼성 타선을 깨우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흔들리는 코리 선수로 부터 5득점 하면서 다소 맥이 빠졌던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비교적 단단하던 수비마저 흔들면서 실책에 의한 실점까지 더하게 했습니다.

코리 선수는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은 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가 발생한 것입니다. 코리 선수 개인으로도 앞으로 등판에서 자신감을 크게 상실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이후 이명우, 김사율 선수를 차례로 등판시키면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불필요한 불펜 전력을 소모했고 경기 시간도 더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부산으로 다시 이동을 해야하는 팀 일정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경기 마무리였습니다. 최근 체력저하에 기인한 부진에 빠져있는 코리 선수를 꼭 그 상황에서 투입해야 했는지도 의문이었고 불펜의 불안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도 승리의 기쁨을 반감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승리했지만 그 끝이 개운치 않았습니다. 여전히 불펜은 불안했고 초반 대량 득점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임기응변식 불규칙적인 등판에 불펜투수들은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롯데는 힘이 있고 구위가 좋은 투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긴급 처방으로 불펜을 운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원준, 코리, 강영식 선수는 무리한 등판의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던질만한 투수들이 모두 힘이 방전되면서 롯데 불펜진은 누가 나와도 불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선발진 역시 이재곤 선수를 불펜에 병행투입시키면서 등판의 간격이 좁아졌고 선발투수들의 힘도 일찍 떨어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유증은 지난주와 이번 주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초반 난조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매 경기 대량 득점을 할 수 없는 타격의 특성을 감안하면 엄청난 불안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홈런 5개 포함 18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대승하긴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롯데의 상황입니다. 주력 선수들의 타격이 살아났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홍성흔 선수가 타격의 완전한 회복세를 확인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격 부진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선발투수로 확실한 투구를 해주었지만 선발, 불펜 할것없이 투수진의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극과 극의 행보를 한 삼성과의 3연전을 뒤로하고 롯데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해야합니다. 하위에 위치한 팀과의 대결에서 승수를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의 한화는 결코 약팀이 아닙니다. 어느 팀과도 싸울 수 있는 전력입니다. 겨우 침체에서 벗어난 롯데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여기에 돌아온 가르시아 선수가 합류하는 한화의 타선은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입니다. 

롯대는 시즌 초반보다 훨씬 강해진 한화를 맞이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위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상대입니다. 목요일 경기 대승은 많은 문제들을 내포하긴 했지만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분명 긍정의 효과를 얻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렵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롯데가 주말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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