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SK 잔혹사 다시 시작? 6월 15일 롯데 vs SK

롯데와 SK의 수요일 경기,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분위기 반전의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목요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교채라는 악재속에 1 : 4 로 또 다시 패하고 말았습니다. 단순한 2연패 이상의 힘의 차이를 느끼는 일전이었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불펜의 극심한 난조를 확인했던 롯데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다행히 롯데 선발 사도스키 선수는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았습니다. SK선발 글로버 선수가 롯데에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기대를 걸 수 있는 선발 매치업이었습니다. 타선 만큼은 자신이 있는 롯데였습니다. 초반 대등한 선발 싸움이 필요했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의 구상은 사도스키 선수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3회말 1사에서 사도스키 선수는 전 경기에서 타구에 맞았던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다음 등판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2회말 박재상 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마운드를 잘 이끌어온 사도스키 선수의 부상은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롯데는 급하게 불펜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2군에서 올라온 이후 괜찮은 구위를 보여주었던 진명호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궁여지책과 같은 선택이었습니다. 진명호 선수는 갑작스러운 등판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습니다. 안타 5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3. 2 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삼진도 4개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도 좋았습니다.

선발 투수이후 불펜이 속절없이 무너지던 모습과 달리 롯데는 진명호 선수의 패기있는 피칭을 바탕으로 6회까지 대등한 마운드 대결을 할수 있었습니다. 불펜의 호투를 바탕으로 롯데는 타선의 힘으로 경기 흐름을 다시 바꿀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던 타선은 SK 글로버 선수에 막히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글로버 선수는 롯데전 무패 투수답게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롯데는 6이닝을 던진 글로버 선수를 상대로 6안타의 적지 않은 안타를 얻었습니다. 그 안타는 산발에 그쳤고 8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공격의 흐름은 끊기기 일 수 였습니다. 5회초 전준우 선수의 볼넷 출루와 이인구 선수의 2루타로 1득점 했지마 그 득점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팀 득점이었습니다.

모처럼 팽팽한 투수 대결을 펼친 롯데였지만 글로버 선수의 힘있는 직구와 낙차큰 포크볼에 타선이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SK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2회말 박재상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득점한 SK는 1 : 1 동점이 된 5회말 박재상 선수의 안타, 희생번트, 이어진 정상호 선수의 적시타로 이어지는 정석 야구로 2 : 1 의 리드를 다시 잡았습니다.

이후 SK는 7회말 박재상 선수의 솔로홈런, 8회말 최정 선수의 적시타가 필요한 순간 터지면서 4 : 1로 승리를 굳혔습니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SK의 집중력과 득점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진명호 선수에 이어 강영식, 김사율 선수를 차례로 등판시켰지만 그 투수들이 모두 실점을 하면서 불펜의 약세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특히, SK 박재상 선수에게 홈런 2개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을 헌납하면서 원맨쇼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특정 선수에게 철저히 당했다는 것은 분명 볼 배합이나 투구 내용에 있어 되짚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박재상 선수를 막지 못하면서 롯데는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했고 경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SK는 글로버 선수의 6이닝 1실점 투구 이후 전병두, 정우람,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하면서 롯데의 추격 기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롯데가 6회 이후 SK 불펜을 상대로 얻은 안타는 이대호 선수의 빚맞는 안타 단 한개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분위기가 좋았던 롯데 타선이었지만 화요일, 수요일 경기 모두 SK 불펜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그 1안타가 천적 정대현 선수에 대한 무안타 행진을 끊는 것이라는 점이 그마나 위안거리였습니다.

결국 롯데는 3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SK 야구는 빈틈이 없었고 치밀했습니다. 0점대 방어율을 유지중인 철벽 셋업맨 정우람 선수가 이끄는 불펜은 강했고 8회부터 조기 등판한 정대현 선수의 노련한 마무리 투구로 롯데를 압도했습니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는 철저히 이기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SK에 롯데는 또 다시 연패를 당했습니다.

최근 수 년간 이어져온 SK에 대한 천적관계가 다시 재현되는 느낌입니다. 시즌 초반 SK 잔혹사를 끝낼 가능성을 보였던 롯데였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다시 SK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롯데와 달리 SK는 롯데전 승리를 발판으로 위태롭던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기가 연속해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다시 SK에 대한 힘의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었던 타선, 떨어지는 불펜, 여기에 선발투수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로서 4위권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아울러 1~4위 팀과 5~8위 팀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하위권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달라울리 없습니다. 

주중 2연패를 당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롯데는 목요일 등판하는 팀 내 최다승 투수 장원준 선수에게 절대적인 기대를 걸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장워준 선수마저 무너진다면 연패의 충격은 더 배가될 것입니다. 다행히 SK의 목요일 선발투수가 최근 좋지 못한 매그래인 선수라는 점이 그나마도 경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입니다.

롯데 타선이 초반 분위기만 잡아준다면 LG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SK의 총력전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떨어진 분위기를 어떻게 잘 추스릴 수 있을지가 경기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난 두 경기는 롯데에게 너무나 아쉬운 결과만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연연하면 사기만 떨어지고 어렵게 벗어날 가능성을 찾은 SK 잔혹사가 다시 재현될 수 있습니다. 패배에 아쉬워하기 보단 승리를 위해 더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연 롯데가 팀의 최다 승 투구 장원준 선수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의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주말 3연전의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