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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습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프로야구 각 팀들은 더위라는 또 다른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른 더위 탓인지 각 팀별로 부상선수들이 하나 둘 발생하면서 전력의 누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분리되어 있다고 하지만 그 어느 팀도 올 시즌 순위를 확신하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의 극심한 기복속에 어렵게 6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자이언츠, 5할의 승률을 넘지 못하고 그 언저리에서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4위 LG와는 4.5게임 차, 좁혀질 좁혀지지 않는 4위과의 격차는 여전합니다. 더 이상 벌어지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LG가 부상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다소 그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작은 위안거리입니다.

롯데가 지지부진한 6월을 보내는 사이 6위 한화는 1.5 게임차로 롯데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 뒤의 두산은 2.5 게임차, 4위팀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심한다면 6, 7위 팀의 거센 도전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갈림길에서 끼어 있는 형국입니다. 위기과 기회가 모두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의 전력은 공수의 부조화 속에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고 있는 불펜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할에 대한 명확한 분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로 이어지는 승리조를 구성했지만 미덥지 못합니다. 이들은 지난 시즌에도 승리조로 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불펜이 모두 부진하자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돌려막는 일이 많아지면서 등판의 의미가 모호해졌습니다. 이들 역시 자신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투구의 리듬을 잃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등판이 늘어나면서 필요할 때 힘을 쓸 수 없었고 힘만 쓰고 실속없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승리조 중 어느 누구도 확실한 믿음을 못 주는 것이 롯데의 상황입니다.

경기 후반의 불안감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롯데의 약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상대팀이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요인입니다. 결국 롯데는 매 경이 대량 득점을 못하면 마음을 졸이면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선수들에게도 피곤함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주 5 : 0 의 경기를 8 : 5 역전당한 SK전 악몽이 더 반복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기록상으로 상위권에 있는 타선도 그 안을 보면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날은 두 자리수 득점 이상의 무서운 폭발력을 선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무기력하게 보일 정도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6월 롤러코스터 행보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1 : 0 으로 이겨도 10 : 0 으로 이겨도 1승의 의미는 같습니다. 롯데 타선은 그 힘이 이기는 경기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인상입니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된 불펜의 불안이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더 많은 득점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은연중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야구의 속설상 전날 대승을 거둔팀의 타선은 그 다음날 부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롯데의 타격 흐름이 그렇습니다. 너무 많이 때리다 지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정도입니다.

지난 주 롯데는 그 타선마저 힘이 떨어지면서 승패를 균등하게 오가던 페이스 마저 끊어졌습니다. 주말 넥센전에서는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리즈를 스윕당할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일요일 타선이 폭발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넥선 투수진의 볼넷 남발과 갑작스러운 난조에 의한 반사효과를 얻은 측면이 강합니다. 롯데로서는 좀 더 효과적인 공격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발진이 삐그덕 거리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롯데는 지탱하는 중요한 힘은 5인 로테이션의 원할한 운영과 그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골구류 조화되는 것이었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재곤, 김수완 두 명의 5선발 요원이 부진하면서 롯데의 선발진은 사실상 4선발 체제로 운영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부진해도 로테이션을 지키던 모습과 달리, 부진한 선발투수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면서 항상 5선발 자리는 대체 선수로 채워졌습니다. 선발진 대부분에 과부하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원준 선수가 자신의 틀을 깨고 8승으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외 선수들은 불안감을 안고 있습니다.

에이스로 기대되었던 송승준 선수는 직구의 위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주무기 포크볼의 활용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타자들과의 승부가 길어지고 투구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6이닝 이상의 퀄리트 스타트가 많았지만 올 시즌은 조기 강판의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젠 에이스 자리를 장원준 선수에게 내줘야 할 정도로 송승준 선수의 여름은 불안합니다.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 선수 역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늦은 페이스 탓에 5월부터 본격 가동되었지만 안정된 투수로 선발진에 큰 힘이 되었던 사도스키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 타구에 맞는 부분에 통증을 느끼면서 지난 등판에서 스스로 마운드를 일찍 물러나야 했습니다. 약간의 변화에도 벨런스가 무너지는 투수들의 특성상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니다.

일단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여기에 롯데 마운드에 새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되었던 고원준 선수도 힘이 크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중반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올 시즌을 불펜 투수로 시작한 탓에 선발투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지만 팀의 급한 사정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역전승이 분위가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래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5선발 자리는 이재곤, 김수완, 신인 김명성 선수까지 내세워보았지만 여전히 미 확정입니다. 그때 그때 컨디션이 좋은 불펜요원중 한 명이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큰 돌풀을 일으켰던 이재곤 선수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주무기 싱커가 실종되면서 이재곤의 공은 배팅볼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불규칙한 등판도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또 다른 영건 김수완 선수 역시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작년만 못합니다. 자신감마저 상실되면서 1, 2 군을 오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정체성이 떨이지면서 투구 벨런스를 잡지 못하는 인상입니다. 신인 김명성 선수 역시 기대와 달리 아직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넥센전에서 처음 선발 등판했지만 경험이나 결정구에 있어 타자와 싸우기에는 부족함을 노출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전력의 누수 현상을 그대로 가지고 일정을 보내야 합니다. 단기간에 개선될 수 없는 요소들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공격력의 극대화와 선발진의 선전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강점마저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삐그덕 거리지만 완전히 쓰러지지 않는 아슬아슬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롯데는 두산, 한화로 이어지는 6연전을 치러야 합니다.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인만큼 그들을 발판삼아 상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두 팀 역시 롯데를 넘어야 상위권 진출을 꿈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치열한 접전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사퇴 이후 심기일전한 두산이나 최근 다이나믹한 야구로 분위기를 일신한 한화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입니다. 지난주와 같은 투타의 난맥상이 재현된다면 5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회의 문은 아직 열려있습니다. 공고히 자리한 상위 4개팀이지만 여름이 깊어 갈수록 한 팀 정도는 그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나친 무리수로 팀 전력을 지나치게 소모하지 않고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는다면 분명 한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롯데는 모든 경기를 다 잡으려는 듯 조급함 탓에 전력의 과부하가 심하게 걸렸고 6월들어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혜로운 리그 운영이 필요합니다.

상위 4팀 중 LG의 경우 그 조직력은 단단하지만 부상선수들이 속출하고 있고 에이스 박현준 선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안하던 마무리 자리를 지키던 임찬규 선수마저 크게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타선의 힘도 전과 같지 않습니다.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로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입니다.

LG와의 4. 5 게임차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따라갈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롯데의 생각은 같은 하위권인 한화, 두산 역시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3~4연의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 4위 싸움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6연전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이는 롯데, 한화, 두산 모두가 같습니다.

롯데에게 지난 주 일요일 경기 승리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초반 절대적인 열세를 이겨내고 역전승을 일궈낸 것은 분명 팀 분위기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앞서 지적된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개선될 수 없지만 가지고 있는 전력을 잘 조화시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새로운 에이스 장원준 선수를 축으로 한 선발 마운드, 이대호 선수를 중심으로 한 타선, 두 가지 장점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상승시켜야 할 것입니다.  지난 2시즌 모두 하위권에서 여름 대 반격으로 4강에 오른 경험은 선수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선수들에게 이식된 가을야구 DNA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롯데, 두산, 한화, 모두 하위권에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맞대결의 좋은 결과가 필수적입니다. 과연 롯데가 이 두팀과의 대결에서 상위권 진출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주저앉을지 롯데 팬들의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이번 주 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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