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끝내 행운의 승리는 없었다. 6월 21일 롯데 대 두산

롯데의 올 시즌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주의 첫 경기 두산전, 롯데는 초반 두산의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편승한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인 불펜과 내야수비 불안은 또 한번 롯데의 발목을 잡았고 타선 역시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극히 불리한 흐름의 경기를 끝내 역전하면서 6 : 3 의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당초 양팀은 화요일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 선수는 경기중 맞은 부위기 게속 문제를 일으키면서 투구 벨런스가 워할치 못했습니다. 두산 이용찬 선수 역시 마무리에서 선발로의 전환이 얼마되지 않은 초보 선발 투수였습니다. 좋은 구위를 오래 끌고갈 수 있는 스테미너나 경기 운영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팀은 공격은 모두 실망스러웠습니다. 승리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 탓인지 찬스에서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격에서 만큼은 모두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발투수들이 모두 불안했지만 그 상황은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양팀 공격의 계속된 부진은 졸전 양상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롯데는 1회말 공격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 선수의 극심한 제구 난조속에 대량 득점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민호 선수가 몸 맞는 공에 의한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도 이었지만 초반 흐름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서 롯데는 홍성흔 선수의 적시타로 단 1득점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선취점에 대한 의미가 크지 않은 경기인 만큼 확실한 리드를 가져가야 했습니다. 1회 고비를 넘긴 이용찬 선수는 이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3회말 이대호 선수에게 솔로 홈런, 6회말 이인구 선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트 스타트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1회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것이 이후 호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롯데로서는 리드하면서도 불안한 흐름이었습니다. 리드를 잡은 이후 롯데의 공격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두산의 불펜이 가동된 7회 이후에는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추가점을 더 만들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했지만 두산의 부진한 경기 내용을 확실히 응징할 추가 득점은 끝내 없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경기 후반 역전의 불씨가 되고 말았습니다.

롯대 선발 사도스키 선수의 아슬아슬한 피칭도  초반 리드에 대한 불안감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극심한 제구 난조속에 5.1 이닝 동안 무려 6개의 사구를 허용했습니다. 분명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1실점의 결과가 경의로울 정도로 그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두산 타선은 거의 매 이닝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상하리 만큼 득점타가 터지지 않았습니다.

금방 이라도 역전할 것 같았던 두산의 기세였지만 2 : 0, 롯데의 리드는 5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두산은 극심한 득점력 부족 외에 고비 때 마다 이어진 주루사가 겹치면서 수 많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경기흐름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의 사퇴 이후 분위기를 일신했다고 하지만 그들 특유의 근성있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끈끈함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두산 타선의 득점력 빈곤은 롯데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았습니다. 갑작스런 강민호 선수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장성우 선수는 좋은 투수리드로 흔들리는 사도스키 선수를 5이닝 까지 무실점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강한 어깨로 두산이 기동력 야구를 봉쇄하면서 두산 공격의 맥을 순간 순간 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가 승리했다면 승리의 1등 공신은 장성우 선수였을 것입니다.

5회까지 두산이 계속 꼬이는 분위기 였다면 롯데는 뭔가 된다는 분위기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행운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속에서도 악전고투했던 사도스키 선수는 6회초 1실점 하긴 했지만 반복되는 위기를 넘기면서 5. 1이닝 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러났습니다. 남은 이닝은 불펜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에게도 행운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롯데 불펜은 7회부터 매 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6회말 3 : 1 의 경기는 8회초 3 : 3 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사도스키 이후 이명우, 임경완, 강영식, 진명호, 김사율 선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어느 누구도 믿음직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불펜의 불안은 수비마저 흠들리게 만들었고 8회초 수비에서는 실책과 아쉬운 판단 착오에 의한 야수선책이 빌미가 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허약함을 또 다시 절감해야 했습니다. 투수들을 짧게 이어던지게 하면서 순간을 넘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롯데 불펜이 새로운 희망이 될 것 같았던 진명호 선수도 긴박한 승부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8회초 2사 3루에서 허용한 동점 적시타는 팀의 승리를 날리는 것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필승 카드가 생기는 것도 막고 말았습니다.

두산의 기세는 9회초 공격에도 이어졌습니다. 최근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고영민 선수는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이어진 찬스에서 이종욱 선수는 2타점 3루타를 쳐내면서 6 : 3 으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득점력 빈곤으로 애태우던 두산이었지만 고참급 선수들의 활약속에 끝내 역전에 성공한 것입니다. 경기의 승운은 5회까지만 롯데편이었고 행운만 가지고 경기를 잡아낼 수 없었습니다.  

두산은 팀 분위기를 다시 일신할 수 있는 승리였습니다. 두산이 패했다면 그 침체가 오래갈 수 있는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그 경기를 잡아아내면서 4위권 진입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상대의 상당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놓치면서 험난한 한 주를 예고하게 했습니다. 롯데에게 두산, 한화와의 6연전은 중요한 일전이지만 그 출발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항상 롯데를 괴롭히던 불펜, 수비 문제가 불거진건 어쩔 수 없지만 한 경기 잘하면 그 다음 경기를 푹 쉬는 좋지 못한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2안타로 분전했지만 여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습니다. 김주찬 선수가 복귀한 타선은 이전에 비해 꽉 채워진 느낌이었지만 그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김주찬 선수 역시 감각을 되 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롯데는 다 잡았다고 생각되는 경기를 놓친것도 문제였지만 사도스키 선수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확인했고 강민호 선수마저 몸맞는 공으로 교체되면서 앞으로 경기에 있어 불안감을 더 크게 했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또 다른 부상은 좋지 못한 롯데의 팀 분위기를 더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또 다른 불안 요소를 발견했다는 것도 역전패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롯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장원준 선수가 등판하는 수요일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두산 선발이 김선우 선수임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화요일 13안타를 기록하면서 살아난 두산 타선도 부담스럽습니다. 결국,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원준 선수의 호투에 기대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장원준 선수가 다시 한번 팀을  살려내는 투구를 할 수 있을지 팀의 기대만큼 그의 어깨도 무거질 수 밖에 없는 수요일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