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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끝으로 향하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순위 경쟁의 변화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ㅏ상위권 팀들의 부진이 그 원인이 되고 있다. 한때 1위 SSG를 위협하던 키움의 계속된 부진과 여유 있는 5위를 유지하던 KIA의 페이스가 전반기보다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부진은 이제 그들의 위치를 2위 경쟁에 밀려나게 했다. 3위 키움은 4위 KT에 반 경기 차로 추격당하는 처지가 됐다. 반등이 필요하지만, 그들의 큰 강점이었던 마운드와 선발과 불펜 모두 부진하면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허약했던 타선이 여전히 생산력이 떨어지고 간판타자인 이정후마저 최근 주춤하면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 역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키움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매 시즌 반복되는 시즌 후반기 순위 하락이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상위권 경쟁의 초점은 부상 선수 복귀와 교체 외국인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력을 재 정비한 KT가 현재 4위를 넘어 그 순위를 어디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지와 절대 1강이 된 SSG가 얼마나 더 많은 승수를 챙길지 여부다.

5위 경쟁도 6위권 팀들이 최근 선전하고 5위 KIA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아직 5위의 6위의 승차가 5경기 정도로 매우 크지만, 3위 키움과 4위 KT의 승차는 후반기 시작 시점에 무려 8경기였다. KIA가 크게 유리하지만, 달라질 수 있는 차이다. 

 

 

 



마침 8월 들어 KIA는 승보다  패수를 더 쌓으면서 어렵게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투. 타에서 계속 발생했고 부족한 백업 선수층이 한 여름 체력 부담을 가중시켰다. 타선에서는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경기 중 몸 맞는 공을 안면에 맞으면서 장기 결장한 장면이 아쉬웠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방출 가능성까지 있었지만, 5월 월간 타율 4할을 넘어서는 급반전과 함께 중심 타자로 떠올랐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FA 영입 선수 나성범에 소크라테스 우타 거포의 면모를 보이는 황태연까지 KIA의 중심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강한 레벨이었다. 이 중심 타선이 타선의 중심을 잡고 타자 전반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KIA는 수년간 그들에게 씌워진 약체 타선의 오명을 벗고 강력한 타선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부상을 기점으로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마운드에 발생한 문제가 더 컸다.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즌 중 급히 외국인 선수 교체가 이루어졌다. KIA 불펜진을 지탱하던 두 축인 장현식, 정상현 두 필승 불펜진의 부상도 큰 악재였다. 심지어 마무리 정해영도 부상으로 엔트리를 잠시 비워야 했다. 이에 KIA의 경기 후반이 불안해졌다. 그 사이 전반기 쌓아두었던 승패 마진이 점점 사라지고 5할까지 승률이 떨어졌다.

앞서가는 자의 부진은 추격자들에게는 기회가 됐다.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할지도 몰랐던 6위 이하 하위권 팀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는 이례적으로 치열한 6위 경쟁 구도는 형성했다. NC, 롯데, 두산은 모두 반 경기 차 이내에다. 이런 경쟁구도는 이들 팀들이 반등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팀의 부족한 부분이 부상자 복귀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채워지면서 6위권 팀들 모두 경기력이 달라졌다. 조금씩 5위와 격차가 줄어들었다.

NC는 주력 선수들이 모두 팀에 복귀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구성했다. 선수들의 클래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고도 남을 전력의 NC고 2020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도 있다. 최근 분위기도 6위권 팀 중 가장 상승세다. KIA에는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이다.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팀 전체에 불어닥쳤던 코로나 감염 사태가 잠잠해지고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경기에 집중력과 힘이 생겼다. 선발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다. 불펜진 역시 부진할 때의 허무한 실점이 거의 사라졌다.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선수들 전체에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팀 레전드 이대호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되고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엄청난 힘을 내는 팀 특성상 최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저력의 팀 두산은 올 시즌은 어렵겠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지만, 여전히 5위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있다. 전력 전반에 누수가 발생했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6위권에서도 다소 밀리는 모습이지만, 가을 두산의 힘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두산에게 포기라는 말을 하기 이른다.

 

 

 



이렇게 추격자들이 전반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5위 경쟁의 결정권자는 KIA다. 5경기의 승차는 후반기 40경기 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큰 차이다. 5할 승률만 유지해도 5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KIA는 부상에 돌아온 놀린과 교체 외국인 투수 파노니가 최근 선발 등판에서 호투를 거듭하면서 선발 마운드에 안정을 불러왔다. 다른 팀에는 없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양현종, 이의리까지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4명의 좌완 선발 투수를 보유한 독특한 선발진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복귀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타격감을 되찾았고 나성범은 여전히 꾸준하다. 분명한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였던 베테랑 최형우가 8월 들어 4할에 가까운 맹타로 중심 타자로 돌아온 것도 큰 호재다. 순위 상승을을 욕심내기 보다는 현장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팀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을 하는 부분도 5위 지키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KIA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5위 경쟁은 그저 만약이라는 단어에 머물 수 있다. 

아직까지 KIA는 5할 승률을 지키면서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잘 막아내고 있다. 6위권에 있는 NC, 롯데, 두산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앞선다는 점도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어쩌면 5위 경쟁은 좀 더 흥미로운 시즌 후반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만든 희망의 허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6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하던 키움의 후반기 급격한 추락은 KIA에는 신경 쓰이는 일이다. 방심할 수 없는 KIA의 상황이고 6위권 팀들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5위 경쟁은 과연 후반기 시즌에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그 전제는 앞서가는 이의 흔들림 여부다. 여전히 절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KIA가 5위 경쟁의 키를 가지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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