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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롯데는 막대한 투자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후 롯데는 코치진과 프런트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큰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과 변화에도 롯데는 외야진에서 윤동희와 김민석이라는 신예들의 등장으로 작은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두 선수는 모두 내야수로 입단했지만, 외야 전향을 선택했고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윤동희는 1군에서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야수들의 부상 속에서 잡은 기회를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윤동희는 롯데 주전 우익수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가 됐다. 윤동희로서는 프로 입단 후 최고 시즌이었고 병역혜택이라는 또 다른 선물까지 받았다. 

이 윤동희와 프로 데뷔 시즌에서 자신의 야구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굳힌 김민석은 2024 시즌에도 롯데 야수진의 주력이다. 다수의 베테랑들을 보강한 내야진과 달리 외야진에서 윤동희와 김민석은 큰 경쟁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와 함께 개막전 외야 주전 3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들보다 먼저 프로에 데뷔했던 유망주가 풀 타임 주전에 도전한다. 2021 시즌 입단한 내야수 나승엽이다. 고교 시절 대형 내야수로 큰 주목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승엽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이에 나승엽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들이 지명을 주저하게 했다. 

 

 




메이저리그도 관심 보였던 재능


하지만 롯데는 달랐다. 롯데는 과감히 나승엽은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했다. 당시 단장이었던 성민규 전 단장의 끈질긴 설득과 함께 나승엽은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나승엽은 자신에 대한 롯데 구단의 강한 영입 의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메이저리그 리그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점을 등을 고려했고 롯데와 계약했다.

나승엽에게 롯데는 무려 5억원의 계약금을 책정하며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당시 롯데는 고교 최대어 투수였던 김진욱과 함께 롯데 미래 주전 포수로 기대되는 유망주 손성빈에 나승엽을 더하며 최고의 신인 드래프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으며 롯데에 입단한 나승엽이었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롯데는 나승엽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했지만, 나승엽은 쉽게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승엽은 2021 시즌 1군에서 60경기 출전에 타율은 0.204에 머물렀고 홈런도 2개와 불과했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였다. 프로의 공은 고교 시절과 분명 달랐고 나승엽은 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확실하지 않았던 수비 포지션 문제도 있었다. 나승엽의 주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3루수는 롯데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한동희가 있었다. 나승엽이 대형 신인이라 하지만, 데뷔 시즌에 경쟁을 이겨내긴 힘들었다. 차선책이 될 수 있었던 1루수 역시 정훈 등 베테랑들의 입지가 단단했다. 지명타자 자리 역시 레전드 이대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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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달랐던 현실 그리고 입대 


이에 나승엽은 외야수 전향 등의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시즌이 부족했다. 또한 수비 적응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나승엽은 어정쩡한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출전이 들쑥날쑥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신인에게는 분명 힘든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임을 고려하면 나승엽은 시즌은 아쉬움이 있었다.

2021 시즌 후 나승엽은 빠르게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결정을 했다. 그는 2022 시즌 상무에 입단했다. 2023 시즌까지 나승엽은 퓨처스 리그 상무 선수로 활약했다. 상무에서 나승엽은 상시 출전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시즌 모두 3할을 넘는 타율이었고 뛰어난 볼넷과 삼진 비율에 근거한 높은 출루율, 장타 생산력도 끌어올렸다. 프로 데뷔 당시부터 신인답지 않은 눈 야구 능력을 보였던 장점을 극대화했다. 수비에서도 1루수로 주로 나서며 적응력을 높였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러 나승엽은 2024 시즌 롯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그가 1군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연습경기 등의 기용을 보면 롯데는 나승엽에게 주전 1루수로 먼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나승엽이 설 수 있는 3루에는 올 시즌 중 입대를 예정하고 있지만, 한동희가 있고 한동희는 최근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는 한동희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에도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수비에서 검증된 선수가 한동희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3루 수비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나승엽이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 

대신, 롯데는 나승엽의 타격 재능을 보다 극대화하고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그를 1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는 베테랑 정훈과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또 다른 군필 유망주 고승민이 있지만, 롯데는 나승엽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정훈은 이제 은퇴 시점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고 고승민은 그의 입단 당시 포지션이었던 2루수 복귀를 준비했다. 또한, 롯데의 외야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수 기용도 가능하다. 1루 수비가 가능한 베테랑 전준우도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승엽에게는 시즌 초반 큰 기회가 찾아왔다 할 수 있다. 

 

 

 




주전 1루수의 기회 잡아야 할 시즌 


하지만 이 기회에서 나승엽이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롯데는 빠르게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말라 있고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가 있었던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올 시즌은 윈나우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지 힘든 여건이다. 나승엽 역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기회의 문이 닫힐 수밖에 없다. 

나승엽은 분명 장점이 많은 타자다. 우선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파워히터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신체 조건에도 타격폼이 부드럽고 공을 맞히는 능력도 있다. 또한, 선구안도 뛰어나다. 내야수이면서도 좌타자라는 장점도 있다. 다재다능한 타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나승엽이다. 

2024 시즌 나승엽은 자신의 장점을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있다. 나승엽의 성적은 롯데의 타선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에서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FA 김민성을 포함한 베테랑들을 투. 타에서 보강했지만, 전력의 판도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 결국, 내부 자원들이 성장이 필요하고 이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만개가 전제돼야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승엽이 있다.

지난 시즌 윤동희와 김민석에 이어 나승엽이 조금 늦었지만,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올 시즌 롯데에서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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