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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의 기술 훈련을 마치고 실전 위주 훈련을 하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 롯데가 소중한 실전 경험을 했다. 롯데는 2월 24일과 25일 같은 구단주의 일본 프로야구 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 2번의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지바 롯데에 3 : 7, 1 : 9 완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내용에서도 분명한 수준차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일본 프로야구 구단 2군과 연습 경기를 가지는 것과 달리 지바 롯데의 1군 선수들과 맞대결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합동 훈련을 통해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160킬로가 넘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 투수인 사사키의 공을 실전에서 상대할 수 있다는 점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두 경기에서 롯데는 1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월커슨의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확인했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일본의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과 장타를 때려내며 중심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올 시즌 중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한동희가 타격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투수들의 컨디션이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성과였다.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 통해 드러난 주전 라인업 윤곽 


또한, 2경기를 통해 2024 시즌 주전 라인업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포수는 FA 2년차 유강남이 부동의 주전이 될 것으로 보이고 내야진은 3루수 한동희를 시작으로 유격수 노진혁, 2루수 김민성, 1루수 나승엽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으로 이어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틀에서 내야진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과 달라지는 건 2루수에 싸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김민성이 중용된다는 점과 군에서 제대한 유망주 나승엽에게 주전 1루수의 기회가 우선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 LG에서 주 포지션인 3루수를 벗어나 유격수와 2루수, 1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역할을 했다. 

이런 멀티 능력을 바탕으로 김민성은 시즌 초반 LG가 부상 도미노 속에서 고심할 때 그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내림세에 있었던 타격 능력도 다시 상승 반전시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이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샐러리캡 제한이 문제였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사이 롯데가 김민성에 관심을 보였고 유망주 내야수 김민수를 LG에 보내며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 

롯데의 김민성의 영입은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검증된 내야수 자원의 확보였다. 롯데는 김민성 외에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까지 2명의 베테랑 내야수를 추가 영입했다. 내야진의 뎁스를 강화하는 방편이었다. 롯데는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에 시간이 필요했고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지난 시즌 FA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다. 노진혁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 문제를 안고 있고 풀 타임 시즌 소화에 부담이 있었다. 이에 그의 타격 능력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3루수 전환을 고려할 필요도 있었다. 이런 롯데에 주전 2루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어 한화를 떠났다. 당장 내야 센터라인을 재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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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의 키맨, 김민성과 나승엽


김민성은 전성기는 지났지만, 내야에서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하다. 또한, 안치홍이 떠난 2루수로 즉시 활용 가능하다. 김민성은 경험이 풍부하고 공. 수를 겸비한 내야수다. 기존의 박승욱과 이학주, 외부에서 영입한 오선진, 최항보다 커리어 면에서 우위에 있기도 하다. 롯데는 김민성을 개막전 2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롯데는 노진혁과 김민성이 내야 센터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박승욱, 이학주, 오선진, 최항은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동희가 예정대로 시즌 중 상무에 입대한다면 3루수 주전 경쟁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런 롯데에 나승엽 1루수 기용은 큰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수년간 베테랑 정훈은 1루수 1순위 선수로 기용했지만, 정훈은 이제 30대 후반으로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시즌 부상 등이 겹쳤지만, 타격에서 내림세를 보이기도 했다.

나승엽은 롯데가 크게 기대하는 유망주고 이미 병역 의무도 이행했다. 이제는 롯데가 1군에서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다. 애초 나승엽은 3루수 자원이었지만, 한동희의 존재와 수비에 대한 부담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에 외야수 전향도 고려했지만, 롯데 외야에는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운동희와 김민석이 있다. 롯데는 나승엽의 포지션을 고심해야 했고 올 시즌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나승엽이 1루수 자리에 선다면 공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나승엽은 고교 시절 뛰어난 타격 능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주목받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롯데는 그를 어렵게 설득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고 롯데 선수로 만들었다. 나승엽의 영입은 롯데는 당시 신인 드래프트 최대 성과였다. 지바 롯데전 1루수 기용은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확고한 외야 주전 3인 


내야진 외 외야진은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를 중견수로 김민석과 윤동희가 좌익수와 우익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우려와 달리 수비에서도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 롯데의 주전 우익수를 넘어 국가대표로서도 인상적을 활약을 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문제는 김민석의 좌익수 수비 적응이다.

김민석은 지난 시즌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해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타격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하지만 중견수 수비에서는 경험 부족 등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좌익수 수비는 중견수보다 더 까다로운 타구가 많다. 기존 주전 좌익수 전준우가 체력적 부담 등을 고려해 지명타자로 주로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김민석의 좌익수 수비 능력은 롯데 외야진 구성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외야 자원인 황성빈과 이정훈은 풀 타임 시즌 경험이 없고 황성빈은 공격, 이정훈은 수비에서 지난 시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야수진과 함께 마운드는 예상대로 두 외국인 투수에 박세웅, 나균안이 선발진의 주축을 이루고 한현희, 이인복, 김진욱 등이 5선발 경쟁을 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불펜진은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에 더해 베테랑 김상수가 그들을 뒷받침하고 외부에서 영입한 베테랑 좌완 진해수와 임준섭의 좌완 불펜진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 타 능력을 겸비한 신인 전미르는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미르는 뛰어난 신체 조건에 힘 있는 속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막전 엔트리에 불펜 투수 한자리를 노려볼만하다. 전미르와 함께 지난 시즌 후반기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받았던 신예 우강훈도 롯데에 부족한 사이드암 투수 자원으로 주목할만하다. 

 

 

 




롯데에 소중한 경험이 될 지바 롯데와의 교류 


이렇게 롯데는 지바 롯데와의 2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올 시즌 선수 구성의 윤곽을 정했다. 샐러리 캡 등 제약으로 FA 영입에 적극 나서지 못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을 적절히 채웠고 신. 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커리어의 김태형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김태형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바 롯데와의 경기를 통해 소중한 경험도 더했다. 2번의 경기에 불과하다 할 수 있지만, 수준 높은 야구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국제 경기에서 일본 야구가 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분명한 경기력 차이를 보이는 현실에서 일본 리그 1군과의 실전 경기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롯데는 지바 롯데와의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구단 운영과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롯데로서는 이런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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