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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캠프가 열리기 직전 터진 김종국 감독의 충격적인 배임 수재 혐의 사건과 계약 해지 후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였던 KIA 타이거즈의 신인 감독으로 이범호 현 KIA 타격 코치가 선임됐다. KIA는 2월 13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에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총액은 9억원이다. 

이범호 감독의 선임으로 KIA는 갑작스러운 감독 공백 사태를 빠르게 정리했고 시즌 준비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또한, 내부 승격을 통해 외부 인사 영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고 팀의 운영의 연속성도 확보했다. 이범호 감독의 선임은 프로야구에서도 최초의 1980년대 감독으로 감독의 세대교체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다.

KIA의 이런 선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현 상황에서 가장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KIA는 김종국 전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한 직후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인사들이 언론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거론됐다. KIA는 가능한 빨리 감독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후보군에 제약이 있었다.

이미 각 구단별로 코치진을 확정하고 스프링 캠프 일정을 시작하는 시점에 타 구단 소속의 감독이나 코치를 후보군에 포함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KIA의 선택지는 현재 야인 상태인 전직 감독들과 내부 인사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다.

 

 

 




장정석, 김종욱 체제의 불명예 붕괴와 신임 감독 선임


이전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선임된 김종욱 전 감독이 연쇄적으로 비리 혐의로 수사와 재판에 넘겨지는 상황 속에서 신임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신중함에 더해 KIA는 신속함도 필요했다. 정말 조화시키는 어려운 조건이었다.

KIA로서는 흔들리는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리더십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상징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했다. 이에 전직 감독들은 후보군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선동열 전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선동열 전 감독은로 현장에서 멀어진지 오래됐고 KIA에서도 그 성과가 명성과 달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퇴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그가 프로야구의 레전드이고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왕조 시대의 중심인물이었다는 점도 장점이었지만, 이제 60대로 접어든 나이는 신선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한편에서는 또 다른 KIA의 레전드 출신 이종범 전 LG 코치의 선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종범 전 코치는 선동열 전 감독 못지않은 위상을 가진 레전드이고 코치로서 다년간 경험도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LG에서 코치로 우승의 이력도 쌓았다. 이종범 전 코치는 KIA의 감독 공백 시 항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었고 팬들의 선호도도 높았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만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종범 전 코치는 아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었다. 감독 제안을 받는다면 계획을 바꿀 수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준비가 덜 된 상황이었다. 또한, 이전 지도자로서의 성과에 있어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KIA의 레전드라 하지만, 은퇴 후 KIA와 많이 멀어져 있었다. 팀 분위기를 파악하고 리더십을 확립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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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후보, 선택은 이범호 


이에 감독으로서 확실한 성과를 남겼던 인사들도 다수 거론됐지만, 그들의 선임은 코치진 변화가 불가피하고 팀의 안정성을 깨지게 할 우려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현 심재학 단장이 감독으로 선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설이 돌기도 했다. 그만큼 KIA의 신임 감독 선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작업이었다.

이범호 감독 선임은 팀 안정성과 함께 쇄신의 이미지를 함께 잡으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하고 선수로서 성공하긴 했지만, KIA에서도 레전드 이상의 존재감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2000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02 시즌부터 2009 시즌까지 매 시즌 두자릿 수 홈런으로 기록하며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갖춘 내야수로 활약했다.

2009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며 해외로 진출했다. 하지만 내부 경쟁에서 밀리며 1군과 2군을 오가는 상황이 됐고 한 시즌만에 KBO 리그로 복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이범호 전 감독은 FA 계약으로 한화가 아닌 KIA로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 팬들은 큰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KIA에서 한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30살을 훌쩍 넘긴 2013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평균 20개 이상의 홈런과 타점 생산력을 회복하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6 시즌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33홈런, 108타점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기도 했다.

 

 

 




성공적인 KIA에서 선수생활과 코치로서 성과


이에 이범호 감독은 KIA에서 두 번째 FA 계약을 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성공적인 FA 계약의 사례가 됐다. 이는 그가 프랜차이즈 선수가 아님에도 KIA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였다. 2019 시즌 은퇴를 선언한 이범호 감독은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KIA에서 프런트로 코치로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2022, 2023 시즌에는 1군 타격 코치로 활약하며 KIA가 팀 타율 1위를 다투는 팀이 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KIA는 약체 타선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 시절 KIA의 타선은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보였고 이범호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을 받았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이범호 감독은 미래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2024 시즌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감독으로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구단 내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초보 감독인 그에게 2024 시즌은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자신보다 높은 연배의 코치들도 다수 포함된 기존 코치진과의 조화를 이뤄야 하고 무엇보다 성적의 부담이 크다. 

 

 

 




우승 후보 KIA, 신임 감독앞에 놓은 과제들 


2024 시즌 KIA는 우승후보군에 속해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LG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T와 함께 KIA는 LG의 대항마도 손꼽히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전력도 갖추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보강은 크지 않았지만, 기존 전력을 유지했고 마운드를 보강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 도미노 현상만 없다면 투. 타 조화를 이룬 강팀으로 손색이 없다. 

이는 이범호 감독에게는 축복받을 일이지만, 큰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하고 있다. 타격 코치로는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팀 전체를 지휘해야 하는 감독의 역할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그가 미래 감독감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의 감독 선임은 갑작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이런 우려에도 이범호 감독 선임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가 KIA에서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했고 KIA에서만 코치 생활을 하며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감독은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KIA에 어울리는 인사이기도 하다. 다년간의 코치 경험과 해설 위원 경력이 있는 심재학 단장과의 조화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KIA에 큰 상처를 남긴 장정석, 김종국 감독 체제의 그림자를 지워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위기 상황에서 다소 이른 등판을 한 구원투수와 같은 이범호 신임 감독이다. 다행히 스프링 캠프 초기에 선임이 되면서 자신의 야구 색깔을 팀에 더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과연 이범호 신임 감독이 흔들리는 KIA의 리더십을 새롭게 하고 다시 튼튼히 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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