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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즌 스프링 캠프가 진행되는 중에 롯데가 의미 있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와 2년간 최대 6억원의 다년 계약 소식을 알렸다. 100억원이 넘는 FA 계약과 다년 계약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현실에서 중요한 뉴스가 아닐 수 있지만, 김상수의 최근 선수 여정을 보면 의미 있는 계약이라 할 수 있다. 

김상수는 2023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은퇴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김상수는 삼성과 키움, SSG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했고 수준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9 시즌에는 4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상수는 홀드왕에 오르기까지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008 시즌 삼성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김상수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전형적인 1.5군 선수였다. 그가 1군에서 존재감을 보인 건 프로 데뷔 후 한참을 지난 2016 시즌이었다. 그 해 김상수는 히어로즈 선수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74이닝을 소화했고 21홀드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이를 기점으로 김상수는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하며 불펜 투수로서 가치를 높였다. 한 마디로 대기만성형의 모습이었다. 

 

 

 




대기 만성 불펜 투수 김상수 


이는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는 리그 환경과 맞물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얻게 될 FA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상수는 FA 자격 행사를 앞둔 2020 시즌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그는 히어로즈의 불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그에 따라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는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말았다. 

이에 김상수는 2020 시즌 후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오퍼를 받지 못했다. 원 소속팀 히어로즈도 FA 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속속 FA 선수들이 계약을 하는 상황에서 김상수는 소외됐다. 결국, 김상수는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고 싸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SSG로 팀을 옮겼다. SSG는 즉시 전력감 1군 불펜 투수가 필요했고 김상수는 그에 맞는 선수였다. 2년 기본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으로 SSG로 향했다. 

김상수는 2021 시즌 SSG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 해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그는 50경기, 58.1이닝을 소화하며 비중 있는 역할을 했지만, 방어율은 5점대로 상승했고 각종 성적 지표도 이전보다 하락했다. 이에 더해 김상수는 2022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1군에서 등판 기회가 크게 줄었다. 그 해 김상수는 1군에서 8이닝만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결국, 김상수는 계약 연장 옵션 행사를 거부당하고 SSG에서 방출되는 상황이 됐다. 

비록, SSG에서 방출되긴 했지만, 김상수는 성과를 만들어냈던 투수였고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2022 시즌 부진은 부상에 큰 이유였고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복수의 팀에서 김상수 영입에 나섰다. 김상수와 연결된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2023 시즌을 앞두고 불펜진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롯데는 김상수를 포함해 두산에서 방출된 윤명준, 한화에서 방출된 신정락 등을 영입하며 불펜진의 즉시 전력감을 보충했다. 김상수는 그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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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아픔 딛고 롯데에서 반등한 김상수 


이는 김상수에게 큰 도전이었다. 그는 프로 데뷔를 삼성에서 하긴 했지만, 그의 프로선수 커리어는 히어로즈와 SSG로 수도권에서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수도권 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수도권 팀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흐름이었다. 김상수는 상대적으로 나은 조건을 롯데에서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김상수는 그와 큰 접점이 없는 롯데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2023 시즌 김상수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김상수는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를 뒤집었다. 그와 함께 영입된 베테랑 투수들이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김상수의 입지는 굳건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김상수는 시즌 초반 추격조로 시작했지만, 점점 그 비중을 높여갔고 시즌 후반기 필승 불펜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롯데 불펜진에서 부상 선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주력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거듭되는 상황에서도 김상수는 가장 꾸준한 불펜 투수였다. 김상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무려 67경기 52이닝 투구를 했고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의 가치는 반등한 성적에 더해 롯데에 필요했던 베테랑의 리더십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김상수는 마운드에서는 물론이고 벤치에서 젊은 투수들이 다수인 선수들과 소통했다. 시즌 후반기 부상으로 주춤한 부분도 있었지만, 김상수는 2023 시즌 롯데 불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였다. 김상수는 수차례 연투를 하며 롯데 불펜진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그의 부상은 무리한 등판에 그 이유가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롯데 불펜진은 크게 붕괴될 수도 있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상수는 2024 시즌 롯데 전력 플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상수는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영건 최준용과 함께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상수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년간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년 계약으로 가치 인정받은 김상수 


롯데는 계약으로 김상수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는 앞으로 그의 선수로서 가치는 물론이고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상수와의 다년 계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경험치를 더하고 있는 롯데의 전력 구성과도 연결된다.

롯데는 2024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진해수, 임준섭 등 좌완 투수 영입을 했고 주전 2루수 안치홍의 FA 이적을 메우기 위해 FA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가 2024 시즌 성적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롯데는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남긴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성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롯데는 샐러리캡의 부담을 피하면서도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김상수는 이런 롯데의 흐름에서 중심을 이룬다 할 수 있다.

김상수 또한, 자신의 프로 선수 커리어를 지속하게 하고 반등을 이룬 팀은 롯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실제 그는 인터뷰 등을 통해 롯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김상수의 이런 상황은 방출 선수로서 극적 반전을 이룬 중요한 예라 할 수 있다. 

이렇게 2년의 동행을 확정한 김상수가 롯데가 기대하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스타는 아니지만, 롯데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한 김상수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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