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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이 없었고 오히려 팀 내 주력 선수가 이탈했던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올 시즌에 대한 기대는 지난 시즌 그 이상이다. 김태형 감독의 존재감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롯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롯데 신임 감독 자리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 선임은 그동안 롯데의 감독 선임 기조를 깨는 일이었다. 롯데는 그동안 내부 승격이나 젊은 감독을 선호했다. 지난 수년간은 메이저리그 프런트 출신 성민규 단장 체제 속에서 단장 중심의 야구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부족했던 육성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고 내부 육성을 통해 선수층을 이전보다 두껍게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 롯데는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팀에 필요한 전력을 방출 선수 시장에서 과감히 추가했다. 롯데는 2017 시즌 이루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했다.

이런 바람은 5월까지 이루지는 듯 보였다. 롯데의 초반 기세는 무서웠고 해마다 4월만 반짝하던 기세도 5월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는 다르는 희망이 생길 시점에 롯데는 급격히 추락했다. 투. 타 균형이 무너졌고 부상 선수 발생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번 떨어지는 페이스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 사이 팀 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일도 있었다. 시즌 후반기 서튼 감독이 건강 악화로 중토 사퇴하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롯데는 감독 대행 체제로 반전을 기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20223 시즌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롯데 팬들이 원했던 김태형의 롯데 자이언츠 


2024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번의 우승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팬들의 강력한 요청에 구단이 화답한 결과였다. 이와 함께 롯데는 성민규 단장 체제를 끝냈다. 코치진과 프런트진이 모두 개편됐다. 김태형 감독의 커리어 등을 고려하면 구단 운영에 있어 감독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는 변화였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차분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전력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트레이드 등으로 팀에 필요했던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와 임준섭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는 싸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FA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해 FA 계약으로 한화로 떠난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전력의 큰 틀을 바꾸는 일은 아니었다. 스프링 캠프의 과제는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카리스마 가득한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각성시키고 동기부여를 해주길 기대했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존재만으로도 선수들은 긴장하고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같은 구단주인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합동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수준 높은 야구를 경험하고 느끼는 기회도 가졌다. 여러 가지로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스프링 캠프였다. 

이렇게 스프링 캠프를 마친 롯데는 일찌감치 1군 엔트리를 확정한 분위기다. 포수는 유강남과 손성빈 백업 체제가 유력하고 외야진은 외국인 선수 레이예스에 윤동희와 김민석이 주전, 지명타자로 주로 나설 전준우가 가끔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황성빈과 이정훈, 장두성 등이 백업 경쟁을 할 예정이다. 

유동성이 큰 내야진은 입대를 앞둔 한동희가 3루수로 시즌을 시작하고 노진혁과 김민성이 유격수로 2루수, 나승엽이 주전 1루수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 오선진과 최항에 지난 시즌 내야진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했던 박승욱, 부활을 위해 마지막 땀을 흘리고 있는 이학주 등이 1군 엔트리 경쟁군에 있다. 외야와 내야를 모두 겸업할 것으로 보이는 고승민은 2루 수비만 안정된다면 주전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베테랑 정훈 역시 1루수 백업과 대타 요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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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력에서 보다 비중이 큰 마운드 


진짜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 롯데는 안치홍의 공백을 김민성을 대신했지만, 공격력에서 리그 상위권이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스프링 캠프에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처음 경험하는 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중심 타선에 설 전준우는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30대 나이를 고려하면 파워 면에서 이전 시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지난 시즌 부진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동희는 6월 입대 예정으로 풀타임 시즌을 함께 할 수 없다.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 나승엽의 잠재력 폭발은 아직 전력의 확실한 플러스 요소는 아니다.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윤동희와 김민석 두 신예들은 2년 차 징크스를 벗어나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난 시즌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FA 영입 선수 유강남과 노진혁의 분전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 점에서 롯데 타선은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낼 타가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올 시즌 더욱더 중요해질 기동력 야구 역시 뛸 수 있는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부족하다. 

롯데로서는 마운드가 올 시즌 성적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홈구장 펜스를 크게 높이면서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도 마운드의 역할을 크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는 투수 구성이기도 하다. 

우선, 선발 투수진은 지난 시즌 이미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투수 윌커슨과 반즈가 함께 하고 있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3, 4선발진은 구성하다. 이인복과 한현희, 부상 회복 중인 좌완 심재민, 롯데가 기대하는 좌완 유망주 김진욱도 5선발 경쟁을 할 수 있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강점이 있다. 

불펜진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을 축으로 힘 있는 속구를 던지는 최준용과 베테랑 김상수가 필승 불펜진의 축을 이루고 군에서 제대한 포크볼러 박진형이 이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가 아니어도 스프링캠프 기간 호평을 받았던 최이준과 김도규,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린 투수가 합류할 수 있다. 진해수와 임준섭은 부족한 좌완 불펜진의 대안으로 기대할만하다. 

 

 

 




걱정되는 마운드 변수 


이렇게 짜임새를 갖춘 롯데 마운드지만, 곳곳에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스프링 캠프 기간 나온 나균안의 사생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 당사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고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징계 관련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는 나균안을 전력에 포함했지만, 언제든 이 이슈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법적 공방이 시작되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점이다. 롯데는 언제든 나균안이 전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올 시즌 롯데와 세 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 외국인 투수 반즈 역시 컨디션 점검이 필요하다. 그는 가정의 일로 올 시즌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고 개인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충분히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수지만, 그의 상태를 직접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풀 타임 시즌을 치를 체력적인 준비 부분도 점검해야 한다. 다만, 반즈가 메이저리그 도전의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는 점은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오버 페이스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다. 

이 밖에 불펜의 핵심 투수인 김원중과 구승민이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누적되어 있다는 점도 변수다. 두 선수는 마침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동기부여는 분명하지만, 그것이 몸의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 기대와 달리 제구 불안으로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좌완 김진욱이 완벽한 1군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기대를 현실로 바꿔야 하는 롯데 자이언츠 


어느 팀이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스프링 캠프 기간이다. 롯데는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 전망을 하게 한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우려가 현실이 되고 불확실성이 전력의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게 다반사다. 그런 변수 발생을 줄이는 팀이 결국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롯데는 경험이 풍부한 김태형 감독 체제가 그런 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운영에서 김태형 감독의 노하우가 기존 투수 자원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다. 이전 시즌에서 롯데는 마운드 운영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좋은 자원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운영으로 과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롯데 팬들은 올 시즌만큼 그런 시행착오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할 일을 현 롯데 마운드에 잠재된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하고 부정적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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