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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야구경기는 막을 내리고 각 팀들은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마무리 훈련에 여념이 없는 팀도 있고 전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팀들도 있습니다. 아직 2010년은 한 달이 더 남았지만 프로야구 팀들의 마음은 내년을 향해있을 것입니다.
 
이 와중에 군 입대를 통해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상무와 경찰청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그들입니다. 이 중에서 롯데의 유망주 나승현선수가 있습니다. 입단 5년차를 넘기는 나승현 선수는 20대 중반을 넘어 전성기로 접어들어야 할 선수지만 기량을 꽃 피우기는 커녕, 그의 이름에는 유망주라는 딱지가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입단 동기 류현진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반면 나승현 선수는 오랜 기간 정체된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더 기량이 후퇴하는 인상을 줄 정도였습니다. 롯데가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는 좌완 선발재목을 마다하고 나승현 선수는 선택한 것에는 당장 실전투입이 가능하고 불펜이 약한 롯데의 약점을 잘 메워줄 선수라는 점이 크게 감안되었습니다.

팀의 기대대로 나승현 선수는 입단 첫해 움직임이 좋은 힘있는 직구로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롯데 불펜의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되었고 마무리 자리까지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습니다. 류현진 선수의 눈부신 성장에 가려지긴 했지만 신인으로서 만족할만한 시즌이었습니다. 롯데 불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나승현 선수의 기량은 정체되었고 그의 자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중간 계투에서 패전조로 이후에는 2군을 들락거리는 그저그런 투수로 점점 그 위상이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나승현 선수의 직구는 위력이 있었지만 직구를 뒷받침할 변화구가 문제였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나승현 선수의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투구폼은 직구의 위력을 살려주었지만 변화구 제구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의 구질을 파악한 타자들은 더 이상 나승현 선수의 구위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직구가 맞아 나가면서 나승현 선수는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어갔고 특유의 강력한 승부를 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코너웍을 의식한 투구는 제구력마저 흔들리게 했습니다. 한번 흐트러진 투구 밸런스는 좀처럼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투구폼의 변화과 변화구의 장착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그 시도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그의 무대는 1군이 아닌 2군 무대가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초반 1군에서 1경기 등판이후 나승현 선수는 2군에서 더 이상을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전임 로이스터 감독 역시 수 차례 기회를 주며 그의 잠재력일 깨어나길 바랬지만 그 기대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시즌 후반기 시험 등판마저 실패로 끝나면서 나승현 선수는 사실상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었고 군 입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팀내 최고 유망주였던 그가 너무나도 조용히 경찰청 입대를 압두고 있습니다.

비록 그가 그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롯데 팬들은 나승현 선수에 대한 기대를 접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류현진이라는 대 투수를 대신한 선택이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그의 역동적인 투구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롯데 불펜을 강하게 할 선수로 지목받았지만 실망스러운 시즌을 마치곤 했던 나승현 선수였습니다. 그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는 너무나 젊은 나이입니다. 

이제 나승현 선수는 선수생활의 중요한 기로에 섰습니다. 경찰청입대는 그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엔트리 진입이라는 부담없이 자신의 구질을 갈고 닦을 시간이 생긴것입니다. 2군무대이긴 하지만 항시 출장을 보장받는 환경에서 그는 실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구폼을 찾거나 또 다른 구질을 개발할 시간을 얻었습니다. 5년간의 좌절을 딛고 새로운 시작으로 2년을 보낸다면 만연 유망주의 틀을 깰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에서 1군 무대에서 2년간 멀어진다는 것은 큰 공백입니다. 그 만틈 더 큰 노력과 함께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함을 의미합니다. 실제 경찰청 출신 선수들중 많은 수의 선수들이 다시 기량을 인정받고 1군에서 그 기량을 꽃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두산의 양의지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 현재 경찰청에서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우규민 선수도 그 중 한 명입니니다. 

자신의 기량을 활짝 피우지 못한 나승현 선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예입니다. 나승현 선수에게 주어진 2년의 시간은 아직 피우지 못한 그의 야구인생을 더 활짝 피게 할 밑거름이 될 수도 그를 영영 잊혀진 선수로 만드는 기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선택은 나승현 선수의 몫입니다.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기량을 되찾고 더 발전시킨다면 또 한명의 예비역 신화를 만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아직 그가 프로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은 극히 일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승현 선수가 보낼 경찰청에서의 2년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팬들의 기다림에 어떤 모습으로 보답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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