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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 야구로 더 많은 가을 야구를 볼 수 있었던 2010년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은 뜨거운 분위기와 함께 더 많은 경기를 볼 수있어 팬들은 올  가을이 더 즐거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야구판을 뜨겁게 하던 스토브 리그는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FA 계약은 너무나 조용히 마감되었습니다. 올해 역시 자유계약을 통한 팀간 이동은 없었습니다.

최대어로 꼽히던 LG 박용택 선수는 팀 잔류를 선택했고 삼성 배영수 선수는 일찌감치 일본 진출을 선언하고 팀을 물색중에 있습니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삼성 잔류가 유력해 보입니다. FA 제도의 모순점을 정면 돌파하고자 FA를 선언한 한화의 두 노장 이도형, 최영필 선수의 소식은 각종 큰 경기에 묻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습니다.

한화구단은 선수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고 그나마 주전을 차지하던 젊은 선수들의 군 입대 공백 등으로 이들이 필요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난 노장들에 대한 FA 계약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보상 선수제도는 두 선수의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여느 FA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구단의 조건에 무조건 따르거나 은퇴수순을 밟아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외 FA 대상자들은 그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는 제도의 냉점 탓에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그 권리를 포기하면서 그 어느때 보다 썰렁한 스토브 리그를 보내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으로 공시한 박진만 선수의 SK 이적이 가장 큰 이슈일 정도이고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 선수의 계약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 오르고 있지만 원 소속 구단인 두산으로의 복귀가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결국 올 시즌 역시, FA 제도의 냉점은 스토브 리그를 급속히 냉각시켰고 구단간 트레이드 역시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단이 자체 선수 육성에 더욱 더 중점을 두는 상황이고 단일 리그하에서 트레이드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이대로 종료되는 것일까요?



일단 잠복하고 있지만 히어로즈발 트레이드 소식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난 시즌 막대한 현금이 포함된 주전 선수 트레이드로 지탄을 받았던 히어로즈 구단이었습니다. KBO는 더 이상의 현금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올 시즌에 국한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넥센이라는 메인 스폰서로 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재정상태가 불안정 한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 시즌 주전급의 대거 트레이드로 재정이 안정되었다고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프로 구단의 사정상, 문제 발생의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강정호 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KIA의 영입설이 나돌았던 그였지만 작년 시즌 그의 팀은 넥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의 깜짝 활약과 군 면제자라는 메리트를 지닌 젊은 내야수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공수를 겸비한 특히 장타력을 지닌 대형 내야수의 필요성은 타선 약화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에겐 절실한 보완 과제일 것입니다. 광주일고 출신 강정호 선수에 대한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넥센구단은 수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팬들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한 전력이 있고 메인 스폰서가 있는 상황에서 트레이드의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이유일지 모르지만 강정호 선수와 함께 특급 마무리로 성장한 손승락 선수에 대한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발표에도 그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정호 선수의 가치가 커지고 트레이드 대상이 되는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팀 전력을 약화시키면서 구단의 재정만을 살찌우는 것은 결코 소망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작년 시즌 넥센은 최선을 다했지만 주전들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모두 라인업을 지키고 있었다면 4강 판도는 알 수 없었습니다.

과거 쌍방울의 사례처럼 무리한 선수팔기는 팀간 전력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이는 프로야구 전체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토브 리그의 활성화가 한 팀의 일방적 선수 팔기에 근거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토브 리그의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동계 훈련을 통해 각 팀은 자신의 취약점을 발견할 수 밖에 없고 자체 보강이 어려울 경우 트레이드를 모색해야 합니다. 박진만 선수의 사례처럼 선수 이동에 대한 구단의 유연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트레이는 아니어도 준척급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아닉 남아 있습니다.

또한 메이저리그 잔류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박찬호 선수의 국내리그 복귀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여의치 않다면 그리고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그의 국내리그 복귀가 비관적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한화구단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고 인기을 구가하는 프로야구지만 아직 그 규모나 인프라 등에서 미국,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8개구단 단일리그 체제에서 선수이동의 유연성을 높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차가운 스토브리그 시장을 지켜보는 것도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스토브 리그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너무나도 싸늘한 2010년 스토브리그지만 내년에는 풍성한 뉴스거리를 양산하는 스토브리그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이번 주말은 제가 지방 출사를 다녀오는 탓에 답방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보내시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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