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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토브리그에서 불펜진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롯데에 희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논란속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와 고원준 선수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를 높인 롯데가 최향남 선수의 영입으로 불펜강화에 큰 힘을 얻은 것입니다. 2008년 시즌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던 그였지만 해외진출이라는 자심의 꿈을 위해 안락함을 포기하고 또 다시 미국행을 선택한 그였습니다.

그런 최향남 선수가 2년간의 외국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롯데로의 복귀를 선택한 것입니다. 

최향남 선수가 선수 생활중 롯데에서 보낸 시즌은 2년 뿐이었습니다. 2007년 5승 12패 방어율 5.00, 2008년 시즌 2승 4패 9세이브 3홀드, 방어율 3. 58, 분명 특급활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보여준 투구는 롯에 불펜의 부진속에서 빛나는 투구내용이었습니다.

특히 포수에게서 공을 받자마자 던지는 그의 빠른템포 투구는 향운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부탁한 차가 식기전에 적 장수의 목을 베어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이 별명은 그의 투구를 특징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그의 투구는 자신감이 있었고 믿음을 주었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관록투와 과감한 정면승부는 불펜에서 그의 존재감을 높였고 롯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최향남 선수는 지금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입단 당시 좋은 구위로 각광을 받는 신예 투수였지만 실전에만 서면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나약함으로 가능성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최향남 선수에게 LG로의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였고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그 이름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성기를 보낸 최향남 선수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의 기록은 하향세에 접아들었고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KIA에서 정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하지만 최향남 선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돌연 미국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하면서 미국행을 선언했습니다. KIA의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스스로 험난한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한 것입니다.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적응하지 못하고 좌절하기 일쑤인 무대에 무모해 보이기까지한그의 도전이었습니다. 

전성기를 지난 30대 노장투수의 꿈을 향한 도전은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스스로 고행을 길을 선택한 그에게 야구팬들은 큰 성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최향남 선수는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올렸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가능성도 보여주었지만 그의 바램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움 속에 다시 국내에 복귀한 최향남 선수의 행선지는 롯데였습니다. 연고가 전혀 없는 팀을 선택한 것도 특이했고 스스로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계약을 한 것 역시 파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화제속에 롯데에 입단한 그는 어느새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고 그의 선수생활도 롯데에서 마무리는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무덤덤한 표정속에서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는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고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롯데에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2008년 시즌, 롯데 불펜의 핵심카드는 최향남 선수였고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팀의 기대를 뒤로하고 최향남 선수는 다시 한번 해외진출을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최근 2년간 그의 무대는 한국인 아닌 미국이 되었습니다.

그의 식지않은 열정에도 해외리그는 더 이상 최향남 선수에게 기회의 장이 아니었습니다. 떨어진 구위와 많은 나이는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일본 독립리그까지 진출하면서 해외도전을 시도했지만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팬들의 시선 역시 그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기 보단 우려와 걱정스러움이 더 많았습니다. 불펜의 거듭된 부진속에 롯데 팬들의 아쉬움을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최향남 선수는 나이 40을 앞두고 국내리그로 롯데로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선수생활 연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수도 있지만 롯데 또한 그가 필요로 했습니다. 비록 구위는 떨어졌지만 오랜 경험과 그에 따른 노하우, 과거의 활약은 기대를 버릴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오랜 시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고 구위를 확신할 수 없는 노장에게 많은 연봉을 보장할 수는 없었고 그의 계약 조건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계속 롯데 남아있었을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식지 않았다면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은 아직 충분합니다.

먼길을 돌아 다시 롯데로 돌아온 최향남 선수입니다. 과연 그가 향운장이라는 별명답게 시원시원한 투구로 롯데 불펜의 필승카드로 다시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번 동계 훈련은 이 노장투수가 마지막 불꽃을 불태울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향남 선수의 내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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