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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롯데자이어츠의 선발진은 팀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강력한 타격의 팀으로 그 면모를 일신하긴 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선발진은 질과 양에서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 로테이션을 구축했습니다. 작년 시즌 역시 사도스키, 송증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은 각각 두자리 승수를 챙기면서 팀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이들의 활약이 있어 롯데는 부실한 불펜진을 가지고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선발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롯데 선발진이기도 합니다. 승리를 확실히 보장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선발, 에이스의 존재가 없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분명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선발이 3명이고 그 뒤를 받치는 젊은 선발진들이 있음에도 롯데선발진은 그 무게감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합니다. 롯데보다 상위권에 위치한 SK, 삼성, 두산이 강력한 불펜진으로 선발진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는데 반해 불펜이 약한 롯데로서는 에이스의 존재감이 어느팀 보다 더 필요합니다.

특히, 단기전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는 롯데이기에 한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의 필요성이 더 큽니다. 김광현이나 류현진 선수와 같은 강력한 선발투수를 당장 영입할 수 없는 현실에서 팀내 투수 중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롯데의 상황입니다. 과연 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구위나 경기 운영능력, 멘탈적인 면을 고려할 때 송승준 선수가 에이스에 가장 근접한 투수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시즌 후반기 큰 역할을 했던 사도스키 선수는 매년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외국인 투수이고 장원준 선수는 좌완이 잇점이 있지만 특유의 롤러코스터 투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이 두 선수와 달리 송승준 선수는 이렇다할 부상없이 몇 년간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고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묵직한 직구와 함께 포크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작년 포스트 시즌에서 고열에 시달리면서 보여준 투혼의 피칭은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성적에 있어서도 송승준 선수는 2007년 이후 매년 향상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팀내 최다승인 14승을 기록하면서 넘버 1, 투수로서 자리잡을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고교시절부터 특급 투수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였습니다. 고교 졸업 후 그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연고 구단인 롯데의 제의를 뿌리치고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기대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송승준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고 메이저리그 진입도 현실화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과 함께 그의 성장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다시 한국 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렸고 해외진출 선수 지명의 과정을 거쳐 고향팀 롯데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입단 이후 그는 오랜 실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고 롯데의 중요한 선발투수로 그 가치를 높였습니다. 송승준 선수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룰 수 있었고 개인으로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복귀 이후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송승준 선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의 부진은 그에게도 팀에게도 아쉬움입니다. 작년 시즌 포스트 시즌의 투혼이 빛나긴했지만 두산과의 마지막 5차전에서 보여준 자신감없는 투구는 경기 초반 조기강판과 함께 팀의 대패로 이어졌고 그의 투혼을 빛나게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팀의 1승이 절실할 때 송승준 선수는 그것을 이뤄줄 카드로 선택되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꾸준히 10승 이상을 해주는 좋은 선발투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에이스 투수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노하우와 안정가에서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15승 이상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특급투수가 되기위해서는 4점대의 방어율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없지만 송승준 선수는 매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좋은 말이 있긴하지만 에이스 투수라면 계절과 환경이 관계없는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좋은 경기와 나쁜 경기의 편차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정도가 덜해지긴 했지만 좀 더 기복없는 투구가 절실합니다. 경기중에도 재현되던 제구력의 급격한 변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가 4점대 방어율 속에서도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에는 팀 타선의 지원과 전임 로이스터 감독의 고집스런 선발 우선의 투수운영이 있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임 양승호 감독  체제로 팀이 개편되고 더 좋은 성적을 바라는 구단의 열망을 감안하면 선발 투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송승준 선수가 팀내 비중이 큰 선발투수이긴 하지만 부진한 투구가 이어질 경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도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최근 선발요원들을 영입한 롯데임을 감안하면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젊은 꿈을 안고 미국무대에 진출했던 송승준 선수도 어느 덧 30살을 넘긴 중견 선수가 되었습니다. 투수로서는 완숙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이고 그만큼의 경험도 쌓여있습니다. 이제 그는 가능성을 지닌 투수에서 팀의 기둥이 되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금년 시즌을 준비해야 합니다. 손민한, 조정훈 선수가 없는 롯데 선발진에서 송승준 선수는 팀을 지탱할 중심 투수 1순위 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역시 B플러스 학점을 꾸준히 받는 괜찮은 투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렸지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더 큰 선수가 되기위해서는 좀 더 안정감 있고 꾸준한 투구를 하는 투수가 되어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송승준 선수가 괜찮은 투수에서 특급 투수로 거듭난다면 롯데의 선발진은 더 강력한 진용을 구축할 것입니다. 그가 과연 롯데 선발진의 허전함을 메워줄 수 있을지 그의 금년 시즌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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