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10년에 이이 올해도 이대호 선수와 롯데구단과의 연봉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협상의 장기화도 문제지만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은 롯데구단에게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KBO 연봉조정 신청에서 선수가 승리한 적은 예전 은퇴한 LG 유지현 선수외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지만 신청 그 자체만으로도 구단의 구단 운영과 선수 관리의 난맥상을 노출하는 것이기에 구단들은 그 전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려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연봉 조정신청은 선수에게는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직 구단과의 협상에 있어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선수 입장에서는 구단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연봉조정 신청 선수들 대부분은 이후 구단의 홀대속에 월할한 선수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연봉 조정 신청을 했던 지금은 넥센에 가있는 이정훈 선수 역시 동계 훈련 지연 참가라는 불 이익을 감수해야 했고 시즌 후에는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물론 이정훈 선수의 2010년 시즌 부진도 큰 원인이었지만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뛰어온 선수를 쉽게 내줄 정도로 이정훈 선수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냉정하고 단호했습니다. 시즌 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대호 선수가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점입니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분명 괘씸죄에 해당하는 행위지만 그에게 쉽게 불이익을 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년 시즌 소폭 연봉 삭감안을 들고 나왔다가 팬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았던 롯데 구단으로서는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강경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구단의 입장과 함께 이대호 선수 역시 연봉조정 신청이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은 아닙니다. 구단은 규정과 방침을 들어 연봉조정 결정 이전 스프링캠프 참가를 불허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올 시즌 준비의 차질을 의미합니다. FA를 앞둔 이대호 선수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더라도 착실한 시즌 준비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측 연봉 제시안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작년과 달리 이대호 선수가 무한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롯데 구단은 6억 3천만원의 이전과 다른 파격적인 연봉안을 제시했고 이대호 선수는 7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큰 액수이긴 하지만  협상을 통해 충분히 조정 가능한 금액이기도 합니다.

또한 6억 3천이만원의 구단 제시액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입니다. 거의 FA 계약에 준하는 연봉액으로 이만큼의 연봉을 받는 선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최고 수준입니다. 내년 FA 계약을 통해 더 큰 연봉 상승과 다년 계약이 가능함을 감안하면 상당한 연봉 상승액이고 자존심을 살리기에 충분한 액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럼에도 구단안을 거부하고 연봉 조정 신청을 한 이대호 선수이기에 그가 주장한 7억원에 대한 적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럼에도 이대호 선수는 7억원의 본인 주장을 KBO의 연봉 조정신청의 판단에 맡겼습니다. 양측 주장에 큰 차이가 없고 지난 시즌 연봉에서 대폭 상승한 연봉안을 제시한 구단의 연봉이 그의 연봉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번 연봉 조정신청이 이대호 선수에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모를리 없는 이대호 선수가 연봉조정 신청의 막다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7억원의 의미가 그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시즌 타격 7관왕과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대호 선수는 롯데의 4번타자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났습니다. 일본 진출전 최고 타자로 활약하던 이승엽 선수와 비교될 만큼의 성적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대호 선수로서는 이승엽 선수의 연봉에 준하는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리한 요구라는 일부 비판에도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에는 그간 롯데 구단이 선수들에게 보여준 부당한 대우에 대한 반발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간 롯데는 팀의 주축 선수들 관리에 있어 낙제점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습니다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던 레전드급 선수들의 선수생활 후반기는 대부분 순탄치 못했습니다.

84년 기적과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최동원 선수는 구단과의 지속적인 마찰끝에 원치 않은 트레이드를 통해 타 팀에서 쓸쓸히 선수생활을 마감했습니다. 팀의 최고 타자였던 김용철 선수 역시 선수생활을 마지막은 롯데가 아니었습니다. 부동의 톱타자 전준호 선수도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를 통해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 외에도 박정태, 염종석 선수 등 롯데 우승의 주역들 중 상당수는 그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고 구단과의 마찰을 겪어야 했습니다.

또한 매년 연봉협상에서 롯데구단은 성과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고 삭감에 대해서는 엄격한 잦대를 적용하는 이중적인 행태로 일관했습니다. 프로세계에서 연봉은 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 기준입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의 타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예전 최 하위를 전전하던 시설 롯데 선수들은 팀 성적의 부진이라는 명분에 밀려 연봉산정에 있어 불이익을 감수했습니다.

하지만 팀이 3년 연속 4강에 오르고 전국구 인기팀으로 발돋움한 이후에도 구단의 행태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FA 영입과 2군 전용 연습장 건립으로 짠돌이 구단의 이미지를 조금 벗어났지만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인색함은 여전합니다. 팀의 주축 선수들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해주지 않는 구단에 섭섭함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작년 시즌 시작전 구단의 어의없는 삭감 방침에 큰 마찰을 빚었던 이대호 선수였습니다. 구단은 과학적인 연봉산정이라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여론에 밀려 그 방침을 쉽게 무너뜨렸습니다. 결국, 일단 적게 제시하고 협상을 하면서 이를 조정하는 구단의 얄팍한 연봉협상 태도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구단의 불이익에 자유로운 이대호 선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번 연봉조정 신청은 이대호 선수에게 절대 불리한 싸움입니다. 그의 주장은 관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 구단과의 나쁜 감정이 계속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대호 선수의 이번 결정이 FA 이후 롯데와의 이별을 예고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구단으로서는 성의를 다한 제안을 거부한 이대호 선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FA 계약에 대해 부담이 큰 구단으로서는 그를 잡지 않아도 될 명분이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시즌 후 롯데 구단은 이렇다할 협상 없이 그의 해외진출이나 타팀 이적을 방치할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로서도 자신이 큰 선수로 성장한 구단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겠지만 부당한 처사에 대해 그의 주장을 펼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롯데 구단의 행태를 감안하면 롯데와의 이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이대호 선수와 롯데구단의 연봉협상은 협상 테이블을 떠나 제 3자의 결정에 따라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양측 모두 연봉조정 신청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기에 극적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던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일이 과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향후 이대호 선수와 롯데구단과의 이별을 더욱 더 촉진시키는 매개체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팀내 최고 스타와의 감정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롯데 구단의 협상력은 분명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전까지 보여준 롯데구단의 선수들에 대한 처우와 협상 관행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와 롯데 구단이 연봉협상의 잡음을 지헤롭게 해결하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지 아니면 결별의 원인으로 추후 작용하게 될지 그 결과와 함께 이대호 선수의 시즌 후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