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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많은 사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움직임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는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중량감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각 팀에 보강된 지난 겨울, 롯데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활약한 사도스키 선수의 재계약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브라이언 코리선수의 영입이 그것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롯데의 타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르시아 선수를 포기하면서 영입한 선수로는 부족함이 많아 보였습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경력, 일본리그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해 방출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의 결정에 롯데팬들은 불만을 가지 수 밖에 없었습니다.

투수력 보강이라는 명분을 구간은 내세웠지만 쉽게 납득하지 어려운 선수 영입이었습니다. 많은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구위에 있어서도 의문의 많았던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5선발 체제가 구축된 롯데의 상황을 고려할 때 그의 자리는 오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불펜이 유력해보였습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팀내외의 기류를 알았던 것인지 코리선수는 빠른 적응력으로 팀에 녹아들었고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평가를 바꿔나갔습니다. 성실한 훈련자세와 함께 부상없이 잘 준비된 그의 몸상태는 체력에 대한 문제도 불식시켜주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신뢰를 높여가던 코리선수는 불펜에서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그 입지를 변화시켰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입지를 다져가던 코리선수는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13일 두산을 상대로한 첫 공식경기에서 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어느 정도 걷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상대팀이 롯데못지 않은 강타선의 두산이었고 주전 대부분이 출장했다는 것도 그의 투구 좋은 투구를 더 빛나게 했습니다. 마침, 상대팀 두산의 선발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미네즈 선수였고 이는 두 외국인 투수의 투구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코리선수는 4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했고 볼넷과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펼쳤습니다.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낮게 깔리는 제구가 돋보였고 타자 앞에서 변화하는 공끝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강타선의 두산이었지만 코리 선수의 생소한 구질에 제대로 된 공략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SK전에서 부진했던 사도스키 선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잘 준비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와 적응 또한 빠르게 이루어 진듯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많은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만 없다면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을 보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두산의 선발 라미레즈 선수는 구위나 제구 모든 부분에서 실망스러운 피칭이었습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9피안타 4볼넷 5자책점의 투구는 결코 만족스러운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적응의 시간과 함께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얼만 남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우려를 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선발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롯데는 초반 리드와 함께 적절한 시기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으로 8 : 1 의 비교적 쉬운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지명타자로 들어선 홍성흔 선수는 수비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난 탓인지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조성환, 이대호 선수가 안타를 기록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아직 발목이 좋지않은 탓에 베이스 런닝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큰 타구를 치면서 조금씩 장타자로의 면모를 찾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밖에 롯데 외야의 중요한 키 플레이어인 이승화 선수가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강민호 선수 역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주전으로 나선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점과 코리선수 이후 등판한 구원진들이 안정된 투구를 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다만 지난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었었던 기대주 김명성 선수가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1실점하면서 힘겨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런 롯데와 달리 두산은 주전들이 대부분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팀 5안타의 빈공에 그쳤고 수비에서는 2개의 실책외에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선발 라미네즈 이후 등판한 불펜투수들도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팀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이처럼 시범경기지만 양팀은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승패의 명암을 달리했습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외국인 투수의 투구에서 양팀의 희비는 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롯데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코리 선수의 안정된 투구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두산은 원투 펀치로의 역할을 기대하는 라미네즈 선수가 부진하면서 선발 투수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고 시범경기임을 감안하면 이날의 내용이 시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점을 보완하고 준비할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승패보다는 컨디션을 조절하고 팀 조직력을 완성하는 의미가 더 큰 것이 시범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롯데는 코리선수에 대한 의구심을 더 큰 확신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승리 이상의 만족스러운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팀의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는 코리선수가 시범경기의 투구 내용을 이어갈 수 있다면 롯데의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강화되는 효과를 확실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리 선수가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지 그의 남은 시범경기 투구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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